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21·이슈포커스] 우리 음악의 놀라운 현재를 확인시켜 줄 도심 속 음악축제, 국립극장의 <‘여기 우리 음악(樂)이 있다’ 페스티벌(예술감독 양방언, 약칭 여우락(樂) 페스티벌)>이 7월 3일부터 27일까지 펼쳐진다.
‘2013 여우락 페스티벌’은 동시대적이며 창의적인 음악 활동으로 세계로부터 인정받는 우리 음악인들을 초청했다. 내로라하는 음악인들이 오직 이번 페스티벌만을 위해 준비한 특별한 무대를 꾸민다. 아티스트들이 기존에 해왔던 공연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무대를 콜라보레이션으로 선보인다.
‘레전드’라는 테마의 첫 주에는 가야금 연주자 황병기, 사진작가 배병우, 피아니스트 양방언이 함께 만드는 토크콘서트 <동양의 풍경>이 펼쳐진다. 한국음악 역사상 최초로 오빠 부대를 몰고 다닌 그룹 푸리의 결성 20주년 기념콘서트도 화제다.
‘챌린지’가 테마인 2주차에는 정가악회의 다큐콘서트 <아리랑, 삶의 노래-강원도 평창>이 공연되고, 바다를 주제로 한 음악 작업을 해온 월드뮤직 그룹 공명과 숲을 주제로 작업 활동을 해온 그림의 콜라보레이션 무대 <바다숲>을 선보인다.
셋째 주 ‘크로스오버’에서는 동해안별신굿의 악사(일명 화랭이)인 김정희가 풍류피아니스트 임동창, 호주의 유명 드러머 사이먼 바커와 함께 꾸미는 <神이 있는 풍경>이 공연되고, 다양한 전통음악을 ‘즉흥’이란 키워드로 읽어내는 앙상블 시나위와 국립창극단 신예 민은경의 합작인 <판소리, 악기를 만나다>가 펼쳐진다.
마지막 주(‘초이스’)에는 ‘천재적 한국음악인’으로 평가받는 김수철이 6년 만의 단독콘서트 <거장의 재발견>, 원일이 지휘하는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한영애 및 양방언이 함께 만드는 새로운 무대 <조율(調律)>이 공연된다.
해금연주자 강은일 해금플러스와 코리안포크뮤직그룹 고래야, 민요소리꾼 김용우와 월드뮤직그룹 억스의 야외공연은 무료이고, 양방언·이자람 등과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여우톡(Talk), 이야기, 악기, 소리를 테마로 한 체험 프로그램과 재활용품으로 에코악기를 만들어보는 여우락 스쿨 등 교육 및 체험 행사도 매우 풍성하다.
국립극장 측은 “여타 축제들이 기존에 호평 받은 우수 공연들을 선정하여 페스티벌이라는 이름 아래 재조합하는 형식이라면 2013 여우락은 특별하다. 2013 여우락은 선정 아티스트를 중심에 두고 ▲ 음악적 깊이가 있는 매력적이고 파워풀한 공연 ▲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새로운 공연 ▲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동시대적 공연이란 3가지 기준하에 꾸며진 특별한 축제”라고 설명했다.
한편, 여우락은 2010년 첫 발을 떼었다. 한국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하고 세계와 소통하고 있는 공명, 소나기 프로젝트, 노름마치, 들소리(4개 단체)를 초청해 축제의 판을 열었다. 2011년에는 양방언의 축하 공연을 비롯해 공명, 들소리, 바람곶, 토리 앙상블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악단체를 초청했다. 또한 이들의 공연에 신진 연주팀을 출연시켜 차세대 발굴이라는 의미도 거두었다.
2012년에는 국립극장을 대표하는 여름음악축제를 표방하며 일정과 형식, 규모 면에서 전년 대비 3배를 확장했다. 야외콘서트가 생기면서 달오름극장과 KB국민은행청소년하늘극장을 비롯해 문화광장까지 3개 공간에서 13개의 다양한 공연이 총 21회 펼쳐졌다. 특기할 만한 것은 총 21회의 공연 중 절반 이상이 매진되었다는것. 전체 객석점유율은 90%를 넘겼다. 또한 야외콘서트를 아마추어도 참여할 수 있는 오픈스테이지로 꾸며 관객의 참여를 이끌어낸 바 있다.
이영경 기자 lyk@mhj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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