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통령선거 민주주의 엎을까..'양자 토론'

강도훈 기자 | 기사입력 2022/01/25 [15:27]

20대 대통령선거 민주주의 엎을까..'양자 토론'

강도훈 기자 | 입력 : 2022/01/25 [15:27]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설 연휴 전 지상파 3사가 주관하는 양자 TV 토론을 개최하겠다고 합의한 것을 두고 말이 많다. 양자 토론이 소수자의 목소리를 배제해 민주주의의 원칙을 훼손한다는 것이 골자다.

 

양자 토론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토론을 말하는 것인데, 윤 후보가 TV 토론을 거부해왔던 상황에서 양자 토론의 합을 맞춘 것이다. 두 후보가 양자 토론을 합의하는 동안 안철수 후보와 심상정 후보는 양자 토론 생중계가 공정하지 못하다며 법원에 방송중지 가처분신청을 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 지난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2 재경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나란히 인사하는 모습 / 사진=국민의힘

 

심상정 후보는 “KBS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 10명 중 7명이 다자 토론을 원하고 있다”면서 “공정하게 후보들을 검증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열망을 법원에 전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그는 이어 “이재명, 윤석열 후보의 이야기만 들리는 것이 아니고 심상정 안철수의 정책이 무엇인가를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민주주의이고 국민의 알 권리”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양자 토론이 올바르지 못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지난 24일 양자 토론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최소한 4당이 참여해야 할 것”이라며 “선거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공정”이라고 양자 토론을 불공정에 비유했다.

 

안철수 후보가 제출한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두고도 “이 선거에서 절차상 공정성이 핵심이고, 생명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연히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민단체도 양자 토론을 두고 정치적 독점을 더 심화시킬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거대 양당 중심으로만 쏟아지는 보도는 물론이거니와 후보자의 식견과 정책에 관한 검증은 한없이 소흘히 다뤄지고 있는 현실에서 구태여 양당 후보만으로 TV 토론을 진행하는 것은 이들의 정치적 독점을 더 심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선거가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후보자 간 생중계 TV토론은 여태까지 단 한 차례도 진행되지 않는 기이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명백한 유권자의 알권리 침해”라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양자 토론을 고집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5일 광주 MBC ‘시사인터뷰 오늘’에 출연해 “유권자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토론회인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많은 사안에 대해 양비론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후보들이 정책현안을 토론하는 상황에서 양비론이 끼면 오히려 집중도가 떨어질 거란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저널21 강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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