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J포토] 인당수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생각할까, 연극 ‘심청’

이영경 기자 | 기사입력 2016/04/07 [19:15]

[MJ포토] 인당수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생각할까, 연극 ‘심청’

이영경 기자 | 입력 : 2016/04/07 [19:15]
▲ 연극 ‘심청’이 4월 7일부터 5월 22일까지 대학로 나온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이영경 기자 lyk@mhj21.com

 

[문화저널21=이영경 기자] 이강백 작가의 ‘심청’이 이수인 연출에 의해 4월 7일부터 5월 22일까지 대학로 나온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이 연극의 주인공은 심청이 아닌 ‘간난’과 ‘선주’다. 일평생 9척 상선으로 중국과 무역을 해온 선주는 해마다 어린 처녀들을 제물로 바쳐왔다. 어느덧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는 나이가 된 선주. 마지막 제물이 될 간난을 겉보리 스무 가마에 사왔지만 그녀는 절대로 바다에 빠져 죽지 않겠다고 버틴다. 지극정성 간난을 보좌하지만 소용없다. 설상가상으로 세 아들은 간난을 설득하는 자식에게 선주자리를 맡기라 한다. 간난이 가엾어진 선주는 결국 그녀를 도망시킬 궁리를 한다.

 

▲간난 역의 배우 정새별    ©이영경 기자 lyk@mhj21.com
▲간난 역의 배우 정새별과 선주 역의 배우 송흥진    ©이영경 기자 lyk@mhj21.com

 

이강백의 ‘심청’은 효를 주제로 하는 ‘심청가’를 ‘죽음’이라는 관점에서 다시 살피고 있다. 겉보리 스무 가마에 팔려와 제물이 될 운명에 처한 간난은 억울한 죽음에 식음을 전폐하고, 선주는 곧 닥칠 죽음을 애써 무시하며 어린 간난을 제물로 바쳐야 하는 자신의 처지에 고뇌한다. 두 인물은 크게 다른 입장 차이에도 불구하고 곧은 의지로 자기 몫의 삶을 살아내고, 동시에 자기 몫의 죽음을 맞이한다.     

 

▲차남 역의 배우 신안진과 선주 역의 배우 송흥진    ©이영경 기자 lyk@mhj21.com
▲ 연극 ‘심청’이 4월 7일부터 5월 22일까지 대학로 나온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이영경 기자 lyk@mhj21.com

 

또한 이 작품은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관계란 인간의 삶을 변화시키는 필연적이고 역동적인 조건이다. 선주는 간난을 통해 변화하고 가난 역시 마찬가지다. 간난에게 도망가라고 말하는 순간 선주는 선주로서의 삶을 포기한다. 그리고 자신을 위해 모든 걸 포기하는 선주를 보면서 간난은 죽음이 더 이상 두렵지 않다.

 

배우로는 송흥진, 정새별, 박인지, 이두성, 신안진, 김승언, 이길, 박창순, 강명환, 강경호, 김솔지, 윤대홍 등이 출연한다.

 

lyk@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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