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자기혁신이 곧 경쟁력이다

남호영 | 기사입력 2011/10/05 [14:28]

[칼럼] 자기혁신이 곧 경쟁력이다

남호영 | 입력 : 2011/10/05 [14:28]
▲남호영 변호사
[문화저널21 이코노미컬쳐 10월호]
최근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바람'이 무섭게 불고 있다. 철옹성같던 지지율로 차기 대통령 당선이 거의 기정사실화 되었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다.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박근혜 전 대표가 기자들에게 “병 걸렸어요”라고 실언을 할 정도이니 잠시 스쳐가는 바람은 아닌가 보다.

 그럼 우리 국민들이 왜 이토록 안철수에 열광적으로 지지를 보낼까. 혹자는 박근혜 전 대표측에서 차기 대통령 선거일만 오기를 학수고대하며 손을 놓고 기다리기만 했다며, 무사안일을 비판한다. 혹자는 과거 이회창 전 대표나 정몽준 전 대표처럼 한때의 바람일 수 있다고 한다. 덕분에 한동안 잊혀졌던 박찬종 변호사까지 언론에서 조명되곤 했다.

 안철수 원장 역시 한나라당에 입당하면 여당의 기득권으로 쉽게 정치에 입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안철수 원장은 “한나라당은 아니다”였다.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거대 정당을 상대로 싸우겠다는 것이다.

 안철수 원장은 서울시장 후보역시 박원순 변호사에게 양보했다. 반드시 내가 되어야 된다는 것이 아니다. 나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있기에 양보한다고 했다. 국민들은 안철수 원장의 이러한 기득권 포기에 감명 받은 것이다. 기성 정치인들처럼 현실에 안주하며 기득권을 지키려는 모습과 너무나 달랐기에 환호하며 열광하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는 지역이기주의와 진보와 보수의 이념상의 대립등 많은 갈등이 있었다. 국민들은 박근혜 대표가 이러한 갈등과정에서 확실한 입장표명을 해주기를 바란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 대표측은 어느 한편을 지지할 경우 지지율이라는 기득권을 잃을까 명백한 의사표시를 하지 않았다. 누구말대로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가지…괜히 나섰다가 지지율만 까먹으면 어쩌나. 국민들은 박근혜 前대표를 어느 순간 기존 지지율에 집착한 현실에 안주하려는 사람으로 본 것이다. 즉 기득권을 지키려는 사람으로 본 것이다.

최근의 안철수 바람을 보면서 삼성전자가 많이 떠올랐다. 실상 삼성전자가 우리 국민들을 먹여살려왔다는 점에서 걱정이 앞선다. 스마트폰 출시를 기점으로 세상은 하드웨어시대에서 소프트웨어 시대로 바뀌었다. 누구도 예상못했던 시대가 온 것이다. 휴대폰 판매 세계 2위 기업인 삼성전자가 아이폰이 나온 이후 어떻게 되었나. 삼성전자는 휴대폰 껍데기를 파는데 안주한 것이다.

 그러고 보면 삼성이 세계 1위가 아닌 2등에 머무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자명했다. 삼성은 세계 1위 노키아를 그대로 답습한 것이다. 질보다는 양에서 이기려 한 것이다. 세계 1위 노키아가 경쟁에서 뒤지니 노키아를 따라가던 삼성 역시 경쟁에서 처질 수밖에 없었다. 일등은 항상 세상을 선도한다. 지금보다 더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래서 일등은 항상 힘들고 일등을 지키기가 더욱 어려운 것이다. 과거 수많은 일등기업들이 도태되지 않았나.

 필자는 정치가도 전문경영인도 아니다. 그러나, 안철수 바람이나 아이폰이 가져온 소프트웨어 시대를 보면서 필자가 느낀 점은 기존에 자신들이 누려온 기득권(내지 우월적 지위)을 포기하고 혁신을 가하지 않으면 살아 남을 수 없는 시대가 온 것이라는 점이다.

 변호사 업계 역시 피나는 노력으로 자기 개발을 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 남을 수 없는 시대가 왔다. 이미 사회의 다른 영역에서는 무한 경쟁을 통해 끊임 없는 자기개발을 하지 않으면 살아 남을 수 없는 시대가 몇 년전부터 도래했다. 변호사, 의사 등 전문가 직역은 최근에야 시대가 바뀌었음을 느겼다.

 필자 역시 반성한다. 선배들이 누렸던 기득권을 필자가 살아가는 시대에는 당연히 누릴 줄 알았다. 그러나, 세상은 너무나 빨리 변하고 있었다.  필자의 절친한 고등학교 선배는 항상 필자에게 한 말이 있다. “어디 가서 변호사라고 하지 말고 변호사 티 내지 마라. 그러면 너는 살아 남을 수 있을 것이다”

 세삼 가슴에 남는 말이다. 국회의원이 국회의원티내지 않고 일반 국민처럼…1등 기업이 1등 기업이 아닌 것처럼 겸손해하며 자기혁신을 할 때 세상은 이들을 계속 인정하며 그것이 곧 경쟁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514nh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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