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다] "커티삭의 선장을 찾아라" 하이트진로, 이색 팝업

이한수 기자 | 기사입력 2023/12/01 [15:31]

[가봤다] "커티삭의 선장을 찾아라" 하이트진로, 이색 팝업

이한수 기자 | 입력 : 2023/12/01 [15:31]

▲ 하이트진로의 커티삭 팝업스토어에서는 40명의 연극 배우들을 만나볼 수 있다.  © 이한수 기자


"크루즈 파티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지금부터 '리얼 맥코이'를 찾아 진품 위스키를 만나보세요"

 

하이트진로가 유명 글로벌 위스키 브랜드 '커티삭(Cutty Sark)' 유통계약을 기념해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3일까지 서울 가로수길 '에어드랍스페이스'에서 커티삭의 국내 첫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100년이 된 위스키 브랜드 커티삭의 팝업스토어를 통해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알리고 MZ세대에겐 재미요소를 제공하고자 팝업스토어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1920년대 바다를 누볐던 범선 '커티 삭'호 모형  © 이한수 기자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커티삭의 팝업스토어인 만큼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요소를 도입했다.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고객들은 입장하면서 부터 1920년대 바다를 누볐던 범선 '커티 삭'호에 오르는 느낌을 받는다. 

 

1869년 처음 바다로 나간 '커티 삭'호는 19세기에 등장한 실용 범선으로 주로 홍차 무역선으로 활용됐다. 게일어로 짧은 스커트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당시 가장 빠른 무역선을 가리는 경주에서 우승한 것으로 유명하다. 

 

▲ 마치 실제 배에 승선한 것 같이 꾸민 팝업스토어 입구  © 이한수 기자

 

1923년 스코틀랜드의 Berry Brothers & Rudd사에서 개발한 위스키인 커티삭은 당시 선원 출신의 유명 화가 '제임스 멕베이'의 의견에 따라 당시 가장 빠른 범선인 '커티 삭'호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가짜 위스키가 만연했던 시기로 당시 진품만을 취급했던 '윌리엄 맥코이'가 유통하면서 유명해졌다. 지금까지도 미국에서 '리얼 맥코이'는 '진짜'라는 뜻으로 통용된다.

 

특히 당시 미국은 금주법이 시행되던 시대였다. 그럼에도 윌리엄 맥코이는 물을 탄 가짜 위스키가 아닌 진품만을 취급했고 그중 주로 밀수했던 위스키가 커티삭이었다. 덕분에 꾸준한 인기를 끌며 1961년 미국에서 최초로 100만 케이스를 판매하기도 했다.

 

▲ '커티 삭'호와 그 이름을 따 만들어진 위스키 브랜드 '커티삭'  © 이한수 기자

 

독특한 방패 모양의 노란색 라벨이 특징이다. 밝은 호박색을 띄는 색상처럼 라이트한 바디감을 가진 위스키다.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으로 특히 12년 이상의 고숙성 제품은 특유의 향까지 더해져 강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위스키 라벨 아래에는 'OUR ACTION DEFINE WHO ARE'라는 문구가 각인돼 있다. 이는 대항해 시대 선원들의 도전정신을 담은 그들의 꿈을 상징한다.

 

▲ 미션수행존. 배치된 가구나 그림 등에 미션에 관한 힌트가 숨겨져 있다.  © 이한수 기자

 

우선 배(?)에 승선하게 되면 "영국 그리니치에서 출발해 미국 뉴욕항으로 향하는 커티삭호 지금 출발합니다"라는 외침을 듣게 된다.

 

팝업스토어는 5개층 10개의 공간으로 꾸며졌다. 이곳은 ▲커티삭의 배경이 된 범선을 형상화한 '포토존' ▲선원으로 분장한 연극배우들과 함께하는 '미션수행존' ▲커티삭 굿즈를 만날 수 있는 '기프트존' ▲'2023년 아시아베스트 바 50'에 선정된 사우스사이드팔러(Southside Parlor)와 함께 개발한 하이볼·칵테일 '시음존' ▲국내 단 1병만 들어온 커티삭 23년산 '전시존' 등으로 구성돼 있다.

 

미션은 각 공간에 숨겨진 힌트를 찾아 커티삭 위스키와 관련한 5가지 문제를 모두 풀고 선장 윌리엄 맥코이를 만나 '진짜 위스키'를 발견하는 여정이다.

 

▲ 윌리엄 맥코이 선장  © 이한수 기자

 

특히 고객이 직접 참여하는 이머시브(immersive) 콘셉트로 6개의 방들을 돌아다니면서 미션카드에 적힌 임무들을 풀어가는데 NPC라 불리는 극단 배우들이 곳곳에 배치돼 힌트를 준다. 무려 40명에 달하는 연극 배우들은 팝업스토어의 시작부터 끝까지 방문객들과 직접 소통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1권 123쪽 한 구절 중 빈칸에 들어갈 단어를 찾거나 위스키의 강렬한 풍미를 만드는 비결 등을 찾아내야 한다. 

 

문제를 다 풀면 맥코이 선장을 만나 답을 확인하고 도장을 받아야 비로소 5층 연회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

 

▲ 윌리엄 맥코이 선장이 찍어주는 도장  © 이한수 기자

 

5층에는 국내에 단 1병만 들어온 귀한 몸 '커티삭 23년산'이 전시돼 있다. 하이트진로는 현재 팝업스토어에서 커티삭 23년산 사전 예약을 진행 중이며 위스키 판매가는 1병당 200만 원대로 예상된다.

 

'커티삭 오리지널'은 알코올 도수 40도의 블렌디드 위스키이다. 맛과 향이 신선하고 깔끔한 것이 특징이며 입문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이런 특유의 맛은 각종 믹서와 함께 하이볼이나 칵테일로도 즐기기에 적합하다.

 

스페셜 에디션인 '커티삭 프로히비션'은 알코올 도수 50도의 블렌디드 위스키로, 최고급 싱글몰트와 그레인 위스키 원액을 아메리칸 오크통에서 숙성을 시켜 부드러운  바닐라, 과일향을 느낄 수 있다. 프로히비션은 2013년에 금주법 폐지 80주년 및 커티삭 브랜드 90주년 기념으로 출시된 보틀이다.  

 

▲ 국내에 단 1병만 들어온 커티삭 23년산  © 이한수 기자


커티삭은 하이트진로가 처음으로 들여온 수입 위스키 브랜드로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하이트진로는 커티삭을 시작으로 '종합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하며 주류 포트폴리오를 넓혀나가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유태영 하이트진로 상무는 "2024년에 100주년을 맞이하는 하이트진로가 올해 100주년을 맞이한 '커티삭'을 출시하게 돼 의미가 크다"며 "커티삭 출시를 시작으로 종합주류기업으로서 글로벌 주류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가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티삭 팝업스토어는 11월 28일 기준으로 4일동안 약 1200명이 다녀갔을만큼 고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현재 운영시간은 주중 16시부터 22시까지, 주말은 13시부터 22시까지다.

 

문화저널21 이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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