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 많은 케이뱅크,어디로 가나

기대했던 브릿지 증자, 기대에 못 미친 276억원 규모

임이랑 기자 | 기사입력 2019/07/15 [14:21]

사공 많은 케이뱅크,어디로 가나

기대했던 브릿지 증자, 기대에 못 미친 276억원 규모

임이랑 기자 | 입력 : 2019/07/15 [14:21]

기대했던 브릿지 증자, 기대에 못 미친 276억원 규모

케이뱅크 경영 악화 불러온 KT에 기존 주주사 불만 고조

케이뱅크 “주주 많아져도 의사 결정에 문제 없어”

 

케이뱅크가 276억원 규모의 전환주 유상증자를 통해 당장의 급한 불은 껐다. 하지만 기존 목표라 할 수 있었던 412억원의 브릿지 증자에 미치지 못한 성적표를 얻었다는 점에 주주간의 갈등의 골이 깊은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케이뱅크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주주 영입과 함께 대규모 증자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현재 주주들 간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상태에선 후속 증자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지적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12일 276억원 규모(약 552만주)의 주금 납입이 완료됐다. 앞서 케이뱅크는 412억원 규모의 브릿지 증자를 진행하려 했으나 이마저도 두 차례 납입일 이 연기된 바 있다. 

 

문제는 KT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중단으로 더 이상 증자 참여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KT는 향후 은산분리 규제 등이 완화되면 케이뱅크의 주주사로 있는 우리은행과 NH투자증권 등 주주들로부터 주식을 매수해 최대주주가 될 수 있게 한다는 ‘콜옵션’ 권한을 주주 간 계약서에 명시했다.

 

▲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사진=문화저널21 DB/ 자료사진)  

 

KT는 올해 1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인터넷전문은행 보유 지분을 최대 34%까지 완화한 인터넷은행특례법이 시행되자 5900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려 했다. 그러나 정부 전용회선 사업에서 입찰 담합을 주도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당하면서 케이뱅크에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KT가 주도로 진행하려했던 5900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는 물거품이 됐다. 이는 케이뱅크의 실적으로도 드러난다. 케이뱅크의 지난 1분기 총자본비율은 12.48%로 3개월 만에 4.05%포인트 하락했다. 손실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1분기 24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188억원보다 오히려 더 증가한 모습이다.

 

부실채권 비율도 6개 시중은행은 평균 0.49%이지만 케이뱅크는 0.80%로 두 배나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경쟁사라 볼 수 있는 카카오뱅크는 0.18%에 불과하다. 

 

더욱이 어렵게 진행된 이번 증자 과정에서도 NH투자증권 등 주요 주주사들이 케이뱅크의 경영 악화의 원인을 제공한 KT에 증자 비용을 부담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케이뱅크 주주사간 갈등이 표면화된 것이다.

 

현재 케이뱅크의 주주사는 우리사주를 포함한 총 22개다. 지난 6월 증자가 일주일 연기될 당시 케이뱅크는 “주주사들이 한 두 곳이 아니다보니 각 회사의 내부 절차 프로세스와 관련해 변수가 발생했다”고 언급한 적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이뱅크는 현재도 새 주주 찾기에 나서고 있다. 이번 증자로 케이뱅크는 의 자본금은 총 5051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추가로 5000억원이 더 필요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케이뱅크 관계자는 “새로운 주주가 들어오면 의사결정이 어려워지는 거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어느 회사든 3대 주주, 5대 주주라는 말이 있듯이 제대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회사를 찾고 있다”며 “그렇기에 의사결정이 복잡해지거나 주주 간의 갈등이 벌어질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저널21 임이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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