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된 시와 음악, 시로 부르는 노래

작곡가 겸 가수 김성봉

최세진 | 기사입력 2007/11/30 [08:22]

하나 된 시와 음악, 시로 부르는 노래

작곡가 겸 가수 김성봉

최세진 | 입력 : 2007/11/30 [08:22]
▲작곡가 김성봉  © 최재원기자
하나 된 시와 음악, 시로 부르는 노래를 작곡한다.

작곡가 겸 가수 김성봉씨를 만나다.

그는 시를 음률로 만든다. 아름다운 한 편의 시를 노래로 부른다. 그에게 오면 시와 음악은 어느새 하나가 되어 사람들의 가슴을 열어젖힌다. 그는 그렇게 통기타 공연으로 길거리 사람들을 만난다.

일명 김훈이라는 이름의 작곡가 겸 가수인 김성봉 씨. 그는 1970년대 한국창작분과위원회 작곡분과 오디션을 통과하면서 작곡가의 길을 걷는다. 70년 자작곡 ‘사랑의 약속’ 음반을 발표하고, 1971년에는 번안가요 <귀여운 로라>로 정식 데뷔했다. 1972년도 tbc방송 가요대상 신인가수부문 후보에까지 올랐던 그는 그 후 방송활동은 하지 않지만 미사리 부근의 라이브카페 스타일의 사업을 시작한 원조 사업가로 알려졌다.

차분하고 섬세한 성격인듯한 그를 만나 김성봉의 음악 세계에 대해서 들어보았다.


음악을 접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지요?
사춘기 시절, 그러니까 중학교 3학년 때,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통기타 치는 친구를 모습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부모님을 졸랐죠. 조른다고 사줍니까?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여 통기타를 구한 다음에는 아예 기타와 같이 살았습니다.

만져보고 쳐보고 어깨너머로 본 모습을 흉내도 내보고, 책도 사서 읽어보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에 그저 통기타를 쳐보고 그런 세월을 보내며 기타를 배웠지요. 지금도 그때가 생생히 생각납니다.

고등학교 때 그룹사운드를 결성해 연습을 해야 하는데 장소가 마땅찮아요. 도심지에서는 소음 때문에 장소를 찾을 수가 없어서 고생 많이 했죠. 그러다 겨울이 되면 산장 부근 음식점에서 연습을 했습니다. 겨울에는 손님도 없고 악기 소리 시끄럽다고 항의해오는 사람도 없고 해서 도봉산 부근에서 그룹사운드들이 합숙하다시피 하면서 연습을 많이 했어요. 그때 음악적인 많은 것이 완성됐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작곡가 오디션 시험에 통과했으니까요. 그때는 오디션 시험을 어떻게 보았는가 하면, 시험 현장에서 가사와 오선지를 주고 작곡분과위원회 원로이사님들 앞에서 바로 작곡을 하라고 했어요. 심사 후 오디션에 통과가 결정되는 거죠. 하여튼 저는 작곡가로 데뷔하여 음악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 최재원기자
가수 활동을 중단하신 이유는?
1970년부터 가수로 활동하면서 1972년 tbc방송 가요대상 신인가수부문 후보에까지 올랐죠. 그러다 가수 활동을 중단했는데, 특별한 사유는 없습니다. 잘 나갔으면 계속 했겠죠. 하지만, 가수는 능력이나 재주로만 되는 것이 아니고 다재다능한 탤런트 기질이 있어야 합니다. 성격이나 연예계 활동에도 여러 가지로 적성이 맞아야 하고요.

저는 성격이 무척 내성적이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 스스로 대중 가수로서 활동은 1978년도 중단했다는 게 솔직한 표현입니다.

그러나 1974년부터 사실상 음악과 관련된 사업을 시작했죠. 라이브 카페를 수원에서 시작했는데, 그때는 실내장식이 없어도 70~80세대들에게 열광적인 인기가 있어서 사업이 잘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미사리 부근을 보면 지금은 불황인 것 같아요.


아름다운 시로 작곡을 하는 이유는.
박건호라는 시인이자 작사가인 저의 친구가 제 데뷔곡 가사를 썼습니다. 1971년도 외국 색소폰연주곡 <로라>에다 가사를 붙여서 만든 곡이었습니다. 박건호 씨는 곡이 나오는 대로 대 히트를 했죠. 모닥불, 잊혀진 계절, 아 대한민국 등. 70~80년대 최고의 작곡가였지요.

그 후 2004년에 박건호 씨가 시인들의 인터넷 사이트 <모닥불>을 만들어 놓고 시인들의 시에 작사를 해줄 수 없겠냐고 해서 제가 시에 곡을 붙이는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시작한 지 2년 만에 200곡 시악보집을 만들었어요. (노래 150곡 악보, 시 포함)

시인들의 작품에다 작곡을 해주면 시인들이 너무 좋아해요. 시인들이 행복해하니 저도 즐겁고 해서 계속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몇몇 시인들의 작품, 가곡, 동요, 록, 스타일도 만들고 했지요.

그리고 제가 시인들의 시를 노래로 많이 만들긴 했지만 사실 제가 유명한 작곡가라면 몰라도 그게 아니라서 누구에게 선뜻 주기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 아름다운 노래들이 너무나도 아까워서 아름다운 곡을 우선 64곡을 추려서 제가 직접 불렀습니다. 그리고 cd 3장 분량을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수원 kbs 정문 부근에서 규모가 큰 강서면옥을 운영하고 있으니 사업가로서는 그럭저럭 뜻을 이루었죠. 다만, 음악은 단순히 취미가 아니라 젊었을 때 이룩하지 못한 꿈이기에 후배들을 통하여 그 꿈을 이룩하고 싶습니다. 또 허락이 된다면 훌륭한 가수로 육성하고 싶습니다.

또, 이백찬 선생님하고 일산과 제천의 호수공원에서 공연을 했습니다. 통기타 공연은 동절기는 쉬고, 내년 3월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문화저널21도 함께 참여하면 좋지 않겠습니까.

작곡가 김성봉 홈페이지: www.kimssungbong.com 
 
▷김성봉 관련영상 보기

편집 : 김홍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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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土珍 2007/11/30 [16:22] 수정 | 삭제
  • 아름다운 노래 감상 잘했습니다.
    건승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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