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논평] 자국 스토리 명작 나올 때 오페라 뿌리 내려져

제 11회 대한민국 오페라페스티벌 개막작 '천생연분', 2006년 독일 초연 큰 호응

박명섭 기자 | 기사입력 2020/08/15 [10:46]

[영상논평] 자국 스토리 명작 나올 때 오페라 뿌리 내려져

제 11회 대한민국 오페라페스티벌 개막작 '천생연분', 2006년 독일 초연 큰 호응

박명섭 기자 | 입력 : 2020/08/15 [10:46]

제 11회 대한민국 오페라페스티벌 개막작 '천생연분', 2006년 독일 초연 큰 호응

 

 

제 11회 대한민국 오페라페스티벌 개막작으로 누오바 오페라단이 작곡가 임준희의 천생연분을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올렸습니다. 이 작품은 국내 창작으로선 이례적으로 2006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오페라극장 초연 공연으로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이후 북경, 동경, 터어키 등과 국내에서 예술의전당, 대구오페라하우스 등에서 공연되면서 한국 오페라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 받아왔습니다.

 

자국  스토리  명작 나올 때 오페라 뿌리 내려져 

 

혹시 여러분은 우리나라 오페라를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아마도 열분 중 아홉 분은 못보셨다 할지 모르겠습니다. 한 해에 공연되는 수십편의 오페라가운데 우리 오페라가 차지하는 비율이 극히 낮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페라의 진정한 대중화가 이뤄지려면 자기 나라 말, 자기네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명작이 나올 때 오페라가 뿌리를 내리고 정착된 것을 본고장인 유렵에서도 모두 그런 과정을 겪었던 것입니다,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vs 임준희 ‘천생연분

 

오영진 극본의 맹진사댁 경사를 바탕으로 이상우 대본의 각색인 천생연분은 해학적 스토리에 청춘남녀의 혼례라는 영원한 테마를 갖추었기에 우리가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K-오페라로 가장 이상적인 상품성을 갖춘 것으로 보입니다. 신분과 제도의 굴레를 벗어나, 정략적 결혼의 억압에서 벗어나 사랑의 자유를 선택하는 테마는 오늘 우리네 삶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입니다. 모차르트에게 ‘피가로의 결혼’이 있다면 우리에겐 임준희의 ‘천생연분’이 있음을 이제는 당당하게 세계에 내 놓을 수 있도록 한류 정책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나, 장마철 홍수에 앞서 예산 삭감으로 매우 힘들었다고 합니다. 

 

국민들 일생 오페라 한 편 보기 운동’ 문화 향수권 업그레이드를 

 

우리가 잘 아는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작곡가 생존시에만도 1만 회가 넘게 공연되었다고 하니 우리로선 상상조차 하기 힘든 공연 실적입니다, 이제 서양오페라의 인기 레퍼토리는 대부분 소화했다고 봅니다. 우리 창작오페라가 70년을 맞고 있는 때인 만큼 우리 작품만의 오페라 페스티벌을 만들고 해외 관광객도 유치하고,  ‘전국민 일생 오페라 한 편 보기 운동’을 펼쳐서 국민의 문화 향수권에 업그레이드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페라구장 정상화로 오페라 선수들 살려야  

 

파바로티의 선생 깜보갈라아니가 21세기 세계 오페라를 꼬레아가 이끌 것이라 예언했는데, 지금 우리 성악가들의 기량이 절정인 것을 이번 천생연분 오페라에서도 유감없이 보여주었습니다. 이처럼 선수들은 국제적인데, 오페라 경기장이라 할 오페라하우스 전용구장이 없어 성악가들이 노래가 아닌 다른 일을 찾고 있다면, 오페라 페스티벌 그 화려한 축제의 이면도 살펴보았으면 합니다. [탁계석 한국예술비평가협회 회장]

 


문화저널21 박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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