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실패 송구스럽다”…이낙연의 애매한 선긋기

여론 달래기 차원에서 실패 인정했지만, 국토부 신뢰 당부해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20/11/18 [11:50]

“부동산 실패 송구스럽다”…이낙연의 애매한 선긋기

여론 달래기 차원에서 실패 인정했지만, 국토부 신뢰 당부해

박영주 기자 | 입력 : 2020/11/18 [11:50]

여론 달래기 차원에서 실패 인정했지만, 국토부 신뢰 당부해

문빠 논란 관련해 자제 당부했지만 “언론 태도 모순적” 반박

“윤석열 총장 스스로 거취 정해야”…추미애 장관에 힘 싣기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뼈아픈 패착’이라며 “가슴 아프고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론이 거세게 들끓자, 일종의 ‘달래기’ 차원에서 실패를 인정한 모습이지만 결국에는 국토교통부가 곧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정부 정책을 향한 신뢰를 에둘러 내비쳤다.

 

논란이 되고 있는 극성 친문 지지층, 이른바 ‘문빠’에 대해서도 “같은 당원들에게 지나칠 정도의 상처를 주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는 지혜를 가져줬으면 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지만, 결국 팬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제공=더불어민주당) 

 

지난 17일 이낙연 대표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주거 문제로 고통을 겪는 국민께 정말로 미안하다. 가슴 아프고 송구하기 짝이 없다”며 “1인가구와 가구 분리가 폭발적으로 늘었음에도 그것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없었다. 가장 뼈아픈 패착이 거기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임대차 보호 3법’ 통과 이후 전세대란이 심해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월세 계약갱신이 많이 늘면서 공급이 줄고 수요자들이 어렵게 됐다. 과도기적 진통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토교통부가 곧 대책을 내놓을 것이니 기다려 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현재 정부여당에서는 LH 등이 매입주택이나 공공임대주택을 확보해 전세주택으로 내놓는 방안과 함께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호텔객실이나 오피스텔 상가 등을 주거용으로 바꿔 공급하는 방안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속칭 ‘문빠’로 불리는 극성 지지층에 대해서도 자제를 요청하면서도 언론의 태도가 모순적이라는 주장을 폈다.

 

이 대표는 “구체적으로 (문빠가) 어떤 사람들인지 알지 못하지만 지지자 중에는 온건한 지지자도 있고 열성적인 지지자도 있다. 저의 선친이 지독하게 열성적 당원이었다”며 “아버지 밑에서 자라면서 대충은 아는데 단지 그분들도 같은 당원들에게 지나칠 정도의 상처를 주는 건 자제하는 게 좋다는 지혜를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어 “팬덤에 대해 이야기하는 언론의 보도를 보면서 이건 모순이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며 “예를 들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나치게 열성 지지자들 중심의 정치를 한게 폐해였다면서, 바이든의 약점은 팬덤이 없는 것이라 비판한다. 어떻게 하라는 얘긴지 언론 보도를 보면서 늘 혼자 웃는다. 어떻게 하란 얘기인가”라고 반문했다.

 

금태섭 의원이 탈당하면서 지적했던 민주당 내 문제점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금태섭 의원의 충고와 충정은 받아들인다”면서도 “그 인식이 모두 정확하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비판을 하든 지지를 하든 양쪽 모두 에너지가 되는 것”이라며 자신도 억울할 정도로 공격을 받는 경우가 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금 의원에 대한 징계에 대해서는 “아쉽게 생각하지만 윤리심판원은 법원 같은 곳으로, 집행부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친문 지지층의 눈치를 본다는 지적에는 “특정 세력의 눈치를 보지는 않는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에 대해서도 그는 추 장관의 자제를 요청하면서도 결국 윤 총장의 거취를 언급하며 압박 기조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윤 총장은 공직자로서 합당한 처신을 하고 계시는가. 추 장관은 비교적 스타일 쪽에서 아쉽다는 말씀을 듣는 것이 아닌가”라며 정치적 중립성 시비를 받는 것이 안타깝지만 이를 풀어낼 의지가 없다면 스스로 거취를 정해야 한다고 윤 총장을 압박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윤 총장의 해임을 건의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윤 총장께서 그런 시비를 받지 않으시도록 처신해주길 바란다”며 스스로 선택할 것을 촉구했다. 

 

추 장관에 대해서는 “모든게 다 옳다고 보는건 아니다”라면서도 스타일 쪽에 있어 아쉽다며 다소 온도차가 있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추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것은 불가피한 것이었다며 검찰개혁의 필요성에 거듭 힘을 보탰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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