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안철수, 비전발표회에서 ‘화해 무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과 관련해서는 신경전

강도훈 기자 | 기사입력 2021/03/16 [09:35]

오세훈‧안철수, 비전발표회에서 ‘화해 무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과 관련해서는 신경전

강도훈 기자 | 입력 : 2021/03/16 [09:35]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과 관련해서는 신경전

오세훈의 ‘서울시 시즌2’ vs 안철수의 ‘V4’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를 놓고 충돌했던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5일 열린 비전발표회에서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단일화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주말동안 날선 발언을 쏟아냈던 두 사람이었지만, 비전발표회에서는 양측의 갈등을 무마하려는 듯 애써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앞서 안철수 후보가 언급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과 관련해선 신경전이 포착됐다. 

 

▲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 한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위한 비전발표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지난 15일 오후 오세훈‧안철수 후보는 서울 영등포구 KNK디지털타워 스튜디오에서 비전발표회를 진행하고 각각 10분간 서울시정 회복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화해무드를 위해 먼저 손을 내민 것은 오세훈 후보였다. 오 후보는 비전발표회 직전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제가 표현이 너무 직설적이었던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안철수 후보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단일화 성사를 우려하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 후보는 “우리 사전에 단일화 실패란 없다”며 19일까지 단일화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으며, 안철수 후보 역시도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를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는 선거니까 야권은 반드시 합쳐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비전발표회에서 오세훈 후보는 자신의 과거 성과를 강조하며 ‘서울시 시즌2’를 강조했고, 안철수 후보는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전문가와 의사라는 강점을 내세워 서울시를 경제도시로 만들 ‘V4(브이포)’를 실현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고부가 가치의 지식자본도시 △세계인이 모이는 코스모폴리탄 도시 △신성장 동력의 융합경제 서울 실행 △함께 살아가는 공유가치 창출의 4가지 경제비전을 공약으로 제시하며, 융합경제 혁신지구 6곳에 대한 사업도 4개 지역을 추가해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후보는 “故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 많은 것이 퇴보했다. 주거·교통·공원 등 모든 것을 따지는 도시경쟁력에서 뒤쳐졌고, 도시재생사업은 예산만 낭비했다”며 늦어진 주요 인프라 사업을 완성시키고,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분양원가 전면공개 및 분양가 상한제 등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화해 무드에 이어 각자 비전을 발표하며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됐지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한 질의응답 과정에서 다소간의 신경전이 포착됐다. 

 

오 후보는 앞서 안 후보가 윤석열 전 총장과 함께 더 큰 2번을 만들겠다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 “의견을 달리한다”며 “안철수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고 거기에 윤석열 전 총장이 결합한 상태에서 대선을 맞이하면 야권이 커지는게 아니라 분열이 생기고 교착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안 후보는 “윤 전 총장이 함께 하겠다고 제안을 준다면 ‘국민의힘과 다함께 하자’고 오히려 설득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더 큰 통합된 야당을 만드는데 자신이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 반박했다. 

 

이러한 안 후보의 반박에 오 후보는 “저희 쪽도 간접적인 형태지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과 모종의 대화가 있었다”며 “제가 확인한 바로는, 적어도 단일화 전까지는 야권 단일화 후보 어느 쪽도 쉽게 얘기해서 함께하는 모습이나 도와주는 모습은 없을 것이라는 그분의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자 안 후보는 “윤 총장께서 야권 단일후보가 결정되면, 누구든지 지원할 수도 있다는 뜻 아니겠나”며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일축했다. 

 

문화저널21 강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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