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다] 아날로그·디지털아트 융합…이태성 "다양한 도전 중"

이한수 기자 | 기사입력 2024/04/17 [14:50]

[가봤다] 아날로그·디지털아트 융합…이태성 "다양한 도전 중"

이한수 기자 | 입력 : 2024/04/17 [14:50]

▲ 'HELLO Digital!' 전시회 전경  © 이한수 기자


"이번 'HELLO Digital!' 전시는 단순한 디지털 아트 작품 전시의 개념을 넘어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만나는 새로운 시대의 예술적 표현을 탐구하는 과정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특별한 영감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윤수 '세번째 공간(3space art)' 대표는 갤러리K가 운영하는 신개념 복합 문화공간인 'OFFLA 역삼 센터'에서 지난 4일부터 진행 중인 'HELLO Digital!' 전시회를 소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전시는 디지털 아트 마켓 플레이스 '세번째 공간'과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인 그라운드엑스가 운영하는 '클립 드롭스', 국내 미술 유통 1위 갤러리인 '갤러리K'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 디지털 아트 작품들  © 이한수 기자

 

2021년 문을 연 '세번째 공간'은 디지털 아트 작품의 감상과 소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디지털 아트 콜렉터와 아티스트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갤러리K와 '아트테크(Art Tech)'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하는 등 관련 사업의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클립 드롭스는 디지털 아트와 대체불가토큰(NFT) 유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라운드엑스는 누구나 일상에서 블록체인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업과 협력하며 디지털 자산 지갑 및 NFT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 갤러리K의 2분기 기획전 'HELLO' 작품들  © 이한수 기자

 

'HELLO Digital!' 전시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아트 간의 융합을 주제로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유명 디지털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대거 소개됐다. 갤러리K의 2분기 기획전 'HELLO'와 연계해 진행 중이며 덕분에 디지털 아티스트들의 작품과 함께 100여명의 아날로그 작가들이 제작한 다채로운 작품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본업인 연기 외에도 탁월한 예술적 감성을 기반으로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여 온 배우 하정우와 이태성, 개그맨이자 화가인 임혁필 등의 작품이 공개됐다. 특히 새로운 시각과 창의성을 통해 디지털 아트 세계에 도전하는 하정우와 이태성의 색다른 작품이 눈길을 끈다. 

 

▲ 하정우 배우의 디지털 아트 작품  © 이한수 기자

 

본지는 이태성 작가와 디지털 아트 도전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이태성 작가는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에 대해 "수많은 작품 속에 새로운 인물, 혹은 감정을 표현하는 배우로 살아오면서 20대 후반에 군입대를 하게 됐다"며 "군복무 당시, 표현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창구가 없어서 연필로 드로잉을 해본 것이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소묘나 크로키를 하면서 정서적 표현에 대한 새로운 창작의 장르를 만나게 됐고, 연필과 목탄으로 끄적끄적 혼자서 그려보다가 컬러를 사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색연필과 파스텔로 작업을 하게 됐다. 전역을 한 이후에 물감으로 작업을 해온 게 벌써 10여년이 지났다"고 소회했다.

 

▲ 이태성 작가가 자신의 디지털 아트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한수 기자

 

디지털 아트에 도전하게 된 계기를 묻자 "팀랩 슈퍼네이쳐의 미디어아트 전시를 보면서 제가 작업하고 있는 페인팅과 미디어아트가 융합이 된다면 새로운 정서적 경험과 상상력을 더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만, 아무래도 원화가 갖고 있는 고유의 색이, 스캔되는 과정에서 명확하게 데이터화 되지 못한 점들이 아쉽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인터퍼런스(빛의 간섭)를 주는 물감을 도료로 작업하고, 마감을 크리스탈 하이그로시 바니쉬로 작업하기 때문에 유리같은 고광택을 원화에서는 표현하는데, 디지털로 변환되는 과정에서는 아무래도 원화가 갖고있는 빛의 반사정도가 파일로 구현되기에 한계가 있었다"며 "그런 부분을 앞으로 어떻게 효과적으로 표현할지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시관 1층에 전시된 그의 작품은 'touch my mood 시리즈'와 '호접지몽 시리즈'를 교차 편집되게 구성해 표현했다. 이 작가는 "원화에서는 모두 같은 붓과 같은 터치의 튜토리얼로 작업했으나, 디지털로 변환하면서 동일한 규격의 디스플레이 안에서 구동되기 때문에 텍스쳐의 사이즈 변화, 붓터치 사이즈 변화 등이 일어났다"며 "원화와 비교하면서 보신다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 이태성 작가의 디지털 아트 작품  © 이한수 기자

 

그의 작품을 보면 '붓 터치'와 '색의 중첩' 등의 표현 방식이 눈에 띈다. 이에 대해 "사람들은 모두 고유의 빛을 갖고있다고 생각한다. 제 회화작업의 대주제는 '관계'로 하나의 색과 터치는 하나의 존재를 의미하고 있고 그렇게 중첩된 과정 속에서 서로 관계를 맺어나가는 사람들과의 인연, 관계를 화면 속에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은 모두 단점을 갖고 있고 색도 단점을 갖고 있다. '나' 자신이라는 존재 주변에는 나의 허물을 덮어주는 수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아간다"며 "'색'이 갖고 있는 농도와 채도의 단점도 그 옆에, 그리고 그 위에 어떤 색이 중첩되며 관계를 맺어가는 것이 그 색의 단점을 눌러주고 장점을 부각시켜 전혀 다른 새로운 색의 형태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회화의 모티브로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것은 곧 오케스트라와 같은 협연의 형태를 띄고 있다. 모든 색들은 완전히 마르고 굳히고 그 위에 중첩되기를 100여회 반복해 재료의 특성과 작업자와의 관계를 맺어가면서, 그 기다림의 시간과 노력에 대한 진정성이 감상자에게 전달돼 작품과의 관계를 만들어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디지털 아트 작업에 대해서는 "좀 더 효과적이고 몽환적으로 바레이션 될 수 있는 표현 방식이 어떤 게 있을지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디지털아트에서 당장의 효과나 성과를 본다기 보다, 장기적 플랜으로 꾸준히 디벨롭 시켜서 전시장 전체를 채울 수 있는 데이터가 구축 될 때까지 계속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태성 작가는 "꾸준히 작업을 하면서 기법과 표현방식을 계속해서 찾아가고 연구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더 크고 넓은 작업실을 만들어서 300호, 500호의 초대형 작품을 해보고 싶다"며 "그렇게 대형 작품을 작업 할 수 있도록 작가로서 더 최선을 다해서 활동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문화저널21 이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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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2024/04/19 [21:58] 수정 | 삭제
  • 크 너무 멋진 작품활동이네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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