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태정치의 산물…황교안 삭발에 정치권 ‘맹비난’

박지원 “충정 이해하지만 안했으면” 구태정치라 일침

박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9/09/16 [15:48]

구태정치의 산물…황교안 삭발에 정치권 ‘맹비난’

박지원 “충정 이해하지만 안했으면” 구태정치라 일침

박영주 기자 | 입력 : 2019/09/16 [15:48]

박지원 “충정 이해하지만 안했으면” 구태정치라 일침

대안정치연대 “철지난 구시대적 패션, 국민호응 없을 것”

정의당 “가소롭다…머리 깎은 김에 군입대 선언이라도”

같은당 나경원 “저항의 표현”…삭발동참은 언급 안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을 규탄하며 오후 5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삭발식을 거행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만류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에서는 “철 지난 구시대적 방식”이라 비난했고 대안정치연대 소속 박지원 의원은 “충정은 이해하지만 하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만류했다. 정의당에서는 “이왕 머리 깎은 김에 입대선언이라도 해서 이미지 탈색을 시도해봄이 어떨까 싶다”며 힐난을 퍼부었다.

 

황 대표와 같은 당 소속인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당대표 삭발과 관련해 “저희가 할 수 있는 저항의 표현이라 생각한다”는 뜻을 밝혔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문화저널21 DB / 자료사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6일 오후 5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 중단과 조국 장관 파면을 촉구하며 삭발식을 거행하고, 삭발을 마친 뒤 자정까지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라 밝혔다. 당 사무처에서는 박맹우 사무총장 명의로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에게 이같은 소식을 전했으며 동참을 독려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에서는 일제히 비난과 함께 만류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삭발 자체가 구태정치에 해당하는 만큼 오히려 국민 피로감을 높인다는 것이 이유였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박지원 의원이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1야당 대표의 삭발 충정은 이해하지만 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21세기 국민들은 구태정치보다는 새로운 정치를 바란다”며 “야당의 가장 강력한 투쟁장소인 국회에서 조국사태, 민생경제, 청년실업, 외교‧대북문제 등을 추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제1야당의 모습을 원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소속돼있는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에서도 김정현 대변인이 공식논평을 통해 “철지난 구시대적 패션이고 국민적 호응도 없을 것”이라며 “느닷없는 삭발로 정치를 희화화시키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대안정치연대는 황 대표의 삭발에 앞서 무소속 이언주 의원과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이 삭발을 한 것을 염두에 둔 듯 “삭발을 하려면 선봉에 서서 해야지 3등이라니 제1야당 대표로서 체면이 말이 아니다”라며 “제1야당 대표가 삭발투쟁을 한다는 것에 대부분의 국민들은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라 지적하기도 했다. 

 

정의당에서도 날선 논평이 나왔다. 정의당 김동균 부대변인은 “머털도사도 아니고 제1야당 대표가 머리털로 어떤 재주를 부리려는 건지 알 길이 없다”며 “분위기에 떠밀려 억지로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구성원들 모두 기득권인 자유한국당이 삭발 투쟁이랍시고 약자 코스프레를 하니 가소롭기 짝이 없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자신의 신체를 담보로 투쟁하는 것은 약자들이 최후에 하는 방법이라며 “머리카락 말고 다른걸 포기하기 어렵다면 오늘 이왕 머리 깎은 김에 군 입대 선언이라도 해서 이미지 탈색을 시도해봄이 어떨까 싶다”며 황 대표가 병역면제를 받은 전력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같은날 MBC라디오 ‘뉴스외전’에 출연해 “저는 개인적으로 국회의원이 단식‧삭발을 안 하는게 맞다고 본다”며 “삭발을 하면 그 자체가 화제가 돼 문제가 희화화되는 경우가 있다. 지금도 삭발 문제에 대해 그러면 안 되는데 조롱도 나오고 있다”고 말해 삭발이 희화화되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처럼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1야당 대표인 황교안 대표의 삭발에 대해 우려와 비난의 목소리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같은 당의 나경원 원내대표 만큼은 “저희가 할 수 있는 저항의 표현이라 생각한다”면서 “그런 뜻에서 당 대표가 결단한 것”이라 평가했다. 나 원내대표도 삭발에 동참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이 없었다. 

 

문화저널21 박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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