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 진출 발판 마련한 호반건설…'영리한 판단'

최재원 기자 | 기사입력 2022/03/29 [10:33]

항공업 진출 발판 마련한 호반건설…'영리한 판단'

최재원 기자 | 입력 : 2022/03/29 [10:33]

호반건설, 한진칼 KCGI지분 인수

한진칼 주식 940만주(지분 13.97%)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전 적기

‘중장기적으로는항공업 진출’ 시사

코로나19 이후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집중

 

  © 문화저널21 DB

 

호반건설이 항공업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호반건설은 한진칼의 2대 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KCGI가 보유한 지분을 인수하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섰다. 28일 공시된 내용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한진칼의 주식 940만주(지분 13.97%)를 인수했다. 취득금액은 5640억원의 현금으로 호반건설 자기자본대비 16.19%에 달한다.

 

호반측은 취득목적으로 ‘단순투자’를 꼽았다. 하지만 업계는 호반건설의 이번 지분 매입을 두고 단기적으로는 ‘단순투자’로 해석이 가능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항공업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호반건설이 공시한 ‘단순투자’는 일반적인 투자로 배당을 주장하는 일반투자나 사내외 이사 선임에 대해 관여하는 경영참여와는 궤를 달리한다. 다시말해 경영참여나 배당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않겠다는 것이다.

 

호반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복수의 업계관계자는 ‘영리한 판단’이라고 보고 있다. 한진칼의 경우에는 경영권 분쟁이라는 지속스트레스가 쌓여있는데다, 외부사가 최대주주로 올라설 경우 부각되는 신경영분쟁이나 예측되는 억측들을 사전에 방지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호반건설은 과거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나 기업들이 뛰어들면서 다양한 분쟁을 야기해왔는데, 호반건설은 이런 리스크를 모두 피하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최대주주 자리를 꿰찼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으로는 항공업 진출의 목적은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시점상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주주로서 습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추후 코로나19 이후의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힘을 쏟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기 때문이다.

 

또한 호반건설이 한진칼의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한진칼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은 확고히 사그러질 전망이다. 일각에서 호반건설이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기존 KCGI의 라인을 승계할 경우의 분쟁을 내다보고 있지만, 호반건설 관계자는 “한진의 우군의 입장으로 보면 될 것 같다”면서 “(반도건설 측과 손을 잡았다고 가정해도)경영권 분쟁은 이미 끝난 것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다”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한진칼의 주요 지분은 조원태 회장과 특수관계인 20.79%, KCGI 17.27%, 반도건설 16.89%, 델타항공 13.10%, 한국산업은행 10.50% 등이었다.

 

문화저널21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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