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단체연합, “올림픽스포츠콤플렉스는 종목단체를 위한 것”

대한체육회 경기단체연합 노조, 국민체육진흥공단 주인행세에 유감 성명발표

박명섭 기자 | 기사입력 2022/11/14 [18:58]

경기단체연합, “올림픽스포츠콤플렉스는 종목단체를 위한 것”

대한체육회 경기단체연합 노조, 국민체육진흥공단 주인행세에 유감 성명발표

박명섭 기자 | 입력 : 2022/11/14 [18:58]

대한체육회 경기단체연합 노조, 국민체육진흥공단 주인행세에 유감 성명발표

 

대한체육회경기단체연합 노동조합은 국민체육진흥공단노동조합의 지난 11일자 보도자료가 체육계 갈등을 조장하고 주인 행세를 하고 있음에 유감을 표하며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14일 발표했다.

 

▲ 올림픽스포츠콤플렉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앞서 국민체육진흥공단 노조는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단이 소유한 올림픽회관을 증축한 후에 공단이 나가라는 것은 세입자가 주인을 내쫓는 격이다. 도를 넘어선 연합회의 요구에 공단 전 직원들이 분개한다”는 등의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이에 경기단체연합 노조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정식 명칭은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이며 대한민국 체육인들의 피와 땀이 섞인 88서울올림픽 개최 잉여금으로 시작된 기관”이라며 “이러한 역사를 잊은 채 수탁업무를 위해 만들어진 기관이 주인 행세를 하며 체육단체를 세입자로 표현한 사실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2년 공단의 올림픽스포츠콤플렉스 연구 용역 예비 타당성 조사와 2013년 건립 추진의 시작은 종목단체를 위한 것이었지만 지금은 공단과 체육회가 먼저 올림픽스포츠콤플렉스의 공간을 선점하고 남아있는 턱없이 부족한 공간에 입주하라는 통보를 받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경기단체연합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대한민국 체육 유산의 주인 행세를 하는 공단의 이기적인 행동을 규탄하며 조속히 해결책을 제시할 것과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집단이기주의에만 골몰하는 공단은 반성하고 스스로 올림픽스포츠콤플렉스 입주를 포기하라”고 강조했다.

 


 

성 명 서

 

스포츠 역사와 가치를 무시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우리나라 스포츠 행정 클러스터에 들어올 자격이 없다!

 

올림픽공원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일구어 온 우리 체육인의 피와 땀으로 개최한 88서울올림픽의 산물이자 체육인의 집이며, 우리 국민들과 함께 올림픽정신을 누리고 스포츠의 가치를 공유하는 체육문화유산이다.

 

이러한 가치를 지닌 올림픽공원을 본인의 것이라 주장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하 ‘공단’)이 과연 스포츠가 가진 진정한 피와 땀의 의미를 알고 있는지 의구심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첫째, 올림픽공원은 공단의 사유물이 아닌 체육인을 포함한 전 국민의 공간이다!

 

우리 체육인은 한국전쟁으로 민족이 분단되는 아픔을 겪을 때나 IMF로 전 국민이 실의에 빠져있을 때도 멈추지 않고 우리나라 체육을 지키며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 행복을 전했으며 그 중심에는 우리 체육단체가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공단은 체육 역사의 산물인 올림픽공원의 주인이라 자처하며, 우리 체육단체를 세입자로 정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공단 이사장실을 방문하였을 때조차 고압적인 태도로 막는 모습을 보이며 공단의 집단이기주의 실체를 확인하게 하였다. 이에 우리 체육인들은 분노를 금치 못한다.

 

둘째, 올림픽스포츠콤플렉스의 시작이 체육단체였으면, 끝 또한 체육단체여야 한다!

 

2012년 공단에서 계획한 「올림픽스포츠콤플레스 조성 방안 기본구상 및 타당성검토 연구 용역」과 공단의 적극적 협력으로 진행된 「올림픽스포츠콤플렉스 예비타당성 조사(한국개발연구원, 2013)」의 자료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에 2013년 1월에 발표한 ‘올림픽스포츠콤플렉스 건립 추진’ 보도자료에서도 올림픽스포츠콤플렉스의 시작은 우리 체육단체였다.

 

당시 공단과 체육회에서 기획재정부 제출을 위한 자료를 요청하였으며 이때 각종 국내·외 체육행사, 국제회의 유치, 컨벤션 등의 수요조사를 진행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하지만 2016년 설계용역을 거치며 우리 체육단체는 올림픽스포츠콤플렉스에서 점점 사라졌고, 입주를 앞둔 지금에 와서는 가장 좋은 자리를 공단이 선점하고 그 다음은 대한체육회가 차지했으며 그 밖의 남은 공간에 ‘이런 사무실이라도 좋으면 들어오라’고 하니 이야말로 공단에서 이야기한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우리 경기단체연합 노동조합은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강력히 촉구한다. 우리나라 스포츠의 역사와 가치는 잊고 집단이기주의에만 골몰하는 공단은 반성하고 스스로 올림픽스포츠콤플렉스 입주를 포기하라. 그리고 시작이 체육단체였으면 그 끝도 체육단체여야 한다. 그것이 우리 체육인들이 바라는 사항이다.

 

2022년 11월 14일

 

한국노총 공공노련 대한체육회경기단체연합 노동조합

 

문화저널21 박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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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이모이 2023/03/04 [10:44] 수정 | 삭제
  • 학교의 주인이 학생이냐? 아니면 대학교(재단 혹은 교직원)냐? 의 논리와 유사하네요~ 공단(학교재단 등) 없이 학생들이 학업을 이어갈 수 없는 것과 같이 공단 없애면 체육단체들은 모래알과 같은 신세일겁니다. 그러므로 공단과 체육단체는 분리할 수 없는 입술과 이(순망치한)의 관계이니 서로 헐뜯는 험악한 모양은 안좋아 보입니다. 상생하는 모습으로 내일을 개척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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