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자리한 사랑과 죽음 ‘멜랑콜리아 I-II’

최재원 기자 | 기사입력 2023/10/17 [10:33]

삶에 자리한 사랑과 죽음 ‘멜랑콜리아 I-II’

최재원 기자 | 입력 : 2023/10/17 [10:33]

▲ 민음사 제공


노르웨이 순뫼레 문학상, 멜솜 문학상 수상작

불안과 허무의 원천을 예리하게 파고드는 시선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 욘 포세의 대표작 ‘멜랑콜리아 I-II(Melancholia I-II)’가 노르웨이 뉘노르스크어 원전 번역을 통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됐다.

 

보통 욘 포세가 조형해 낸 인물들은 마땅한 이름도, 유별난 개성도 없이 범상한 상황 속에서 갈등을 겪으며 삶이라는 부조리를 의연하게 받아들이지만 ‘멜랑콜리아 I-II’에서 작가는 19세기 말에 실존한 노르웨이의 풍경화가 라스 헤르테르비그라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역사와 소설적 상상력을 가로지르는 전혀 새로운 의식의 흐름 기법을 선보인다.

 

신경 쇠약과 우울증에 시달리는 라스 헤르테르비그(멜랑콜리아 I)와 치매에 걸린 화가의 누이 올리네(멜랑콜리아 II)를 통해 서술되는 하루하루의 사건, 착란, 번민, 고뇌, 기억의 편린들은 소외당한 모든 이들의 목소리를 되살리며 인간 조건의 심오한 깊이와 욘 포세의 매혹적인 작품 세계를, 더불어 어둠을 가르는 눈부신 섬광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문화저널21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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