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의 안보이야기] 美 56대 국무장관 ‘헨리 키신저’ 그는 선인가 악일까?

김종철 | 기사입력 2023/12/29 [08:46]

[김종철의 안보이야기] 美 56대 국무장관 ‘헨리 키신저’ 그는 선인가 악일까?

김종철 | 입력 : 2023/12/29 [08:46]

▲ 헨리 앨프리드 키신저(Henry Alfred Kissinger) / 미국 제56대 국무장관(1973~1977년)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 세계를 움직인 헨리 키신저가 지난 11월 29일 100세로 우리의 곁을 떠나 유랑의 길을 떠났다. 그는 1923년 5월 27일 바이마르 공화국(현재 독일)에서 유대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바이마르 공화국이 히틀러에 의해 무너지고 유대인에 대한 혹독한 탄압과 횡포로 인해 1938년 미국으로 가족 전체가 이주했다. 미 육군에 입대해 독일어 통역 부사관으로 명성을 날린 그는 전역 후, 미 하버드 대학에서 학사, 석사, 박사를 하고 그곳 교수로서 명성을 떨치는 중 닉슨 대통령에 의해 미국과 국제 정치의 거두로 등장했다. 

 

필자와 헨리 키신저와의 인연은 대학 다닐 때 도서관 한구석에 꽂혀 있는 ‘핵무기와 외교정책’으로 인연을 맺었다. 학과 공부는 등한시하고 거의 매일 최루탄 냄새로 찌든 도서관 한쪽 구석 모퉁이에서 영어로 된 서적을 해석했다. 결국 모두 하지 못하고 국내 국제 정치의 최고 권위자의 번역본으로 대체해 읽었다. 지금은 먼 기억 속에 있지만 그래도 가끔 생각나는 것은 ‘어느 국가가 핵무기를 개발하면 무언의 불가침 조약을 체결할 수 있다’라는 용어를 보고 그의 미래 예측의 탁월함을 느꼈다.

 

헨리 키신저가 학자에서 미국의 정치에 전면에 등장한 것은 핵무기와 외교정책으로 등장했다. 미국 제37대 리처드 닉슨 대통령에 의해 등장했다. 닉슨 대통령이 아이젠하워 정부 부통령 시절 핵무기와 외교정책을 읽고 대통령으로 당선된 다음 미국판 삼고초려를 하여 백악관 안보 보좌관으로 기용함과 함께 미국의 외교정책을 책임하에 맡김으로써 미국의 외교정책과 국제질서를 새로 짜는데 이바지했다고 할 수 있다. 

 

헨리 키신저의 정책은 현실주의적 정치이다. 현실주의적 정치는 국가는 이념이나 사상 및 도덕적 전개가 아닌 실질적 실제적 현실적 이해득실에 따라 행동하고 추구하는 외교정책으로 대표적으로 미·중 수교를 들 수 있다. 

 

미·중 수교는 세계의 정치 지형을 흔든 사건이다. 공산주의세계를 서로 간 갈등을 초래하여 몰락의 길로 접어들게 하는 사건이다. 미·중 수교의 최대 걸림돌은 베트남 전쟁으로 미군의 베트남 주둔과 참전으로 중공은 항상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태였다. 

 

그리고 아무르 강 주변 등에서의 소련과의 국경분쟁으로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당시 이념 등을 포함한 모든 면에 경쟁국인 미국은 중공과 소련을 갈라놓기 위해 군부를 포함한 부정부패로 얼룩진 베트남에서 과감하게 철수함에 따라 중국 남쪽의 대규모 중공군을 중소 접경지역으로 이동시킴으로서 중·소 갈등은 더욱더 심화하고 이후에는 데탕트라는 범지구적 선물을 가져왔다.

 

물론 이러한 과정에서 베트남 전쟁을 종식해 남베트남의 공산화로 패망의 길을 걷게 하였으나 그것은 베트남 내 부정부패와 공산주의를 추종하는 세력으로 심각한 국가 존립의 문제 등으로 미국의 국가이익이 없는 상태에서 아름다운 철수를 위해 중공과 대화와 타협을 통해 철수하였다. 그리고 헨리 키신저는 과연 미군이 철수하면 중공과 베트남 관계는 어떻게 될까를 생각했을 것이다. 헨리 키신저는 붙어 있는 공산주의 두 국가는 반드시 적이 된다고 믿는 학자였다. 결국 베트남 전쟁 후 중공과 베트남은 전쟁의 참화에 들어갔고 중공이 패퇴하였으며 지금도 서로 간 적이 되었다. 

 

많은 학자나 정치가 등을 포함한 사람들이 중공과의 수교를 위해 베트남을 포기했다고 헨리 키신저를 비난한다. 맞을 수 있다. 그러나 국가이익을 생각하면 먼 미래를 생각하면 헨리 키신저가 맞을 수 있다. 지금의 중공을 보면 답을 찾을 수 있다. 

 

헨리 키신저의 결정적 실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점령한 곳은 러시아에 주고 전쟁을 종식하라는 것이 최고의 실언일 것이다. 물론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른 시일 안에 종식하고 민간인을 포함한 사상자를 줄이기 위해 한 말이지만 누가 전쟁을 일으켜 는지 그리고 재발 방지 대책 그리고 전쟁에 대한 배상금 문제 등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해답이 없는 것으로 실언으로 일 뿐이다.

 

헨리 키신저가 대한민국에 준 선물은 뭘까? 그것은 부국강병이다. 닉슨 독트린의 아시아의 방위는 아시아의 힘과 미 · 중 수교를 보고 당시 대한민국 최고의 집권자는 안보 불안을 국가 생존의 최대 국가 과제를 삼아 오늘날 세계 최고의 방산의 시초인 번개 사업을 시작하였고 중화학 공업을 실행하여 부국강병을 실천한 것이다.

 

이제 헨리 키신저는 떠났다. 그는 중공을 너무 키운 것이 흠이라면 흠이지만 대한민국에는 세계 최강의 국가로 진입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헨리 키신저와 함께 그가 키운 중공의 역사도 동행하기를 기원한다.

 

결국 선과 악은 종이 한 장의 앞뒤와 같다고 할 수 있다.

 

김종철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군사 연구위원

 

※외부 필진의 기고·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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