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녹십자’ 수면위로…숨겨진 피의 역사

2017년부터 의혹 제기했지만 녹십자와 태창 ‘답변회피’ 지속해

최재원,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9/07/25 [14:48]

[취재후] ‘녹십자’ 수면위로…숨겨진 피의 역사

2017년부터 의혹 제기했지만 녹십자와 태창 ‘답변회피’ 지속해

최재원,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9/07/25 [14:48]
  • 녹십자-태창 혈액백 담합, 공정위 과징금 77억…어떤 일 있었나
  • 2017년부터 의혹 제기했지만 녹십자와 태창 ‘답변회피’ 지속해
  • 혈액백은 일부분, 녹십자 둘러싼 큰 의혹…드러난건 빙산 일각
  • 혈액거래’ 의혹은 진행형

 

수년간 국민의 눈이 닿지 않는 곳에서 암암리에 지속돼온 녹십자엠에스와 태창산업의 담합이 뒤늦게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76억9800만원의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내렸다.

 

과징금과 시정명령이 나오기 전까지 녹십자엠에스와 태창산업은 담합을 통해 그들만의 리그를 구축했고, 지난해 혈액백 품질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기까지 막대한 이익을 챙겨갔다. 

 

이번 사건은 양사가 다른 대체제품과 비교해 낮은 품질의 혈액백 제품을 국가사업에 끼워 팔면서 환자들과 헌혈에 참여하는 선량한 일반 국민들을 속이고 수백억에 달하는 이익을 챙겨가며 자신들의 배를 불린 사건이다.

 

공정위 역시도 이러한 부분에 대해 “대다수의 국민이 대가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헌혈 과정에 필요한 용기(用器)를 이용해 취한 부당이익을 환수하는 한편, 혈액을 필요로 하는 절박한 환자들의 호주머니와 건강보험 예산을 가로챈 악성 담합을 적발해 엄벌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실질적으로 담합의 증거가 포착된 연도는 △2011년 △2013년 △2015년이다. 하지만 입찰과정에서 적합한 업체가 없어 유찰될 경우 전년도 계약자와 재계약을 하기로 명시된 법조항에 따라 녹십자엠에스는 2000년부터 최근까지 약 20여년에 걸쳐 적십자와의 독점계약을 지속해왔으며, 태창산업이 중간중간에 이름을 올리며 이익을 나눠가졌다.  

 

이번에 공정위에서 양사에 76억98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하고 녹십자엠에스와 소속 직원 1명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3건의 입찰 물량 외에 합의의 효과가 미친 13회의 계약 연장 물량까지 포함된 것이었다. 

 

공정위의 결정으로 녹십자엠에스는 58억200만원, 태창산업은 18억9600만원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적십자-녹십자-태창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밖으로 끄집어내기까지는 공익제보자들의 제보, 국정감사 과정에서 수많은 의원들의 지적, 시민단체들의 고발, 이를 바탕으로 한 언론보도들이 있었다.

 

언제부터 이들의 밀월관계는 지속돼온 것일까. 그리고 녹십자엠에스와 태창산업이 과징금을 받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던 것일까. 시간을 과거로 돌려 타임테이블을 구성해봤다. 

 

▲ 적십자-녹십자-태창 유착 의혹과 관련해 본지가 취재해 내보낸 기사들.    © 박영주 기자

 

  • 2017년부터 2년 간의 취재, 그들은 끝까지 침묵했다
  • 녹십자와 태창, 침묵의 카르텔…국민 안전 볼모삼아 이익 챙기기
  • 녹십자 임원 "(문화저널21)왜곡보도 많이해 대응 안한다"

 

본지가 녹십자와 관련한 제보를 접한 것은 2017년 8월의 일이었다. 

 

녹십자가 국민의 혈액을 이용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음에도 이러한 부분이 전혀 공개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으며, 적십자와 매년 혈액백은 물론 면역글로불린제제 생산과 관련해 혈장을 사고팔며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골자였다.   

 

2017년9월 본지는 ‘TF 취재팀’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취재에 들어갔다. 먼저 녹십자를 상대로 취재를 진행했지만 당시 녹십자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사건의 진실은 적십자를 상대로한 취재를 통해 일부분 확인할 수 있었다.

 

적십자측도 취재내용에는 우호적이지 않았지만 본지는 정보공개가 되어 있는 자료를 전수검토하는 형태로 2000년부터 2017년까지 대한적십자사 혈액백 입찰내역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내용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한적십자사가 녹십자엠에스의 혈액백을 공급받기 위해 제한조건이나 각종 조항들을 신설하는 방식으로 다른 품질 좋은 제품들을 의도적으로 탈락시켰으며, 이러한 입찰과정에 왜인지 ‘태창산업’이라는 업체가 빈번하게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었다.

 

곳곳에서 입수한 제보와 내부문건들을 토대로 사건경위를 정리하면 이러하다. 

 

-2000년부터 녹십자엠에스가 독점적으로 혈액백 공급

-2013년 4월 적십자가 입찰공고에 ‘국내 직접제조가 가능한 자’ 제한조건 신설

-2016년 6월 적십자가 입찰공고에 ‘혈액저장 용기의 보조혈액저장용기에 한해 가소제가 비(非)프탈레이트계로 명시된 품목허가증 포함’ 조항 신설

-2016년 혈액백 제조사인 ‘프레지니우스 카비’가 “적십자가 입찰공고에 새로운 조항 신설하면서 의도적으로 프레지니우스 카비를 탈락시키고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공급원을 녹십자와 태창으로 줄였다”며 정면반박 

 

이러한 내용을 종합해 2017년9월27일 1차적으로 [단독] 적십자와 녹십자의 끈적한 '혈(血)맹' 기사가 보도됐다. 보도 이후 적십자사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녹십자와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극구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태창산업과 녹십자엠에스의 담합 의혹에 대해서도 “저희는 국가기관으로서 입찰기준을 충족한 업체를 최종적으로 선정한 것일 뿐 입찰과정에서의 문제는 없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국 녹십자엠에스와 태창산업과의 관련성을 알려면 녹십자를 상대로 한 취재가 불가피했다. 

 

하지만 해당 건과 관련해 녹십자를 상대로 취재를 시작하자, 녹십자에서는 수십차례에 걸쳐 지속적으로 답변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고 녹십자 J모 상무는 “문화저널21이 사실과 다른 왜곡보도를 많이 하고 있어서 대응을 안할 방침이다.”라는 답변을 내놓은 이후 일절 대응을 하지 않았다.

 

▲ 본지가 자넌 2018년 태창산업에 보냈던 공문. 당시 태창산업은 녹십자와의 담합의혹에 대해 일절 답변을 하지 않고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 박영주 기자

 

태창산업과 관련한 취재가 보다 구체화된 것은 2018년의 일이었다. 노환규 전 의사협회장을 통해 “태창이 녹십자와 유관한 기업인 것은 명백하다. 2013년과 2015년에는 녹십자엠에스와 태창의 혈액백 가격이 1원단위까지 일치했다. 사전에 담합을 했거나 두 회사의 뿌리가 같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다.

 

즉각 태창을 상대로 취재에 착수했다. 그 결과 태창산업의 전신은 에스비디라는 작은 회사였으며, 작은 회사임에도 혈액백 입찰에 원활하게 진입할 수 있었고 2015년 에스비디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2000만원 가량의 증자가 있었다는 점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작은 회사인 태창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적십자의 입찰을 뚫을 수 있었던 배경이나, 녹십자의 혈액백과 1원단위까지 가격이 동일한 부분에 대해 담합 혹은 두 회사가 한솥밥을 먹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부분에 대해 해명을 듣고자 태창산업에 공문을 보냈지만, 사측은 일절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후 2019년 7월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결과 녹십자와 태창이 담합을 했다는 정보가 흘러나왔다.  

 

  • 혈액백은 일부분, 문제는 혈장이야
  • 헌혈로 모인 국민들의 피, 녹십자의 배 불렸다
  • 적십자 뒤에 숨은 녹십자…이제는 해명해야
  • 팩트체크 중인 '유착' 의혹…취재파일 산더미

 

공정위의 조사결과가 나왔지만, 녹십자를 둘러싼 의혹은 ‘혈액백’만의 문제는 아니다. 적십자가 진행하는 사업에서 혈액백은 일부분이고, 우리 국민들이 헌혈을 통해 모은 혈액 자체에 대한 거래도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본지는 적십자가 헌혈로 모아진 피에서 추출한 ‘혈장’의 상당량을 사기업인 녹십자와 SK플라즈마에 판매해왔으며 양사는 이를 바탕으로 알부민·면역글로불린 등 혈액제제를 만들어 막대한 수익을 올려왔다는 점을 포착했다. 

 

8대2 혹은 7대3 정도의 비율로 녹십자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진 상황에서 국민들의 혈장으로 이득을 보는 쪽은 단연 ‘녹십자’였다.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 국민들의 혈장이 외국인의 혈장에 비해 저렴한 헐값에 팔리고 있으며 혈장가격을 결정하는데 있어 최대 수혜자인 녹십자와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박근혜 정부 당시의 보건복지부는 “적십자가 계속 혈장가격을 올린다”는 두 제약사의 목소리만 듣고 약가인상을 단행했다. 이미 혈액제제 알부민이나 면역글로불린은 퇴장방지의약품으로 지정돼있어 충분히 원가보전이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녹십자를 필두로 한 제약사들이 약가인상을 요구하자 정부가 입맛대로 움직여준 것이었다. 이는 고스란히 국민 부담으로 돌아왔다.

 

이러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담아 본지는 2017년 10월13일과 18일 두차례에 걸쳐 [저널21] 녹십자 향한 '보건복지부의 충성' 기사와 [저널21] ‘혈(血)세’로 큰 녹십자…약가로 국민 옥죄나 기사를 보도했다. 10월23일에는 [단독] 싸구려 취급 당하는 자국민 헌혈피 기사를 냈다. 

 

2017년과 2018년 국정감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기동민·신동근·김상희 의원, 정의당 윤소하 의원 등이 녹십자와 적십자 사이의 혈장거래 등에 대해 질의를 이어갔고 2018년 6월25일에는 건강세상네트워크가 의료기기법 위반과 국가계약법 위반 혐의로 녹십자엠에스와 대한적십자사를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2018년10월에는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실의 주도로 ‘국가혈액관리,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가 열려 혈액관리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적십자 관계자들로부터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물론 이 자리에 녹십자는 빠져있었다. 

 

적십자-녹십자-태창 등을 둘러싼 유착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혈액백 뿐만 아니라 혈액검체, 혈장 등 수많은 거래가 적십자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이러한 모든 의혹은 ‘녹십자’를 향하고 있다. 

 

2017년부터 지금까지 일련의 의혹 속에서 녹십자는 마치 강건너 불구경 하듯 뒷짐만 지고 상황을 관망해왔다. 적십자만 전면에서 갖은 비난과 질타를 받았을 뿐, 정작 수면위로 올라와야할 녹십자는 실질적으로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혈액백도 혈액백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하게 살펴봐야할 부분은 우리 국민들이 헌혈로 모은 소중한 혈액이 어디로 흘러가서 누구의 배를 불리고 있는지다. 국정감사에서 많은 의원들은 “녹십자 건에 대해서 제대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일련의 의혹이 녹십자로 귀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녹십자가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아야할 때다.  

 

문화저널21 최재원,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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