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기술지주에서 액셀러레이터로 알게 된 청년 CEO가 있었다. 그는 강아지를 좋아하는 청년이었다. 경영학과에 입학하자마자 가족들과 함께 지인이 운영하던 카페를 인수받아 애견카페를 오픈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모임을 만들어 반려견 정보를 교환하고, 오프라인 모임을 만들어 주기적으로 카페에서 정보교환, 오프모임, 공동구매를 통해 애견카페를 운영하게 된다.      

온라인 카페도 활성화되면서 회원들의 여러 의견들이 모아진다. 그중 특별히 ‘왜 반려견들은 평생 뻥튀기 즉, 건식사료만 먹는가?’라는 질문이 이슈가 되었다. 스틱형 습식사료를 간식으로 주면 정말 허겁지겁 맛있게 먹는 반려견들의 모습을 보며 미안한 마음이 들게 된다.      

그러나 습식사료는 유통기한이 짧고 포장비로 인해 원가가 비싼 흠이 있었다. 이후 이 청년은 반건조사료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한다. 가격을 낮추면서도 유통기한이 상대적으로 길고, 영양은 그대로 보존되는 반건조상태의 사료를 개발하는 것이 연구의 목표로 잡았다. 사료가 시판되면 수만 명의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들이 우선 고객이 될 수 있었다. 계속 노력한 덕분에 지자체로부터 개발 지원을 받게 되었고, 연구를 위해 축산전문대학원에까지 입학하게 된다. 어찌 보면 경영학을 전광한 이 청년에게는 스카우트에 가까운 대우다.     

사업의 성공 여부를 떠나 이  청년은 항상 활기차고 자신감이 넘쳐 있었다. 자기가 하고 싶을 것을 하면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다 보니 적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청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이를 통해 사회적 문제를 인식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 실천 활동을 찾아내어 사업화로 이어지는 이 ‘창직·창업 프로세스’는 나이와 성별, 학력과 경력에 종속되지 않는 새로운 경제 창조모델이다. 이 모델이 아름다운 이유는 개인의 욕구와 사회적 니즈가 결합되면서 지속가능성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이를 ‘소셜임팩트 비즈니스’라 한다.     

사회적 기여에 힘쓰다 보면 적정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 캐나다의 젊은 청년은 요리할 때 함께 넣어 끓임으로써 개도국 어린이들의 철분 부족 문제를 해결한 ‘아이언피쉬’를 개발했다. 사회적 관심이 바로 적정기술을 탄생시키는 힘이 된 것이다.     

[아이언피쉬]

“당신은 어떠한 사회적 기여를 하고 계십니까?”라고 청년들에게 묻는 것은 단순히 꼰대들의 도덕적 물음이 아니다. 이 물음 속에는 당신은 무엇을 하고 싶으며? 그 목적이 어떠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인지?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경제적 동력을 상상하고 있는지를 묻는 것이다. 더불어 이를 극복하고 실천하기 위해 자신의 역량개발에 힘쓰고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묻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하고 싶은 것을 하되 사회적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하라. 그리고 자그만 일부터 실천하라.”의 메시지다. 지역의 문제, 세대의 문제, 양극화 문제, 젠더 문제, 환경문제, 사회적 약자의 문제, 도시문제, 정치문제들에 대해 나와 마음을 같이 하는 친구, 가족, 지인들과 작은 일부터 실천하다 보면 희미해 보이는 자기 인생의 목표가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무엇이 삶의 우선순위인지를 파악하게 되고, 사회적 실천을 위해 내가 보완해야 할 부족한 점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것이 청년 여러분에게 사회가 바라는 희망의 시선이며, 선배로서의 메시지다.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 칼럼 동시 기고)

 박항준 국민대학교 행정대학원 겸임교수  

현 누림경제발전연구원 원장

현 (사)우리경제협력기업협회 부회장

현 (사)한국블록체인기업진흥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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