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준의 북칼럼] 읽었다는 착각

박항준 | 기사입력 2023/06/20 [14:09]

[박항준의 북칼럼] 읽었다는 착각

박항준 | 입력 : 2023/06/20 [14:09]

“1인당 GDP 상위 10개국 중 미국을 제외한 9개국의 평균 인구수는 391만명 선이다. 따라서 현재 한국의 출산률 감소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인구가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라 국민 개개인이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의 행복이 중요하다는 명제 속에서 인구감소는 우리의 미래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에 대해 고민해보자. 여기서 문해력이 필요하다.

 

건국 80여년이 지나면서 대한민국은 5천만 명 내외의 인구에 최적화된 국가로 성장되어왔다. 국방와 국민연금, 복지제도 등이 대표적이다. 창군 시 처음부터도 10만 명의 군인을 유지하였음은 몰라도 60만 명의 군인이 10만명 수준으로 줄어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5천만 명을 대상으로 해서 설계된 국민연금 또한 인구감소에는 매우 치명적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대부분의 사회적 인프라와 시스템이 5천만 명에 맞춰져 있다는 얘기다. 단지 잘사는 국가의 인구수만으로 현재 대한민국의 갑작스러운 인구절벽에 안심할 수 없다.

 

이 주장을 그대로 믿었다면 우리의 문해력에 커다른 문제가 있는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그래서 메타인지능력이 중요하다고 한다. ‘자신을 객관화하여 볼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되는 메타인지는 다양한 각도로 세상을 관심있게 바라보는 것을 주문한다. 더불어 사건의 중요성과 비중을 진단하고, 예측가능성에 대한 신뢰성을 측정하여야 한다.

 

 

읽었다는 착각과 더불어 유사 문해력과 관련 있는 서적들을 종합해 볼 때 결국 문해력 향상을 위해서는 상대의 맥락을 이해하려는 공감능력(empathy), 공동체와의 상호교환적 교감능력(sympathy) 그리고 인류사회가 구성되고 유지되는 본질에 대한 합의능력(protocol)이 종합적으로 필요하다. 만일 상대에 대한 공감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되면 상대의 아픔이나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로 정의된다. 공동체의 이익에 무감각해지면 이코노패스라 할 수 있다. 인류사회의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이를 소시오패스라 한다. 모두 문해력의 요소가 극단적으로 부족한 이들이다. 

 

‘읽었다는 착각’은 반성의 책이다. 혹 이 책 한권으로 문해력을 월등히 키울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면 이 또한 문해력 부족에서 오는 오해다. 공감, 교감, 합의 능력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다. 상대에 대한 관심과 공동체와의 상생, 인류사회에서의 선한 영향력이 결합되어야 문해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만을 스스로 깨닫는다면 ‘읽었다는 착각’에 대한 독서는 성공적이라 할 수 있겠다.

 

 박항준(dhanwool@gmail.com)

  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 이사장

  디케이닥터 대표이사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연구교수

  기술거래사/기업기술가치평가사

  (공)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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