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해녀와 젊은이 해녀의 '물꽃 케미'

마진우 기자 | 기사입력 2023/08/04 [14:32]

할머니 해녀와 젊은이 해녀의 '물꽃 케미'

마진우 기자 | 입력 : 2023/08/04 [14:32]

▲ 영화사 숨비 제공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제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제33회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초청작인 ‘물꽃의 전설’이 두 해녀의 다양한 매력을 담은 휴먼 다큐멘터리로 기대를 모은다. ‘물꽃의 전설’은 87년 경력 최고령 상군 현순직 해녀와 막내 채지애 해녀가 제주 바다 속 비밀의 화원에 핀 ‘물꽃’을 다시 보기 위해 바다로 나서는 휴먼 다큐멘터리이다.

 

먼저 현순직 해녀는 8살 때 물질을 시작해 16살이 되던 해, 베테랑 해녀인 ‘상군’이 되었다. “한국 안을 다 돌아다녔지만 어디가도 내가 일등이었다”라고 자부할 만큼 뛰어난 해녀였던 그녀는 평생 주위의 존경을 받았을 뿐 아니라, 혼자 몸으로 물질을 해서 자식 삼 형제를 키워 냈다.

 

채지애 해녀는 그런 현순직 해녀를 믿고 따르는 삼달리 막내 해녀다. 제주에서 태어난 그녀는 육지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헤어 디자이너로 일을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제주 바다가 그리워진 그녀는 곧장 일을 그만두고 제주로 다시 돌아왔다. 이어 “한동안 눈 감으니까 소라들이 막 보이는 거예요” 하고 말할 정도로 물질에 재미를 느끼자, 해녀로 살며 여러 고충을 겪어 온 친정 엄마의 강한 만류에도 해녀의 삶을 택했다.

 

▲ 영화사 숨비 제공

 

현순직 해녀는 이 같은 채지애 해녀를 곁에서 살뜰히 챙기고 해녀들 사이에서 며느리에게도 비밀로 한다는 바다의 지식들을 전수한다. 채지애 해녀 역시 자신이 수확한 해산물을 나눠 주거나, 현순직 해녀의 물질 채비를 돕는 등 세심히 챙긴다. 이렇게 세대가 다름에도 오랜 시간 따뜻한 정을 나눠 온 둘은 현순직 해녀가 그토록 그리워하는 ‘물꽃’을 보기 위해 다시 하나로 뭉쳐 눈길을 끈다. 이 세상 해녀들 중에서 오직 현순직 해녀만이 갈 수 있는 ‘들물여’의 아름다운 광경도 영화에서 펼쳐져 관객의 기대를 높일 예정이다.

 

오로지 바다를 아끼는 마음 하나로 세대를 넘어 똘똘 뭉친 두 사람의 케미가 궁금해지는 작품 ‘물꽃의 전설’은 오는 8월 30일 개봉한다.

 

문화저널21 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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