[김종철 칼럼] 훈련에 대한 제안

김종철 | 기사입력 2023/02/28 [10:10]

[김종철 칼럼] 훈련에 대한 제안

김종철 | 입력 : 2023/02/28 [10:10]

지난 1월 합참의장이 전국 작전사령관급 지휘관 화상회의에서 조직을 훈련시키겠다는 열정과 의지가 없는 것이 군의 문제라고 지적하며 장군은 폼 잡는 자리가 아니라고 일갈했다.

 

이 이야기는 합참의장의 직책에서 충분히 자격을 갖추고 할 수 있는 발언이었다. 합참의장은 군령권을 행사하는 직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뒷부분은 군 조직을 지휘하는 상하제대의 모든 지휘관의 양심 문제라고 본다.

 

훈련에는 개인훈련과 부대훈련으로 나누고 나아가 협동훈련, 합동훈련, 연합훈련으로 나눌 수 있다. 개인훈련은 개인의 체력단련부터 각종 교범 숙지 등으로 나타나며 여기에는 적아를 구분할 수 있는 기본소양도 포함된다.

 

부대훈련은 각종 간부 교육을 비롯한 부대학교와 각종 학교교육이 포함된다. 협동훈련은 같은 군내에서 병과가 다른 여러 병종이 참가해 훈련할 때 사용되는 용어다. 예를들면 해군의 함정과 P-3C가 훈련할 때 사용되는 용어라고 할 수 있다.

 

합동훈련은 국가의 공동의 목표를 위해 2개 군 이상이 실시하는 훈련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포함되는 것이 바로 공·지·해 합동훈련이다. 즉 1개 군만 훈련을 하는 것이 아닌 반드시 2개 군 이상이 훈련을 실시해야 한다. 연합훈련은 2개 국가 이상의 국가의 군이 참가해 실시하는 훈련을 말하는 용어로 참가하는 국가의 1개 군만 참여해도 관계가 없다. 대표적인 연합훈련에는 RIMPAC 훈련을 들 수 있다. 개인훈련부터 부대훈련은 협동훈련을 비롯한 합동훈련, 연합훈련을 위해 준비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이 혼돈되는 용어 중에 연습과 훈련이 있다. 연습은 실제 상황을 대비하여 작성된 계획에 의거 목표를 수립하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상황을 전재하여 실시하는 것이며 지휘부 위주의 연습 즉 CPX 위주로 실시된다. 훈련은 인원, 장비 등을 동원하여 작성된 계획에 의거 실제기동을 통해 목적을 이룩하는 것으로 FTX 위주로 실시된다. 

 

이순신 제독의 23전 23승은 훈련을 통해 이룩한 성과로 쓰시마 해전에서 일본 연합해전을 지휘한 도고 제독을 비롯한 세계인이 존경과 찬사를 보내는 이유는 미래를 대비한 훈련을 통해 이룩한 성과 때문이다. 

 

필자는 실질적이고 성공적인 훈련을 위해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물론 현재도 성공적인 훈련을 실시하고 있겠지만 보다 효과적인 훈련을 기대하며 제안하는 것이다.

 

첫째, 목적을 공유하면서 훈련을 해야 한다. 훈련 전 계급 고하를 떠나 참가하는 모든 구성원 간 훈련의 목적을 공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마지못해 하는 훈련이 된다. 즉 구성원 간 훈련에 대한 적극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둘째, 상상하지도 못한 적의 도발을 대비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주적은 북한이다. 북한은 상상하지도 도발은 지속하고 있다. 지나간 도발은 평가가 끝났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물론 지나간 도발에서도 많은 평가와 분석이 있지만, 적도 똑같은 분석을 할 것이다.

 

셋째, 복합전 위주로 실시해야 한다. 전투는 순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것은 6.25 전쟁 중 중공군의 대공세 시 유엔군의 사례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반드시 2개 이상의 작전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물론 여기에는 수행할 수 있는 전력이 확보되어야 한다.

 

넷째, 사후강평을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 사후강평은 작전제대별 사후강평을 실시해야 한다. 참가하는 최소 단위부터 전술제대․전략제대까지 사후강평이 이루어져야 한다. 훈련을 계획하고 집행하고 사후강평이 없으면 실시한 훈련은 의미가 없어진다. 그리고 반드시 적절한 등급의 비밀문서로 다음 훈련 시 활용해야 한다.

 

지난해 9월 한·미·일 연합 대잠전 훈련과 올해 실시한 한·미·일 미사일 방어 훈련은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미군 해군과 일본 해자대의 능력을 알 수 있고 또한 새로운 전술을 파악해 대한민국 해군의 나아갈 길을 설정할 수 있는 훈련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훈련에서 흘리는 땀 한 방울은 실전에서 적을 무찌르고 승리하여 통일의 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김종철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예비역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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