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장하준이 그려낸 맛있는 경제학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이환희 기자 | 기사입력 2023/03/27 [09:31]

[신간] 장하준이 그려낸 맛있는 경제학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이환희 기자 | 입력 : 2023/03/27 [09:31]

▲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사진=도서출판 부키 제공)

 

비주류 경제학자 장하준, 10년만에 갖은 식재료와 돌아오다

마늘부터 초콜릿까지 18개 경제 이야기 

늘 통념과 불화했던 경제학자 장하준 신간 

 

장하준이 돌아왔다. 꼭 10년 만이다. 이번엔 각종 식재료와 함께 왔다. 무슨 얘기냐고? 온갖 식재료에 얽힌 경제이념, 경제사, 경제사의 이면 등을 들려준다. 뿐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등의 이야기들도 담겨 있다. 가만, 그는 경제학자이지 정치학자나 인류학자가 아닌데. 

 

세상의 많은 이야기들을 경제학적으로 풀어내되 전문가들만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어려운 수학, 지표, 통계 등을 제하고 대중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것이 그의 장점이자 경제(학)저술가로서의 매력이다. 

 

새로 출간된 도서명은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다. 책은 마늘에서 초콜릿까지 18가지 재료를 소재 삼아 경제와 관련한 각종 편견과 오해를 깨뜨리면서 다 함께 더 잘사는 세상을 만드는 방법과 비전을 제시한다. 이미 영국과 미국 등에서 출간돼 베스트셀러에 오른 기록이 있는 신작이다. 

 

경제학과 식재료 레시피의 결합?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천혜의 풍부한 자원과 게으름을 동시에 상징하는 코코넛 이야기로는 가난한 나라가 가난한 진짜 원인과 해결책을 알려 준다.(3장 코코넛) 똑같이 징그러운 곤충인데 새우만은 유독 즐기는 음식 취향을 통해서는 한때 경제적 새우였던 영국, 미국, 독일, 일본, 한국 등이 어떻게 세계 경제의 고래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 설명한다.(5장 새우) 캘리포니아의 거대한 딸기 농장과 딸기 수확 이야기로는 이민 노동자 문제와 로봇, 인공 지능 등으로 인한 일자리 불안을 불식시키고 희망찬 비전을 제시한다.(16장 딸기)

 

책은 그간 우리가 당연시해왔던 경제학적 사실과 신화들을 조각내어 버리기도 한다. 예컨대 비밀은행과 관광업의 대국이라고 알려졌던 스위스가 세계 일류의 제조업 국가라는 사실을 통해 탈산업 사회의 허구성을 전한다. 당대 극우파라고 꼽히던 비스마르크에 의해 발전한 복지제도를 제시하면서 복지는 사실 좌파의 발명품이 아니라고 알려준다. 

 

그가 한국사회에 등장(?)했던 2005년의 ‘쾌도난마 한국경제’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읽고 참모들에게 권했다. 유치산업을 보호하고, 박정희 시대의 정책금융과 정책산업이 현재 우리 경제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주장 등에 사람들은 열광하거나 그를 향해 손가락질 했다.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통해선 자유무역이 정말로 세계 경제에 이로운지, 자유무역을 주창하는 미국, 영국 등의 나라가 실은 어떻게 발전했는지, 특허는 기술 개발에 도움이 되는지 등을 물으며 신선한 딴죽을 걸었다.

 

장하준이 돌아왔다. 그것도 아주 맛있고 매혹적인 경제서로 말이다. 이 책은 경제와 관련한 우리의 고정 관념, 편견, 오해를 깨뜨리고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는 이 책은 팍팍한 살림살이와 불안한 경제 앞에 길을 잃은 모든 이들에게 어려움을 뚫고 성장해 나갈 힘과 희망을 전해 줄 것이다.

 

문화저널21 이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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