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관장 김우림) 청계천문화관(성동구 마장동 소재)에서는 오는 10월 7일까지 ‘청계천 판자촌이야기’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그 동안 일반에 소개되었던 1950, 60년대 청계천 판자촌의 이미지를 담은 사진, 판화와 함께 당시 생활자료, 판잣집 모형, 영상, 포토존으로 구성되었다.
홍순태(洪淳泰, 1934년생, 사진작가)의 사진은 판자촌의 사실성을 살리면서도 그 속에 담긴 사람들의 따스한 정감을 살필 수 있다. 고바우 김성환의 판화는 “르네상스 시대 네덜란드 화가 브뤼겔(bruegel)의 인간의 숨소리가 들이는 풍속화와 18세기 스페인의 화가 고야(goya)의 생동감 넘치는 기록화를 좋아했다” 고 작가가 2004년 제10회 개인전 도록 서문에서 밝혔듯이 사진과는 달리 그림의 따스함 색감을 통하여 전체적으로 청계천 판자촌의 모습을 매우 서정적, 해학적으로 표현하였다. 그러나 판잣집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면, 결코 웃을 수만은 없는 당시 청계천 사람들의 그늘진 일상을 기록화적 정확성과 세밀함으로 묘사하였다. 1950~60년대 생활자료는 구호물자용 밀가루 포대, 위생관련 포스터, 군용물품 등을 전시, 모든 것이 부족하였던 시대에 이곳저곳에서 주워 모은 재활용품, 구호물자, 군용물품 등으로 생활하였던 당시 판자촌 사람들의 삶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다.
‘그때를 아십니까 - 그래도 잊지 못할 판잣집이여’(mbc 제작, 1986.11.6방영) 영상은 1950~60년대 당시 청계천뿐만 아니라 당시 대한민국에 널리 산재해 있었던 판자촌의 실상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포토존은 고바우 김성환의 청계천 판자촌 작품을 배경으로 판자촌 사람이 되어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지금은 노년이 된 분들에게는 옛 기억을 회상해 볼 수 있고, 판자촌을 경험하지 못한 젊은층들은 새로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참여코너이다.
그러나 청계천은 짧지만 600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50, 60년대 판자촌 시절의 청계천은 가장 절망적인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 복원된 지금의 청계천이 보다 밝게 조명 받을 수 있는 것은 청계천 사람들이 판자촌 시절이라는 어두운 그늘을 우리 모두가 굴하지 않는 의지로 훌륭하게 극복하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청계천 판자촌이야기’는 청계천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1950, 60년대 서울의, 나아가 우리 사회 전체의 이야기이다. 따라서 이번 전시가 1950, 60년대 우리 사회 전체의 모습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특히 학생들에게는 맑고 시원하게 흐르는 지금의 청계천과 함께 과거의 청계천을 함께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번 전시의 관람료는 무료이다.(관람문의 02-2286-3455/3435) 1>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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