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면 모두가 흔들린다

신 영 | 기사입력 2008/09/22 [10:04]

바람이 불면 모두가 흔들린다

신 영 | 입력 : 2008/09/22 [10:04]
 
▲ 뉴욕의 manhattan 전경     © 신 영
 
바람은 어제도 불었고 오늘도 불고 내일도 불 것이다. 그 바람에 흔들리는 추임새만 다를 뿐이다. 그렇다, 이 부는 바람이 호황의 바람일 때도 있고 불황의 바람일 때도 있다. 그 불황의 정도가 수위를 넘으면 위기의 바람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무작정 그 바람 앞에서 흔들리기만 하면 되겠는가. 요즘 불어닥친 불황의 바람이 세져 위기의 바람이 부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위기의 바람 길을 어떻게 터줄 것인가가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다.
 
전 세계가 앓고 있는 원유가격이 오르락내리락 거리니 당연히 국제유가의 위기를 벗어날 수 없는 노릇이다. 거기에 미국의 경제가 몇 년 동안 흔들거리며 그 파장은 전 세계의 나라마다 후유증을 앓는 중이다. 요즘 몰아닥친 미국의 금융시장에 위기의 바람이 불어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 이후 미국 월가의 금융위기 공포감이 깊어지면서 금융기관의 합병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금 위기에 놓인 투자은행뿐만 아니라 다른 금융기관들도 살고자 몸부림치고 있는 상황이다.
 
비지니스를 오래해 온 남편은 요즘의 미국의 경제 흐름을 보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미국 경제의 위기라고 걱정의 얘길 털어놓는다. 미국에 40여 년이 다 되도록 살고 있는 남편은 미국이라는 나라는 언제나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 사람은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전문 비지니스 클래스를 또 밟았던 터라 경제에 대한 관심도가 높고 그 누구보다도 판단력이 빠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요즘 우리 부부의 대화 중에는 이처럼 실질적인 가정의 경제에까지 미치는 미국 경제의 얘기가 주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 가정의 작은 경제가 흔들리는 것은 우리 가정뿐이 아닌 사회와 나라 더 나아가 세계의 국가 경제의 흔들림을 반증해주는 일이기에 더욱 심각한 위기임을 깨닫는다.
 
바람이 흐르는 것을 우리는 모두 볼 수 없듯이 그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보며 알아차리는 것이다. 이처럼 나뭇잎의 흔들림은 깊은 나무뿌리의 흔들림의 증거이다. 뿌리에 달려 있는 실가지마저 흔들리기에 나뭇잎이 떠는 것이다.
 
우리의 경제 위기가 어찌 미국의 위기만일 수 있겠는가. 크게는 세계 국제금융의 위기이고 작게는 가정에 미치는 심각한 위기임이 분명하다. 이렇듯 어려운 상황일수록 어렵게 하루의 끼니를 이어가는 서민들의 경제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생과 사의 오르내림일 것이다. 경제가 어두우면 가정의 화목에도 검은 먹구름이 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요즘 대학 졸업자들의 취업률이 떨어지니 부모님의 신세를 지는 경우가 종종 있게 되고 가정에서의 부모 자식 간의 말 없는 불만은 자꾸 커져만 간다.
 
이런 어려운 경제위기에서 필요한 것은 '지혜'라는 생각이다. 가정이든, 사회이든, 국가이든 간에 그 어느 곳에서도 서로가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고 최대의 노력이어야 한다. 가정에서 주부의 작은 경제위기 극복이 더 나아가 사회 경제를 살리고 국제위기를 살리는 주춧돌이 되는 것이다.
 
가정에서도 경제적인 문제가 생기면 먼저 불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럴 때일수록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우선이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때로는 어려운 일이 모두가 나쁘지 않음을 깨닫는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별빛이 더욱 맑고 영롱한 빛을 발하는 것처럼 더욱 깊이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지혜를 배우는 것이다.
 
요즘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세상에 우리는 노출되어 살고 있다. 나만 만족하면 그만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내가 살려면 상대가 먼저 살아야 함을 깨달아야 할 시기에 놓여 있다. 세계적인 환경문제가 그렇고 국제정세가 그렇고 국제금융이 그렇다.
 
그 속에는 너도 있고 나도 있고 그래서 우리가 있는 것이다. 이제는 서로 돕지 않으면 서로 무너지고 사라질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이다. 그 어떤 것이라 할지라도 이제는 쌓아올린 담을 헐어야 하고 닫아 놓은 창을 열어야 한다. 갈라진 조각들을 찾아서 이어야 함께 상생하고 공존할 수 있는 세상임을 우리는 인식해야 할 때이다. 저 땅 속 깊이 있는 뿌리 사이를 이은 실뿌리 하나가 큰 나무의 나뭇잎을 흔드는 것처럼 모두가 하나임을 깨닫는 오늘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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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저널21 신 영 / 시인, 수필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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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 영 2008/09/23 [22:33] 수정 | 삭제
  • 고맙습니다, 코스모스코는 빨간코님!
    귀한 마음을 내려주시니 참으로 부끄러운 마음입니다.
    '코스모스코는 빨간코'의 '닉'을 만나며...
    잠깐 웃음을 지어보았습니다.
    부족하지만 열심히 노력하여 함께 나누는
    공간이길 소망하면서 내려주신 마음 고맙습니다.

    이 가을도 행복하시고 강녕하소서!
    .....ㅎㅏ늘.

  • 코스모스코는 빨간코 2008/09/23 [14:01] 수정 | 삭제
  • 항상 좋은 글 감사히 보고있습니다
    항상 이국에서 색다른 감각으로 새로운 맛깔스런 글을 주시는
    신영님의 글을 보노라면 마음이 맑아지고 가슴이 탁 트이는
    시원함을 느낍니다.
    항상 좋은 글 많이 집필하시어 모든 독자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감싸주시는
    선봉자가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아름다운 신영 시인님, 수필가님 고운 글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알찬 날들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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