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 기획 ③] 국내 ST시장 청사진 그리는 '한국ST거래'

이한수 기자 | 기사입력 2023/11/24 [14:54]

[STO 기획 ③] 국내 ST시장 청사진 그리는 '한국ST거래'

이한수 기자 | 입력 : 2023/11/24 [14:54]

토큰증권(ST·Security Token)이 금융투자업계의 미래 신산업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ST는 실물증권, 전자증권에 이은 새로운 발행 형태의 증권으로 기업이 가진 실물·금융자산의 지분을 나눠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토큰 형태로 발행한 것이다. 현재 증권사·은행 등 전통 금융시장에서 블록체인·조각투자 관련 기업이나 ST를 발행할 수 있는 기업, ST 거래 시스템을 갖춘 기업 등을 찾아 협의체를 구성하고 있다. 과거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이 법적 테두리 안에 들어오고자 할때 금융권에서 높은 기준의 진입 장벽을 세웠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본지는 이러한 토큰증권 발행(STO)의 시작점과 현황, 진행상황 등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 한국ST거래 제공

 

선진국, 이미 STO 제도 정립

한국ST거래, 시장 형성 선두 주자로 나서

국내 1호 라이선스 취득 목표

 

한국에서는 지난해 4월 정부가 ‘토큰증권 발행(STO)’ 로드맵을 직접 공개하고 법제화를 진행 중이다. 미국과 싱가포르, 캐나다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이미 STO에 대한 규제를 정립하고 제도적 인프라를 형성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STO 시장 형성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인 기업이 있다. 토큰증권 거래를 위한 제1호 장외거래중개업 취득을 목표로 지난 9월 출범한 ‘한국ST거래’다.

 

토큰증권이 제도권에 편입되면 ‘장외거래중개업자’라는 새로운 유형의 면허가 생기는데,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부터 인가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라이선스를 보유하면 합법적으로 투자계약증권, 비금전신탁수익증권 등 형태의 토큰증권 상대매매를 중개할 수 있다.

 

한국ST거래는 금융회사와 연동된 혁신적인 유통 플랫폼을 바탕으로 ▲토큰증권거래소(STE, Security Token Exchange) 설립 ▲투자자 보호체계 확립 ▲토큰증권 발행사 및 금융회사와의 협력 강화 ▲관리 감독기관 규제법안 대응 등 국내 토큰증권 유통시장을 선도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부산에서 열린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BWB 2023) 콘퍼런스’와 서울에서 진행된 ‘이데일리 글로벌 STO(Security Token Offering) 써밋’ 등에 초청되고 ‘부산 블록체인 얼라이언스(BBA)’에 합류하는 등 레퍼런스를 빠르게 쌓고 있다. 

 

▲ (왼쪽부터) 조원동 한국ST거래 대표, 밥 예조담 INX 부사장, 줄리안 콴 인베스타X 대표, 클라우스 스카닝 디지쉐어스 대표 / 한국ST거래 제공

 

구성원, 거시경제·증권시장 이해도↑ 

前청와대 경제수석이 이끌어

 

한국ST거래가 STO 시장 형성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던 데에는 거시경제, 증권시장 등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진 영향이 컸다.

 

우선 조원동 한국ST거래 대표는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을 역임했던 경제통이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석·박사 과정을 거쳤다. 이후 국제통화기금 이사, 기획재정부 차관보, 국무총리실 사무차장, 조세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주주사인 이노솔트는 증권서비스 전문기업으로 키움증권과 상상인증권 HTS 개발, 네이버 증권차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사용자가 직접 보는 프론트단에 대한 기술 개발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보면 된다.

 

에셋체인은 증권사 시스템 구축 노하우를 보유한 기업이다. 또 증권사 솔루션 개발사 네오프레임의 관계사이기도 하다. 네오프레임은 30년 가까이 증권사의 백단 서비스를 개발해왔다.

 

투자자 보호 최우선…상장심사·시장감시·자율규제

건전 자산 확보 위한 '에셋 얼라이언스' 구성

 

한국ST거래는 성공적인 거래소 운영을 위한 요소로 ▲투자자 보호 ▲건전한 실물자산 확보 ▲시장조성 ▲플랫폼 등 4가지를 꼽았다.

 

이성무 한국ST거래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투자자 보호, 건전 자산 확보, 시장조성, 플랫폼 등 네 가지가 맞물려서 돌아가야 한다”며 “그래야 오랜만에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새로운 제도권 시장이 성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ST거래는 투자자 보호 체계 마련을 위해 상장심사, 시장감시, 자율규제 단계를 거치도록 구성한다. 

 

상장심사는 회계사, 변호사, 변리사, 평가사 등으로 이뤄진 전담 부서가 담당한다. 다양한 시각을 가진 검증된 인력을 투입해 문제 여부를 세밀하게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상거래 탐지', 불공정거래 탐지', '자금세탁 방지', 'KYC' 등을 위한 시스템을 도입해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시스템이 구축됐다면 그안에서 활발히 거래될 안전한 상품이 있어야 하고 이를 통한 시장이 조성돼야 한다.

 

지난달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장외시장인 K-OTC 시장의 올해 9월 말 거래대금은 3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5%가 줄었다. 연간 거래대금을 보면 2021년 1조3982억 원이었으나 지난해 8685억 원으로 줄었다. 유동성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ST거래는 이를 방지하기 위한 에셋 얼라이언스를 구성한다. 한국ST거래가 다양한 프로젝트(정책과제·국가 선도사업 등) 실행 기업이 모인 에셋(Asset)그룹에 대해 건전자산 발굴을 지원하고 발행하도록 돕는다. 그러면 이를 바탕으로 에셋그룹은 건전한 토큰을 발행할 수 있고 유통시키는 순환 구조가 성립되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는 라이선스가 없는 상황인 만큼 에셋 얼라이언스 구성원들을 위한 해외 STO 플랫폼 기업들과의 협약을 진행, 글로벌 거래소에서의 발행과 유통도 도울 계획이다.

 

‘부산 블록체인 얼라이언스(BBA)’에도 참여한다. ST 시장이 정비되기 전 발행 희망사들이 연말 혹은 2024년 상반기 중 출범하는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X)에서 실물자산 기반 가상자산(RWA) 형태로 시장을 간접체험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도다.

 

▲ 한국ST거래 제공

 

베타서비스 엔진 개발 완료

특허 출원 2건·특허 취득 3건 

 

한국ST거래는 현재 베타서비스 엔진 개발을 완료하고 프론트단 개발을 진행 중이다. UI(사용자 인터페이스)와 UX(사용자 경험)를 개선하고 있다. 

 

토큰증권은 다자간 경쟁매매 시스템인 주식이나 코인과는 다르게 상대매매다. 상대매매란 판매자와 구매자가 협의해 증권을 매매하는 방식이다. 거래 당사자간의 개별적 교섭을 통해 매매가격, 매매수량, 매매방식, 결제조건 등을 협의해 의사가 일치할 경우에 거래를 체결시키는 것이다.

 

경쟁매매에 익숙한 투자자들은 사용에 어색함을 느낄 수 있다. 이에 한국ST거래는 상대매매 유저 경험 개선과 관련한 특허 ‘상대매매 이용자 편의 증대를 위한 기술’과 ‘복잡한 개인별 투자한도 자동 기술’ 등 2가지를 출원했다. 또 블록체인 지갑에 관한 기술, 중개 기반 토큰거래 기술, 예비체결 기반 장외주식 거래에 관한 특허를 취득한 상태다. 한국ST거래는 추후 각 증권사와의 연동도 지원할 계획이다. 

 

국내 STO 업계 한 전문가는 “각 증권사들이 발행하는 첫 ST 상품은 무조건 청약하는 게 좋다”며 “증권사가 기획한 첫 상품이라면 오랜 기간 고민을 거쳐 이익이 나게끔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렇듯 각 증권사들이 발행하는 ST가 활발하게 거래될 장외거래중개업에 1호로 도전하는 한국ST거래의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다.

 

문화저널21 이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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