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기상도-⑨] 안철수 결국 백기투항…‘반문전선’완성

유승민에 이어 안철수 백기투항…4.15 전선에 폭풍 몰려 올 듯

최병국 기자 | 기사입력 2020/02/28 [17:42]

[4‧15 총선기상도-⑨] 안철수 결국 백기투항…‘반문전선’완성

유승민에 이어 안철수 백기투항…4.15 전선에 폭풍 몰려 올 듯

최병국 기자 | 입력 : 2020/02/28 [17:42]

유승민에 이어 안철수 백기투항…4.15 전선에 폭풍 몰려 올 듯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4·15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백기투항 했다. 더하여 "오늘의 결정이 이번 총선에서 전체 야권의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반문(反文)연대의지를 명확히 했다. ‘반문연대전선구축’의 완결판이다, 이로서 급격한 민주, 통합 양당구도 재편 속에 양당 간의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실의 벽 넘지 못해 유승민 이어 안철수까지 백기투항

 

유승민 전 새보수당 대표가 미래통합당 출범을 앞둔 지난 9일 합당승인과 함께 불출마 선언했다. 총선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통합당에 승선해야 하기 때문에 새보수당의원 전부가 유승민 의원의 독자행보를 껄끄러워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불출마선언형식으로 백기투항 한 것이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문화저널DB / 자료사진) 

 

이에 반해 지난 23일 안철수 창당위원장은 오렌지 혁명을 부르짖으면서 국민의당 중앙당을 창당했으나, 창당하자마자 김중로, 이동섭, 임태훈 의원이 통합당에 입당했고, 또한 오랜 세월 심복으로서 안철수 정치의 뿌리를 지탱하고 있던 장환진 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비서실장과 '진심캠프' 출신 김철근 전 바른미래당 대변인까지 통합당에 합류하여 공천심사를 받았다. 그야말로 출발하자마자 좌초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마지막 남은 안철수계 비례의원들인 김삼화·김수민·신용현 의원마저 28일 통합당에 입당했고, 마지막 남은 비례의원인 양평출신 이태규 의원마저 통합당으로 갈 수 밖에 없다는 심정을 주위에 내비추고 있다. 이 의원은  정병국의원이 지역구에 있기 때문에 고심 중이나 금명간 통합당 행이 예견된다. 그야말로 풍비박산 그 자체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안철수 대표는 ‘팔다리가 모두 잘려나가는 아픔 속에 지난밤을 지세웠다’고 토로하면서, 2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253개 선거구에 후보자를 내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오늘의 결정이 이번총선에서 전체 야권의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더하여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국민들께선 지역구 선거구에선 야권 후보를 선택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주시고, 정당투표에서는 가장 깨끗하고 혁신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정당을 선택해 반드시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꿔 달라"고 호소했다. 지역구에선 통합당 후보지지 및 정당(비례)에서는 국민의당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한 것이다.

 

이와 동시에 “비례공천을 통해 실용적 중도의 길을 개척하고, 야권은 물론 전체 정당 간의 혁신 경쟁, 정책경쟁을 견인하겠다”면서 지역구는 포기하고 대신 정당(비례)투표 선거에 치중할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사실 정당(비례)투표에서는 지지율 3%를 획득해야만 1석을 배정받을 수 있다. 사실 그간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은 답보(2%)를 면치 못하고 있고, 향후 상승여력도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거를 앞두고 자신이 발탁했던 비례의원들은 물론 오랫동안 자신의 정치뿌리를 지탱하고 있었던 그림자 같던 측근들마저 통합당으로 떠나버리자 밤 세워 고심 끝에 “지역구 후보내지 않겠다”면서 백기 투항했다.

 

지역구 포기 및 비례(정당)선거 치중은 형식적인 측면에서는 통합당과의 “(야권)선거연대' 포석으로 읽혀질 수도 있다. 그러나 안철수의 국민의당이 정당 득표율 3%를 넘을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총선 후 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과의 연대나 (지분)합당 가능성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안철수 대표의 입장에선 국민의당 후보들의 지역구 후보 당선가능성이 전무하기에 지역구에서는 통합당후보를 지지하도록 적극 호소하고, 대신 정당(비례)투표에서 통합당 지지자들 일부가 국민의당을 지지하도록 유도하여 일정 비례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야권 후보(통합당)'에 대한 지지를 강력히 호소한 것이다. 그러나 안철수의 국민의 당이 통합당 지지자들의 지지로 비례의석을 1석이라도 차지할 가능성은 솔직히 현실적이지 않다.

 

‘반문연대전선’완성으로 총선구도 급변…여·야 모두 엄중함 인식해야

 

지난 9일의 유승민 의원 ‘불출마선언’ 형식의 백기투항 및 28일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안철수 대표의 전격선언을 통해 총선(전선)구도는 민주 對 통합의 강대강 구도로 완전히 재편됐다. 4.15. 전선이 폭풍전야의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

 

물론 안철수 대표의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포기선언에 대해 지역구(광주 광산 을) 출마를 준비 중인 권은희 의원은 “저는 지역 주민과 직접 소통해 선택을 받겠다”고 했지만 의미를 부여할 상황은 아니다.

 

어쨌든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 당 지역구 포기’선언으로, '중도·보수 대통합'으로 정권심판을 하겠다는 통합당의 구상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또한 이미 상당수 적지 않은 안철수계 인사들이 통합당에 들어왔으며, 안 대표의 이날 선언으로 통합당으로의 합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보수·중도 대통합의 완결이자, 동시에 반문연대전선구축까지 완벽하게 구축한 것이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팔다리가 잘려 나가는 아픔이라고 소회하면서 "이 길이 제가 현실정치에 복귀하면서 이루려 했던 두 가지 목표, 즉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고, 실용 정치·중도정치를 뿌리 내려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꿀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현실적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측근 (의원)들을 향해선 "부담 가지지 말고 스스로의 정치 진로를 결정하시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사실 국민의당으로선 비례대표 당선가능성이 없기에 비례의원 모두 이미 통합당 행을 결심한 상황이었으며, 안철수 대표의 발언이 알려지자마자 비례대표들인 김수민, 김삼화, 신용현의원 모두 통합당에 입당했다. 마지막 남은 이태규 의원마저 통합당 행이 예상되기에 마지막 기반 망실상황이다.

 

안철수 대표마저 백기 투항하여 보수·중도 연합전선은 마침내 종결되면서, 동시에 강력한 반문연대전선이 구축됐다. 4.15. 전선에 태풍의 전운이 깔리고 있다. 그야말로 폭풍전야의 상황이다. 서서히 몰려오고 있는 폭풍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여야 모두 엄중히 고민해야 되는 순간들이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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