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정음 색소포니스트, 인생 색소폰 ‘브링크(Brink)'론칭

김정음, 나의 브랜드 색소폰 ‘브링크’는 42년 연주인생의 소산이자 결정체

박명섭 기자 | 기사입력 2019/11/09 [14:30]

[인터뷰] 김정음 색소포니스트, 인생 색소폰 ‘브링크(Brink)'론칭

김정음, 나의 브랜드 색소폰 ‘브링크’는 42년 연주인생의 소산이자 결정체

박명섭 기자 | 입력 : 2019/11/09 [14:30]
  • 색소포니스트 김정음, 자신의 닉네임 ‘브링크(Brink)' 색소폰 론칭
  • 김정음, 나의 브랜드 색소폰 ‘브링크(Brink)'는 42년 연주인생의 소산이자 결정체

 

“나는 악기개발에만 힘쓰고 제조는 전문가에게 맡겼다. 기념비적인 것인 만큼 내 양심을 걸고 잘 만들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혼을 담아 만들었고, 두 번째 선보일 제품은 더욱 업그레이드 된 그야말로 ‘명품’이 될 것이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브링크(Brink)'라는 브랜드 색소폰을 개발해 내놓은 색소포니스트 김정음이 차기 제품에 대한 콘셉트를 밝혔다. 연주자 이름으로 내놓는 색소폰은 김정음이 국내 최초이며, 세계적으로도 저가제품을 제외하고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 본인의 닉네임인 ‘브링크(Brink)' 색소폰을 들어보이고 있는 색소포니스트 김정음.  © 박명섭 기자


김정음은 자신의 이름으로 세상에 나온 색소폰 ‘브링크’에 대해 “고급 외산색소폰과 비교해 손색이 없을 정도로 당당히 겨룰 수 있는 악기”라며, “국내에서는 최초로 연주자 이름으로 나온 색소폰이라 자부심이 있다. 브랜드는 나의 닉네임 ‘브링크(Brink)'이며, 하이퀄리티 색소폰으로 24K 금도금 돼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래 몸통은 대만제고, 나머지는 독일제 브론즈인데 원가절감을 위해 중국에서 조립해 들여왔었다”면서 “독일제 브론즈는 가볍고 강한 게 특징인데, 어디 부딪혀도 잘 안 찌그러지고 소리는 아주 예쁘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가절감을 위해 중국을 통해 들여온 게 가장 아쉬운 부분이긴 하지만 소리는 100퍼센트 만족한다”면서 “앞으로는 원가가 올라가더라도 대만에서 생산할 것이다. 두 번째로 선보일 ‘브링크(Brink)'는 ‘메이드 인 타이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나온 제품들은 수 십대의 첫 시제품들이었고, 앞으로는 본격적으로 생산이 될 예정인데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엄청남 반향이 일 것”이라며 그는 자신의 브랜드 색소폰 ‘브링크(Brink)'를 “나의 42년 색소폰 연주인생의 소산이자 결정체”라고 강조했다. 

 

  • “언제나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자만은 아름다운 자만”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김정음 색소폰스쿨을 운영 중인 김정음은 “언제나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자만은 아름다운 자만이다”라는 글귀를 현장 메인 무대에 큼지막하게 내걸었다.

 

그는 “연예인을 비롯한 스타들은 어느 정도 자만이 필요하다”면서 “보통은 건방진 자만이 대부분인데 올챙이 적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재벌일지라도 짜장면 먹고 살았던 시절 생각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언제나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자만은 아름다운 자만이다’라는 생각이 연습도중 떠올라 커다랗게 써서 붙여놨다”고 말했다. 

 

해외에도 연주자들이 본인의 이름이나 닉네임으로 만든 색소폰 브랜드가 있는지 묻자, 그는 “저가(低價) 악기의 경우는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고가의 제품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나는 어릴 적부터 남들이 하지 않는 걸 많이 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악기 제조회사에서 색소폰을 주면서 불어보라 하기에 불어봤는데 소리가 너무 좋아 바로 그 자리에서 반했다. 그래서 ‘잘 만든 악기’라고 했더니 ‘김정음 브랜드로 한번 만들어보지 않겠느냐’해서 하게 된 것이고 우리 매니저가 초기에 제작비용을 투자해 줘서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다.” 

 

  • 유명 브랜드 악기와 비교해 가성비는 ‘브링크(Brink)'가 최고

 

기존 유명 브랜드와의 차별화 포인트에 대해 그는 “현재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색소폰은 S사와 Y사라고 할 수 있는데, 가격적인 측면에서 가성비는 브링크가 최고다. S사 소리 못지않다. 회원들이 불어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물건은 잘 만들었다. S사 제품은 750만 원 정도 가격대고, Y사 제품은 평균 300만 원 정도인데, 가격대와 성능 면에서 Y사를 타깃으로 한 것이다. S사를 넘어서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선보일 제품은 프리미엄 골드로 만들 생각인데 그건 S사를 타깃으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음악을 좋아해서 교사생활을 그만두고 연주활동을 해 온 그는 “돈 벌고 싶으면 사업을 해야지 음악하면 안되는데 요즈음 사람들이 제게 ‘음악을 하는 비즈니스맨’이라고 말한다. 브랜드 색소폰 ‘브링크’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 어려서부터 동경하던 관악기, 군악대서 만나

 

그가 색소폰을 처음 접한 것은 군 생활 때부터다. “군 입대 후 행정 주특기로 전북 전주 35사단에서 대기하고 있던 중, 어느 분이 오시더니 제 이름을 부르면서 나오라고 하더라. 뛰어나갔더니 춘천이 고향이냐 물었고, 이것저것 물었다. 그는 나의 고등학교 2년 선배였고, 당시 군악대 악장으로 트럼본 연주자였다. 그는 내게 ‘피아노와 베이스기타를 다룰 줄 안다고 하던데 군악대 들어오라, 내가 키워줄게’ 라고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밴드는 나의 동경의 대상이었고, 관악기에 매력을 매우 많이 느끼고 있었기에 군악대에서 관악기를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기회가 됐다.”

 

▲ 색소포니스트 김정음이 본인의 닉네임인 ‘브링크(Brink)' 색소폰을 들어보이고 있다.  © 박명섭 기자

 

제대 후 초등학교 교사 발령이 난 그는 원주로 갔으나 ‘영혼이 자유로운 사람이 초등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게 위선 아닌가’라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됐고, 고민 끝에 임용 8개월 만에 교사생활을 그만두게 됐다. 

 

그는 “그 때부터 나의 음악인생이 시작된 것이다. 누구나 구속받길 싫어하지만 나는 유독 구속받는 게 싫었다. 그 때부터 연주활동을 했는데 30대 초반 시절까지 연주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 교편 접고 연주활동, 이후 승승장구하던 사업 IMF로 바닥…다시 음악으로 회생 

 

그러던 중 김정음은 부친으로부터 호출을 받게된다. 부친은 “아이가 7살인데 언제까지 딴따라 생활을 할거냐”라며 꾸짖으며 “아버지 밑에서 사업을 배우라”권고했고 김정음은 고향에서 타일사업을 10년 동안 했다. 그의 부친은 목재소를, 그는 타일사업을 했다. 사업이 제법 잘 됐고, 욕심을 내며 키워가다가 IMF때 직격틴을 맞았다. 그 후 인생의 암흑기를 맞았던 그는 당시 싱황에 대해 “그 때 다 까먹었다. 다시 서울로 올라와 이 곳 저 곳 바닥을 헤맬 수 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다시 음악 하자’는 지인의 권유에 따라 새로운 마음으로 연습실에 틀어박혀 하루 18시간 이상 맹훈련에 들어갔다. 그러던 중 인터넷 강의 제안이 들어왔고, 그 강의를 통해 세상에 ‘김정음’이란 색소포니스트가 알려지게 됐다. 

 

그는 “당시 인터넷에 올라온 영상들도, 내 스스로 올린 것은 없고 팬들이 올려준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고 말했다. 

 

김정음은 2014년 제작한 찬송가곡들이 수록된 CD를 내보이며, “아버지께서 소천 하셨을 때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산속으로 들어가 촛불 켜놓고 연습해 녹음한 것” 이라며, “아버지께 바치는 작품이란 생각으로 청담동의 국내 최고 시설에서 녹음했는데, 지금껏 발매한 6집의 CD중 가장 맘에 든다”고 말했다.  

 

음악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학원 운영이 어떠한지 묻자, “서울이 아니다 보니 그저 유지해 나갈 수 있는 수준”이라며, “수강료가 비싸지 않으니 거리는 좀 있더라도 많은 분들이 와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음은 향후 색소폰 문화학교를 설립하기 위해 충북 단양을 오가고 있다. 그는 “꼭 학교를 세워서 정기캠프를 열고 세미나와 교육, 연습, 녹음, 콩쿨대회 등 국내 색소폰의 본산을 만들고 싶다. 그게 성공하고 나면 마지막으로 색소폰 장학재단을 만들고 싶은 게 꿈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김정음 색소포니스트는 한국 대중음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오는 12월 26일 2019 제 6회 한국경제문화대상 음악부문 공로상을 수상하게 됐으며 현장에서 2부 행사로 진행되는 나눔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화저널21 박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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