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나쁜 반응 '사과ㅡ요구'에 파행된 양주시의회

양주시의회 민생 저버린 野 의원들,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

이윤태 기자 | 기사입력 2022/10/24 [14:26]

기분 나쁜 반응 '사과ㅡ요구'에 파행된 양주시의회

양주시의회 민생 저버린 野 의원들,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

이윤태 기자 | 입력 : 2022/10/24 [14:26]

▲ 지난 21일 오전 10시 열릴 예정이었던 제347회 임시회 6차 본회의가 40초 만에 정회가 선포됐다, 사진= 윤창철 양주시의회의장     ©양주시의회

 

양주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2차 추경안 처리가 양주시의회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논의조차 못 한 채 산회 되면서 당장 취약계층 과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적시 지원이 어렵게 됐다. 

 

지난 21일 양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이 앞서 17일 있었던 최수연 의원의 시정 질의에 대한 강수현 시장의 답변 태도를 두고 공식 사과를 요구하던 민주당 소속 한상민. 이지연, 최수현, 정희태 의원이 이날 오전 열릴 예정이었던 본회의장 등원을 거부하면서 자동 산회 됐다. 

 

민주당 시의원들이 시민을 대의 하는 의원의 질문에 대한 강 시장의 답변 태도가 못마땅 하다 며 날을 세운 것이다. 하지만 당장 2차 추경안 처리가 시급한 마당에 민생을 외면하고 의회를 파행으로 이끄는 것 역시 경솔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작심한 듯 질의에 나선 최수연 의원의 시정 질문은 집요했고 노골적인 부분도 더러 있었지만 야무졌다. 하일라이트는 강 시장의 답변에 최 의원의 “시장님의 양주시 발전계획은 구체성도 없고 포장만 잘된 것 같습니다”라는 질책성 발언이었다. 

 

강 시장은 이날 최수연 의원의 “미래산업이 무엇입니까?”, “미래산업을 위한 준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미래 신성장은 무엇입니까” 등 거듭되는 질문에 "의원님 그걸 알고 물어보시는 거에요? 몰라서 묻는 겁니까?“ 라며 다그치듯 되물었다.

 

강 시장의 이러한 대응에 공방 분위기가 격화되자 윤창철 의장이 나서 “시장님 잠시만요 시간도 많이 지났고 원할한 회의 진행을 위해 잠시 정회하겠습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시정 질문에서 기관장과 의원간의 충돌은 어색한 모습이 아니다. 집행부를 감시 견제해야 하는 지방의원은 당연한 책무이기도 하지만 원만한 시정운영의 틀을 마련하는 것도 도리다. 답변태도가 못마땅하다는 이유로 시급한 현안을 볼모로 정쟁으로 몰고 가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당장 이날만해도 시장과 의원과의 기싸움으로 저소득 노인가구 건강보험료, 중증장애인 활동보조 가산급여,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운영비와 수당, 코로나19 사망자 장례지원비 등 복지 관련 예산 24억 5천여만원의 지급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시 의회 의원이 시정에 대하여 시장과 시정 관계자에게 설명을 요구하고 그 의견을 묻는 일을 두고 다소 감정적 대응을 보인 강 시장의 태도가 부적절했을지 모르지만, 그걸 빌미 삼아 등원 거부라는 강수를 두는 의원들의 행태 역시 정당했는지 지방의회에서 보여서는 안 될 모습이었다.

 

양주시 뿐만 아니다. 최근에는 경기도의회 역시 추가경정예산안 심의가 정쟁으로 파행됐다, 전원 초선 의원으로 출발한 기초의회마저 똑같은 판박이가 되어버렸다. 이런 와중에 피해는 애꿎은 국민과 도민, 시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양주시의회는 “시민을 더욱 행복하게, 양주시의회가 함께합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고 있다. 민생을 볼모로 정쟁을 위한 정치판이 펼쳐진다면 의회에 내건 캐치프레이즈는 정치인의 뻔한 언어유희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저널21 이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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