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미술관, 북한유화 소장품 60여점 공개

마진우 기자 | 기사입력 2023/01/04 [16:39]

OCI미술관, 북한유화 소장품 60여점 공개

마진우 기자 | 입력 : 2023/01/04 [16:39]

▲ 최재덕, <집단공장> 1950. 캔버스에 유채, 32x39cm

 

OCI미술관이 2023년을 여는 첫 전시로 북한유화 소장품전 ‘히든 트랙’을 5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는 OCI 창업주이자 ‘마지막 개성상인’ 송암 이회림(1917-2007) 선생이 수집한 북한유화를 중심으로 OCI미술관의 근현대 소장품을 더해 총 60여점의 작품이 출품된다. 

 

북한의 미술은 그동안 사회주의 이념의 산물로 여겨져 왔다. 이번 전시는 북한유화를 한국미술사의 ‘한 갈래’이자 ‘히든 트랙’으로서 선입견 없이 감상하고 관찰해보고자 기획되었다. 이는 월북화가의 존재를 상기시키고 북한유화의 예술성을 발견하기 위한 실험적인 시도이기도 하다.

 

‘히든 트랙’은 자연, 도시, 인물, 정물 등 다양한 주제의 1950-80년대 북한유화로 구성된다. 또한 선보이는 북한유화들 사이로 한국의 근현대 작품 9점을 함께 전시하여 한국-북한 미술의 ‘닮음과 다름’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정종여_평화의 준봉_1970-80년대_캔버스에 유채_95×198cm

 

1층 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은 자연풍경화와 정물화다. 풍부한 색채를 구사한 김관호의 <강변의 여인>과 길진섭의 <만추향경>, 화려한 색감과 붓질을 보여주는 한상익의 금강산 풍경화, 그리고 일상의 소품을 정교하게 담은 김경준의 정물화가 소개된다. 서정성이 짙게 묻어나는 이 그림들은 여전히 우리에게 친숙한 조형언어와 미감을 전달한다. 한국 근대기 화단을 빛낸 주경, 최영림, 이도영의 작품도 함께 감상해볼 수 있다.

 

2층 전시실은 삶의 모습이 담긴 인물화와 도시풍경화로 구성된다. 화가들은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들의 밝고 건강한 생활정서를 그림에 담아내고자 한다. 김만형의 <남포제련소 노동자>와 최재덕의 <집단공장>은 노동자와 그들의 일터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마지막 3층 전시실은 북한유화와 한국 현대 미술을 비교∙감상하도록 구성된다. 우리에게 북한유화는 낯설고 생경하며 이색적인 이미지로 다가온다. 역설적이게도 ‘낯선’, ‘이색적인’, ‘생경한’과 같은 수식어 모두 현대미술이 환영하는 코드이기도 하다. 동시대 작가 김장섭, 강호연, 전혜림, 정해민의 작품과 함께 살펴보며 북한유화를 이색적인 예술 장르로서 순수하게 감상할 수 있다.

 

문화저널21 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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