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프레임] 비명횡사, 친명횡재로 마무리 되는 민주당 공천

최병국 기자 | 기사입력 2024/03/08 [10:43]

[정치프레임] 비명횡사, 친명횡재로 마무리 되는 민주당 공천

최병국 기자 | 입력 : 2024/03/08 [10:43]

20개 경선지역에서 비명계 2명(신형대·오기형) 생환

‘이재명 당’으로 급속 변모하는 민주당

 

6일 저녁 발표된 민주당의 지역구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결과는 현역 비명계 인사들이 대거 탈락하고 친명계 인사들이 약진하는 ‘비명횡사-친명횡제’의 결과를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현재 남아 있는 지역 경선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공천의 결과는 ‘이재명당’으로의 탈바꿈이다.

 

민주당 중앙당선관위가 6일 발표한 4∼6차 경선 결과를 보면 지역구 현역 의원 11명 가운데 7명이 탈락이었다. 탈락 7명 의원들은 강병원(재선·서울 은평을), 김한정(재선·경기 남양주을), 박광온(3선·경기 수원정), 윤영찬(초선·경기 성남중원), 이용빈(초선·광주 광산갑), 전혜숙(3선·서울 광진갑), 정춘숙(재선·경기 용인병) 의원이다. 이중 이용빈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비명계로 분류된다.

 

친명 성향인 이용빈(초선·광주 광산갑)은 ‘이재명 변호사’인 박균택 당대표 법률특보에게 패했다. 이를 두고 ‘찐명’의 승리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 이재명 당대표가 지난달 23일 서울 중앙당사에서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제공

 

(민주당)강원도위원장 신분으로 경선에 참여하여 논란을 불러일으킨 은평을에선 강병원 의원은 친명 김우영 전 서울 은평구청장에게 고배를 마셨다. 강원도당위원장직 사표수리도 되지 않은 김우영 전 청장이 경선에 나서 홍익표 원내대표가 문제 삼는 등 지도부 내에서조차 파열음이 일었으나, 결국 승리했다.

 

‘현역 의정활동평가 하위 10%’에 속한 비명계 김한정·윤영찬 의원은 경선 득표율 감산 30%라는 페널티를 넘지 못해 비명계 비례대표 김병주·이수진 의원에게 각각 패배했고, 직전 원내대표였던 비명계 박광온 의원은 친명 김준혁 당 전략기획부위원장에게, 비명 전혜숙 의원도 역시 친명계 이정헌 전 jtbc 기자에게 패배했다. 충북 청주상당에선 친문(친문재인) 핵심 인사인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친명 이강일 전 지역위원장에게 패했다.

 

‘하위 10% 명단’에 포함되어 30% 감산의 불이익을 감수하고 경선에 참여한  비명계 박용진(재선·서울 강북을) 의원은 친명계 정봉주 당 교육연수원장·이승훈 변호사와 3인 경선 끝에 간신히 결선 기회를 얻어 10〜11일의 결선 두표를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 박범계 선관위원장은 “박용진, 정봉주 후보 간의 결선 투표에서도 가감산 규정을 동일하게 적용 한다”고 발표했다. 다시 30% 감점을 안고 출마한 박 의원이 결선에서 승리한다면 인간승리로 기록될 만하다.

 

반면, 전북 군산·김제·부안갑에선 '비명' 신영대 의원이 '친명' 비례대표 김의겸 의원을 눌렀다. 호남의 특수성, 지역현역프리미엄이 작용된 듯하다.

 

비명 현역과 친명 도전자 간의 경선에서 어느정도 비명계 인사들의 고전이 예상되어 지기는 했으나,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비명계 인사들의 완전 참패 및 친명계 인사들의 대약진으로 나타났다. 친명후보들의 비명후보 집중 공격과 이재명 지지(친명) 열혈 당원들의 집중(조직) 지원 결과로 보여 진다.

 

6일 발표된 20지역 경선결과 비명계 의원들의 승리는 신영대(군산·김제·부안갑)·오기형(도봉을) 2명뿐이다. 그야말로 ‘비명 횡사’가 아닐 수 없다. 8일 기준  으로 민주당은 20여 곳의 경선 및 결선을 남겨두고 있다. 이들 지역의 경선 및 결선투표의 결과도 ‘비명횡사·친명횡재’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공천(단수추천 등) 및 경선 결과 등이 ‘비명횡사·친명횡재’로 나타났고, 남은 경선지역 결과 등도 같은 방향(‘비명횡사·친명횡재’)으로 귀결되겠지만 6일 홍영표 의원의 탈당을 분기점으로 더 이상의 탈당파동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직선거법이 경선에 참여한 후보들은 무소속이든 다른 당 후보로 같은 지역구에 재출마할 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공천 내홍을 겪은 민주당의 공천과는 비명계 인사들이 대거 컷오프 되거나 경선탈락으로 나타나고 있다. 말 그대로 ‘이재명 당’으로의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판단은 유권자들의 심판으로 나타날 것이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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