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당 이해관계 저울질 속 안철수에 구애…단일화 효과는

최병국 기자 | 기사입력 2022/02/09 [15:34]

각 당 이해관계 저울질 속 안철수에 구애…단일화 효과는

최병국 기자 | 입력 : 2022/02/09 [15:34]

후보단일화가 대선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민주당은 야권후보(윤석열-안철수) 단일화를 막기 위해 안철수를 향해 공동정부 설을 흘리고 있으며, 국민의힘은 안철수의 양보를 거듭 촉구하고 있으나, (단일화) 성사 여부 등은 불투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단일화 효과는 승리의 담보물이 아닌 ‘찻잔 속의 태풍에 불과하다’라는 주장 등이 제기되고 있다. 단일화, 완주 등을 둘러싼 복잡한 셈법 등을 살펴본다.

 

계륵과도 같은 안철수 후보

사퇴 및 완주가 당락 결정의 요인(변수) 될까?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는 후보단일화임은 분명하다. 여야 모두 단일화 대상은 Key 맨 안철수 후보다.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 모두 정권교체를 기치로 출마하였기에 지금까지 민주당과의 단일화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으나, 최근 민주당의 적극적인 구애로 기류가 바뀌고 있어 전도가 극히 혼미한 상황이다. 즉, 단일화 성사를 넘어 안철수가 어느 쪽과 손을 잡을지도 알 수 없다.

 

  © 문화저널21 DB


안철수에게 공동정부(책임총리론)론을 언급하면서 단일화 애드벌룬을 띄우고 있는 민주당의 진정한 목적은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가 아니라 윤석열과 안철수의 단일화를 막는 것 같다. 특히 윤석열 후보가 ‘집권 시 적폐청산’ 수사를 공언하였기에, 청와대 및 민주당 모두 불쾌감을 표출, ‘정치보복선언’이라면서 맹공을 퍼붓고 있다. 그야말로 정치보복 프레임으로 몰고 갈 태세다. 이런 극한 상황에서 안철수를 붙들어 매 두는 것은 천군만마를 얻는 것과 같은 효과를 불러온다. 이런 측면에서 민주당은 지속적으로 구애할 것이다.

 

야권진영인 윤석열과 안철수의 단일화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특히 이준석 대표가 안철수 후보에 대해 굴욕감을 느낄 수 있는 언사를 계속하여 안 후보가 단일화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감정이 악화되어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야권진영의 단일화 압력은 1987년 YS - DJ 단일화 요청처럼 비등해 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문열 작가가 안철수에게 ‘제2의 이인제가 되지 말라’, 인명진 목사의 ‘단일화 포기시 안철수 지지 철회할 것’ 등등의 강한 압박 등은 안철수 후보에게 정말 넘기 힘든 고통의 굴레로 작용할 것이다.

 

상황이 이러하다면 단일화에 대한 결단은 안 후보가 해야 하며, 그 결단이 무엇인지는 현재로선 알 길이 없다. ‘백기투항을 하느니 차라기 결기라도 보이겠다.’면서 완주하겠다면 이를 말릴 길은 없다. 

 

물론 안철수 후보가 윤석열에게 양보(투항)한다면 전선은 일견 윤석열에게 유리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철수(撤收) 정치의 불명예를 씻어내기 위해서라도 완주할 개연성은 상당하다. 더하여 민주당은 선거 당일까지 안철수에게 호감 메시지를 지속해서 발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면 여·야의 셈 범은 한층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우선 중도 하차 시 안철수 지지표가 이재명, 윤석열 후보에게 어떻게 흩어질 것이며, 완주 시 최종득표력이 관심사항이 아닐 수 없다.  더하여 윤석열 지지 사퇴 및 이재명 지지 사퇴의 경우 표의 향방을 짚어내는 것도 대선 승패를 읽어 낼 수 있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예상대로 안철수 후보가 중도 사퇴(윤석열 지지)한다면 일단 그의 지지표 중 60∼70%는 윤석열, 30∼40%는 이재명 지지로 흩어질 것이다. 예상을 뒤엎고 안철수가 이재명을 지지, 사퇴한다면 반발심 등이 뒤엉켜 그의 지지표는 이재명과 윤석열에게 50% 對 50%로 흩어질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민주당 측은 안철수의 완주를 간절히 바라면서, 갖가지 호의적 언사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안철수 후보가 완주한다면 이재명, 윤석열 후보의 당락을 가를 수도 있는 최종 (예상)득표력도 궁금해진다. 물론 현재는 안철수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10% 내외의 지지율을 보인다. 한 달 전 10∼17%보다는 3∼4% 정도 줄어든 상황이며, 향후의 상황은 양 진영(보수-진보)의 응집력 배가 및 사표 방지심리 등이 작용하여 이보다 줄어들 개연성이 농후하다. 결국 최종득표력은 6∼8% 선에 머물 것으로 판단함이 합리적이다(역대 투표에서 막판 제3 후보의 득표력은 축소되어가는 경향이 지속되어 왔음).

 

역대 투표에서 나타난 제3 후보들의 최종득표력을 시뮬레이션한 결과와 엇비슷하게 안 후보의 최종 득표율이 6∼8% 선에 머문다면 여야 후보(이재명, 윤석열)들의 당락에 결정적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다. 최소 12%선 이상이 되어야만 당락을 결정할 수 있는 위협적인 존재로 군림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상황은 안철수 본인은 물론 여야 후보 모두 인지하고 있다. 그렇기에 안철수라는 존재는 여야 후보 모두에게 버릴 수도, 취할 수도 없는 계륵과 같은 존재인 것이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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