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옥 “연극이 주는 희열, 그것이 무대에 서게 한다”

이영경기자 | 기사입력 2014/02/27 [15:25]

배종옥 “연극이 주는 희열, 그것이 무대에 서게 한다”

이영경기자 | 입력 : 2014/02/27 [15:25]

 
[문화저널21 = 이영경 기자]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최초로 객석점유율 99%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초연을 이끌고 지난 1월 19일 대학로에서 성황리 앙코르 공연을 마무리한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이 오는 3월 1일 수현재씨어터 개관작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단연 화제는 배우 조재현과 배종옥의 재 만남이다. 날 선 카리스마와 장난기 넘치는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배우 조재현과 도시적인 매력 속에서도 청순함을 간직한 배우 배종옥은 초연 공연의 흥행 주역이다.
배종옥은 “초연 당시 작품 제의를 받고 첫 연습에 들어갔는데, 대본이 세 장밖에 안 나와 있는 거예요. 그 후를 알 수가 있어야지요. 이거 믿을 수 있냐, 괜찮냐, 질문을 많이 했어요. 이렇게 멋진 작품으로 만들어진 게 참 좋아요.”
 
이 작품에 애정을 가지고 있지만 연극무대가 쉽지만은 않다. “많은 시간 드라마 등 다른 매체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연극무대가 요구하는, 한 작품을 반복해서 몇 번씩 하는 게 익숙하지 않아요. 사실은 작년 6월까지 지방공연을 하면서 똑같은 걸 계속한다는 것과 관련해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이 작품이 대학로로 왔을 때 조재현 씨에게 조금 쉬고 싶다는 말을 했고요. 하지만 수현재씨어터 개관작으로는 참여하고 싶다는 말을 했고 약속을 지키자는 의미에서 참여했습니다.”
 

 
지금도 무대가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잠을 제대로 자지도 못한다. “7, 8개월 만에 다시 하는 건데, 요즘 들어 깊이 잠을 못자는 것 같아요. 이거 틀리면 어떡하지? 잘 못하면 어떡하지? 겉으로는 웃고 있어도 안으로는 불편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내가 이 작품을 해야 하는 이유가 뭔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면서.”
 
꼭 책임감이나 의무감 때문에 무대에 서는 것은 아니다. 많은 이들이 ‘대단하다, 무대에 설 시간이 있느냐’고 묻는다. 그럼에도 몇 년에 한번 씩 꼭 무대에 서는 이유는 무대만이 주는 희열 때문이다. “무대가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배우들은 무대에서 느끼는 긴장감 내지는 고통조차도 희열로 느낄 때가 있어요. 그런 것들을 다시 느끼고 싶은 마음이랄까? 제 안에 그 희열을 원하는 피가 흐르는 것 같아요.”
 
배종옥은 사랑에 서툰 은퇴한 분쟁 전문기자 ‘연옥’으로 함께한다. 연옥 역으로는 배종옥 외에도 유정아, 정재은이 함께하며, 사랑에 무책임한 저명한 역사학 교수 ‘정민’ 역으로는 조재현, 정은표, 박철민이 무대에 오른다.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3월 1일부터 4월 27일까지 공연된다.
 
lyk@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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