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送舊迎新), 제야(除夜)의 종소리를 들으면….

최세진 발행인 | 기사입력 2010/12/31 [09:35]

송구영신(送舊迎新), 제야(除夜)의 종소리를 들으면….

최세진 발행인 | 입력 : 2010/12/31 [09:35]
올해도 어김없이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제야의 종소리는 다시 온 누리에 울려 퍼진다. 해마다 들어온 종로 보신각에서 울려 퍼지는 종소리 하나하나에 언제나 희망과 염원의 성취를 빌어 왔건만 과연 우리들의 뜻대로 된 일이 얼마나 있었던가.

유독이도 많은 눈이 내려서 농사짓는 분들의 생계에 엄청난 피해를 주면서부터 시작이 된 한해, 국내외에 큼직한 사고와 사건, 즐거운 일보다 슬픈 일이 더 많았던 한해의 언저리에서 내년에는 절대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되기를 바라면서 범접할 수 없는 대자연의 진리에 순응하며 열심히 정직하게 노력하는 일만이 남아있는 것 같다.

한 해 동안 세상에서 물러난 많은 유명인사와 성직자, 친지들, 그리고 정을 나눴던 분들, 그분들이 살아생전에 보여줬던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우리가 물려받아 실천하는 이정표로 삼아야 하며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온 한해가 역사의 저편으로 물러앉게 된 지금, 뎅거덩 울리는 종소리 하나하나에 희망의 끈을 달아본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를 놀라게 한 북한군의 천 안 함 피습 사건, 같은 피를 물려받았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슬픔과 분노 속에서 또다시 터진 연평도 포격사건, 이로 말미암아 우리 국민에게 크나큰 충격파를 주었고 선량한 주민과 우리의 아들들인 해병이 순국을 했다.

무조건적인 분노보다 치밀한 국방 태세와 함께 저들을 대처하여, 우리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전 국민이 병역의 의무를 당연하게 지켜야 하는데 일부 몰지각한 젊은이들이 병역을 피하고자 벌이는 추한 행태와 함께 체육인들의 병역면제에 대해 좀 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깃들여서 그들이 혜택받은 재물에 대한 나눔의 정신을 가졌다면 얼마나 좋을까.

국가보다 자신이 속한 이익집단과 정치집단의 이득을 위해 국민의 생활은 안중에도 없고 싸움판을 벌이는 국회의원들의 실망스러운 모습을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날려 보내야만 한다.

가진 자가 더 많이 가지려고 안달하는 부(富)의 가치관에 변화를 통해서 이 사회에 소외되고 버림받은 많은 사람, 이 세상에 잘못 왔다고 탄식하는 사람들에게 나눔을 베풀어주는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정신이 깃든 사회를 만들어야만 한다.

종교인들이 정치에 눈독을 들이지 않고 초연해서 오직 그들이 속한 종교의 터전에서 진정으로 헐벗고 가련한 영혼의 구제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성스러운 것이 속되지 않게 거룩함을 유지해주는 종교인들이 늘어났으면 한다.

새해 아침에 우리가 다짐했던 살기 좋은 나라, 신뢰와 용서가 함께 하는 나라가 되도록 다시 한 번 신(神)에게 빌어보면서 제야의 종소리를 들어야겠다.

문화저널21 발행인 최세진 master@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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