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방’, ‘중고마켓 명품팔이’ 숨은 속내 있었네

신경호 기자 | 기사입력 2024/04/23 [23:33]

‘벗방’, ‘중고마켓 명품팔이’ 숨은 속내 있었네

신경호 기자 | 입력 : 2024/04/23 [23:33]

▲ 벗방 기획사의 탈세 경로 / 자료=국세청

 

# 벗방 BJ 알고보니 조직적.. ‘가짜 바람잡이’까지 동원

최근 온라인에서 성행하는 ‘벗방(벗는 방송)’은 기획사가 BJ들을 모집 관리하며 벗방 방송사의 웹사이트 또는 모바일 앱에서 실시간으로 방송하는 구조였다. 시청자들은 BJ와 채팅으로 소통하며 유료 결제 아이템을 후원하고, BJ는 시청자들의 아이템 후원 금액에 따라 신체 노출, 성행위 묘사 등의 음란행위를 차등적으로 보여줬다.

 

일부 기획사는 방송 중 시청자의 실명이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시청자인 척 위장하고 소속 BJ에게 수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후원해 다른 일반 시청자가 경쟁심에 더 큰 금액을 후원하도록 부추기기도 했다.

 

벗방 방송사․기획사의 사주와 BJ는 이처럼 시청자를 속이며 벌어들인 수입으로 명품·외제차·고급 아파트 등 호화 생활을 누리면서도, 거짓 세금계산서를 수취하거나 친인척에게 인건비를 지급한 것처럼 꾸며 허위 경비를 계상하고, 과세사업자임에도 면세사업자로 위장하여 부가가치세를 전액 탈루한 것으로 알려졌다.

 

# 당근까지 파고든 명품업자들

당근, 중고나라, 번개장터 등의 온라인 중고마켓에서 판매자의 실명 및 거래액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일부 판매자가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명백한 사업자임에도 온라인 중고마켓에서 비사업자로 위장해 고가의 물품을 다수 판매했다. 특히 최고 39억원 총 1,800건 이상의 귀금속, 가방, 시계, 오토바이를 판매하고 대금을 현금으로 받아 소득을 은닉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 탈세 위해 정책 악용한 청년 창업가들

무늬만 청년 창업자인 사례도 적발됐다. 최근 오프라인 사업장이 필요 없는 유튜버, 광고 대행 등 온라인 사업자가 수도권 밖 공유오피스에 사업자등록만 해두는 사례가 급증한 것이다. 수도권과밀억제권역 외의 지역에서 창업하면 세금을 최고 100% 감면해주는 청년창업중소기업세액감면을 악용하기 위한 것이다.

 

국세청이 이같은 사례의 온라인 기반 신종 탈세에 칼을 뽑았다. 국세청은 23일 벗방 기획사와 BJ 12건, 온라인 중고마켓 명품 판매업자 5건, 부당세액 감면 유튜버 4건을 조사한다고 밝혔다.

 

문화저널21 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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