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법 처리 부정평가 54.2%, 긍정평가 39.6% 

광주‧전라와 40대 제외 대부분 지역‧연령 부정평가 높아

국민 절반 이상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주도 하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이 강행처리된 것에 대해 ‘잘못된 일’이라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수처 출범의 필요성에 공감했던 여론이 이같은 반응을 보인 것은 야당을 배제하고 법안을 단독으로 처리한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는 모습이다. 

리얼미터가 14일 밝힌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공수처 법안 통과에 대해 ‘잘못된 일’이라는 응답이 54.2%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잘된 일’이라는 응답이 39.6%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6.2%였다. 

▲ 공수처법 개정안 통과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사진제공=리얼미터)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에서 69.8% 부산‧울산‧경남에서 63.7%, 대전‧세종‧충청에서 61.5%, 인천‧경기에서 56.2% 등으로 ‘잘못된 일’이라는 부정답변이 높은 비율을 보였다. 

반면, 광주‧전라에서는 ‘잘된 일’이라는 응답이 75.2%, ‘잘못된 일’이라는 응답이 19.5%로 긍정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아 대비되는 결과를 보여줬다. 서울에서는 ‘잘된 일’이라는 응답이 43.1%, ‘잘못된 일’이라는 응답이 49.0%로 팽팽하게 갈렸다.

연령대별로도 공수처 법안 통과에 대한 응답이 갈렸다. 60대(64.6%)와 70세 이상(60.9%), 20대(61.0%)에서는 ‘잘못된 일’이라는 부정응답이 60%대로 집계됐지만 3040세대와 50대에서는 긍정과 부정응답이 팽팽하게 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30대에서는 긍정 47.6%, 부정 49.5%로 부정평가가 좀더 높았고 50대 역시 긍정 47.1%, 부정 50.2%로 부정평가가 높았지만, 40대에서는 긍정평가가 49.6%, 부정평가가 43.0%로 ‘잘된 일’이라는 응답이 더 많았다. 

이념성향에 따라서도 응답 분포는 차이를 보였다. 보수성향에서는 10명 중 7명 정도인 71.4%가 ‘잘못된 일’이라 평가한 반면, 진보성향에서는 10명 중 7명 가까이인 66.9%가 ‘잘된 일’이라며 긍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지지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10명 중 9명 정도인 90.2%가 ‘잘못된 일’이라고 평가했고,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10명 9명 정도인 87.9%가 ‘잘된 일’이라 평가했다. 

무당층에서는 ‘잘못된 일이다’라는 부정 응답이 51.7%로 긍정응답 대비 많았지만, 동시에 ‘잘 모르겠다’라는 유보적 응답이 21.5%로 평균 대비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 전국 만18세 이상 5515명에게 접촉해 최종 500명이 응답을 완료해 9.1%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무선(80%)·유선(20%)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통계보정은 2020년 10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문화저널21 강도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