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갈등-2] 다방면에 쓰인 집게손 …남혐 상징된 이유는

이한수 기자 | 기사입력 2023/12/26 [14:40]

[젠더갈등-2] 다방면에 쓰인 집게손 …남혐 상징된 이유는

이한수 기자 | 입력 : 2023/12/26 [14:40]

▲ 류호정 정의당 의원  © 이한수 기자


페미니스트 정치인으로 알려진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최근 "젠더갈등이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며 젠더갈등의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금태섭 새로운정당 창당준비위원회 대표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페미니스트다. 페미니즘이 우리 공동체를 더 좋게 만들 수 있다고 믿고 정치를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젠더갈등은 지난 수년간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며 "실수를 용납하지 않고 중간이나 온건한 입장이 존재하지 않는 영역이 됐고 그 양태가 진영화된 양당정치와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이렇듯 젠더갈등은 산업 전반에서 드러나며 악화되고 있다. 최근 게임업계에서 발생한 '집게 손가락' 논란도 젠더갈등을 일으키는 소재 중 하나다. 

 

남혐 상징 '집게 손가락', 메갈리아서 시작

로고에 남성 비하 손 모양 삽입

급진적 여성주의 성향 '워마드'로 이어져

 

'집게 손가락'이 남성 혐오의 상징이 된 것은 2015년 만들어진 '메갈리아'로 거슬러 올라간다. 메갈리아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운영된 인터넷 커뮤니티로 여성혐오를 그대로 남성에게 돌려준다는 '미러링'을 사회 운동 전략으로 삼았다. 

 

메갈리아라는 명칭은 '메르스 갤러리'와 '이갈리아의 딸들'이라는 소설의 합성어다. 

 

메르스 갤러리는 2015년 메르스가 유행했을 때 신설된 커뮤니티다. 당시 홍콩에서 격리를 거부하고 탈출하다가 연행된 메르스 의심 환자 여성 2명의 뉴스가 보도됐는데, 이를 한국 여성으로 추측해 비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에 반발해 여자 중심의 커뮤니티에서 메르스 갤러리를 점령하자는 움직임을 보였고 실제로 점령했다.

 

'이갈리아의 딸들'은 1977년 노르웨이 출신 작가 게르 브란튼베르그가 출판한 장편소설로 현실의 전형적인 성역할을 완전히 역전시킨 이갈리아라는 가상의 땅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여성주의 문학의 고전으로 여겨진다.

 

로고에는 월계수 잎으로 된 원 안에 남성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손 모양을 넣었다. 이는 남성의 음경이 작다는 남성혐오적 의미로 사용하는 제스처가 됐으며 현재 '집게 손가락'으로 불리고 있다.

 

워마드는 '메갈리아'의 한 분파로 급진적 여성주의 성향의 웹사이트이며 여성우월주의 및 남성혐오 인터넷 커뮤니티를 지향하고 있다.

 

물론 혐오의 시작은 남초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0년 만들어져 여성혐오 글들을 비롯해 일베 초성어인 'ㅇㅂ'을 손동작으로 표현해 유포하는 등 혐오 문화를 인터넷 밈으로 확산시킨 시초다.

 

▲ '맛춤형 건축 설계 시스템'의 특허 등록을 알리는 포스터, 황사와 고농도 미세먼지 관련 국민행동요령 등에 등장한 집게 손가락 /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이한수 기자

 

게임 산업부터 정부 부처까지 등장

물건 집는 흔한 모양이라는 주장도

상황과 관련 없이 삽입…남혐 의혹 제기

 

이렇게 시작된 집게 손가락은 기업부터 정부 부처까지 다양한 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개한 '2023 의사과학자 콘퍼런스' 포스터에서 집게 손가락 모양을 한 여성 이미지가 발견됐다. 해당 캐릭터는 현미경 아래 있는 알약을 보면서 집게 손가락을 하고 있어 논란이 됐다.

 

지난 11월 29일에는 GS건설의 자회사인 '자이가이스트(XIGIEST)'의 홈페이지에 게시된 포스터가 문제가 됐다. '맛춤형 건축 설계 시스템'의 특허 등록을 알리는 포스터로 여성 3명이 등장하는데 한 여성의 손가락 모양이 '집게 손가락'이다.

 

과거 2021년에도 다양한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GS리테일의 경우 GS25 캠핑 식품을 홍보하는 포스터 때문으로 '캠핑가자'라는 글자 위에 놓인 소시지를 집으려는 손의 모양이 논란이 됐다. 여기에 더해 포스터 속 문구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감성캠핑 필수 아이템)'에서 영문 끝부분만 따면 'al, g, e, m'으로 megal(메갈)을 거꾸로 쓴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경찰청의 홍보물에 관해서도 문제가 제기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이 '안전한 PM 이용을 위해 21.5.13부터 개정 도로교통법이 시행됩니다'라는 홍보물을 배포했는데 여기에도 '집게 손가락'이 등장했다.  

 

또 인천교통공사는 2021년 8월 지하철 역사 내 스크린도어에 부착돼 있던 홍보물을 제거한다고 발표했다. 황사와 고농도 미세먼지 관련 국민행동요령으로 생활수칙을 안내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문제는 한 남성이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집게 모양으로 벌린 채 과일을 닦거나 창문을 여는 이미지가 담겼다.

 

해당 홍보물은 2017년 행정안전부가 재난 상황 속 국민 행동 요령을 알리기 위해 만든 홍보물로 확인됐다. 당시 행안부는 "남성 혐오 논란을 불러온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해당 이미지는 즉시 수정해 배포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해당 손가락 모양은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물건을 집는 흔한 모양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해당 모양이 전체적인 그림과 연관성을 찾을 수 없다는 측면에서 '남혐'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알약을 세거나, 뜨거운 소시지를 집을 때, 과일을 닦거나 창문을 열 때도 집게 손가락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문화저널21 이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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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2024/03/23 [22:08] 수정 | 삭제
  • 이 뉴스도 잘못된 게 단순히 집게손가락이 문제가 아닌 메갈 로고를 따라하는 ‘혐오 의도를 지닌’ 전체적인 손 모양이 문제인 것이다. 0113은 그 집게손가락 모양을 문제삼을 거면 애초에 그 모양을 만든 여자들에게 따져야 옳다. 누군가가 던진 돌이 자신을 맞춘다면, 그 돌이 아닌 돌을 던진 사람에게 화를 내야 하는 것이다. 혐오표현 사용을 막고자 하는 이 행위를 단순한 에너지 낭비로 취급한다면,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는 ‘욕’을 하지 마라는 개인, 부모, 선생, 사회, 단체의 요구 또한 단순한 에너지 낭비에 불과한 것이다.
  • 1 2024/03/23 [22:00] 수정 | 삭제
  • 0113 논점 일탈의 오류에 모순덩어리까지…지리네 ㅋㅋㅋ 남성들에 대한 남성혐오 표시니까 여자에 대한건 여자가 알아야지.
  • 0113 2024/01/02 [20:56] 수정 | 삭제
  • 참 어이가 없는 사람들이군.그럼어린아이가 과자먹으려고 집게모양의 손가락을 하고 있으면 그것도 남자혐오를 표시하는것인가? ok 를 손가락으로 표시할때도 엄지손가락과 두번째 손가락이 붙지않으면 남성혐오로 볼것인가? 남성이 집게손가락을 하는데 남성혐오가 왜 나오는데? 그럼여성혐오를 표현하는 손동작은 무엇인가? 남성혐오를 여성들이잘알고있으니 여성혐오동작도 알고 있어야 맞대응을 할것아닌가? 여성들의 남성혐오를 그리주장하는폐미들.할일들없는가? 지금굶어죽어가는 세계인구가 얼마인데 그리고 경기가 안좋아서 파산하고목숨을 내놓은 주변인들이 얼마나 많은데 왜 이런일에 에너지를 소비하는가?살만한가보네?지금지방경제는 오늘내일하는데? 다들죽을맛이라고. 빚을 내도 유지하기어려운형국이고각개인들도 유지가 어려운데 별 말같지않고 별이상한곳에서 시작한 좋지도 않은 일을 이렇게 크게 확산하는가? 좋은 일은 확산하지도 않고 제발좋고 밝은 일을 찾아서 널리 퍼뜨리세요. 왜 그런일은 하지않고? 그런일에 좀 앞장서서 해보세요. 이어려운 시기에 다들 좋은 마음좀 가지고 살아보자. xx 몇같아서 힘든 세상인데 왜 한사람이라도 잘나가라고 밀어주지못하고 잡아채서 죽이려고 하는데? 너희들이 잘나갈때 타인들이 이런다고 해봐? 너희들기분은 어떨것 같아? 세상좀 세상사는맛좀 느끼면서 살자. 젊음은 젊음을 느끼고 연륜은 연륜과 여유를 즐기고 같이 동반하는 세상을 살자. 미친세상살지말자. 근본도 뿌리도 근원도 불순한 외국산을 가지고 포장해도 한국인은 한국인이다. 근본원천은 한국인다. 집게손가락같은 소리하지말고 당신네 조상들은 그 집게손가락으로 김치도 고추도 각종반찬도 다 집어서 먹고 일하고 지금의 한국을 만들었다.그 한국위에 당신들이 잘먹고 잘살고 있는것이다. 그리고 그 집게 손가락으로 6.25 사변에 방아쇠를 당기고 당겨서 한반도 를 지켜서 민주주의를 잃지않았고 지금의 우리가 있는것이다.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지않았으면 합니다. 남성혐오나 여성혐오를 주장하면 당신들은 이세상에 있을필요가 없습니다. 태어나지 못합니다. 아니 당신들의 자손은 없습니다. 영원히 이땅에는 당신을 기억할 후손이 없습니다. 그저 당신이 죽을때 당신만 병실에서 당신기억에 당신만 기억합니다. 쓸쓸히. 그것으로 끝입니다. 당신의 인생은. 지금열심히 열변을 토해도 길어야 40년입니다, 그이후에 당신을 누구도 기억하지않습니다. 뒷골목에서 뒷방에서 혼자 휴대폰을 보면서 기침하다가 죽어가겠죠. 명절날 오는사람한명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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