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25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참석한 '도너츄(Donutechew) 한은미 대표  ©최재원 기자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찹쌀을 접목해 도넛 매장을 열었는데, ‘K-도넛’이라 불리며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어요”

최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세계한인무역협회 주최 ‘제25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서 만난 한은미 대표의 말이다. 한 대표는 올해 4월 미국 버지니아주에 한국식 도넛 전문점 도너츄(Donutechew)를 오픈해 미 동부지역에만 10개 이상의 신규 매장을 계약하는 성과를 이뤄낸 성공한 사업가다.

“누구나 도넛은 좋아하잖아요? 미국 사람들이 도넛을 좋아하는 데 반해 미 동부지역은 던킨도너츠와 크리스피 말고는 이렇다 할 브랜드가 없어요. 최근 한류 열풍에 발맞춰 미국식이 아닌 한국식 도넛을 내놨는데 반응이 상당해 저도 놀랐습니다”

한 대표는 도넛 사업만으로도 한류 열풍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실제로 미국 젊은 층 사이에서 ‘도너츄’ 매장은 ‘K-디저트’라고 불리며 젊은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식 찹쌀로 만든 도넛에 매장에서 흘러나오는 K-POP, 작은 소품까지 한국 스타일의 실내장식을 접목해 한국 가기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심어줬다. 한국식 매장임에도 ‘도너츄’ 매장의 고객의 90%가 미국 현지인이라는 점이 이런 점을 대변한다.

▲ 도너츄 도넛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에 줄 서 있는 현지인들 / 도너츄 제공

물론 ‘도너츄’의 성공이 단순 한류열풍에 기댄 것만은 아니다. 꾸준한 레시피 개발과 각 매장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품질관리는 기본이고, 독특한 도넛 모양과 포장 등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특히 도너츄만의 독특한 모양과 포장지는 현지 젊은이들이 SNS를 통해 인증하는 재미까지 더해주면서 특별한 마케팅 없이 인지도를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방식이 아닌 각 매장에서 직접 도넛을 만들 수 있도록 레시피를 공유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요. 만들 때 특별히 필요한 파우더나 시럽만 본사에서 제공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갓 구운 도넛을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도너츄’ 매장은 한은미 씨와 그의 동생 한경욱 대표의 합작품이기도 하다. 한 대표의 동생 한경욱 대표는 미국 워싱턴D.C 지역에서 10년 이상 요식업 비즈니스를 해온 베테랑이다. 여기에 한은미 대표는 월드옥타 해외지사화사업 글로벌 마케터로 활동하며 국내 식품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무역비즈니스를 하면서 사업성을 일찌감치 눈여겨보고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한은미 대표는 “해외지사화사업을 하며 한국의 우수한 상품과 아이디어, 포장 기술 등을 잘 활용하면 미국 현지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도전했다”라며 “한국 젊은 친구들의 뛰어난 감각은 세계 어디에서도 최고가 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문화저널21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