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스스로 ‘바보 나경원’이라고 호칭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나경원 후보의 뻔뻔함이 도를 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3일 민주당 박성민 최고위원은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모두발언에서 나 후보를 향해 “원칙과 신념을 지키고 온갖 음해와 공격에 시달려도 꿋꿋이 버티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진실을 말했다고 자평하며 스스로 ‘바보 나경원’이라는 호칭을 부여하며 지지를 호소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문화저널21 DB

박 최고위원은 나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고 노무현 대통령의 숭고한 정치적 가치가 훼손되는 듯한 불쾌감을 느꼈다”며 “고 노무현 대통령은 지역감정 타파라는 시대적 정신을 걸고 민주당의 이름을 달고 부산에 출마했고, 낙선을 거듭하면서도 자신의 신념을 꺾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위 비주류라는 이름으로 온갖 공격과 좌절을 맛보아도 자신의 원칙과 소신 앞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던 故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을 보며 시민들이 붙여준 이름이 바로 ‘바보 노무현’이었다”며 “지역주의 타파, 사람 사는 세상, 살맛 나는 세상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고 불의에 맞서 싸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최고위원은 나경원 후보를 향해 “스스로 바보 정치인으로 불리고자 한다면 짧지 않았던 본인의 정치 인생 동안 무엇을 위해 싸웠는지, 정치인 나경원의 원칙과 신념은 무었이었는지, 나 전 의원님의 과거 행보를 찾아본 저로서는 이 두 질문에 대한 아무 답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내대표로 계시는 동안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 한 장외투쟁에서 부적절한 어휘를 사용했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이라 칭하며 도 넘는 정치공세를 했다”고 말했다.

또한 “2019년 국회 패스트트랙 사건 당시 강경 투쟁을 주도하며 쇠 지렛대를 들어 보이고, 동물국회 선봉에 섰다. 의회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강경보수의 노선에 뛰어들길 주저하지 않았다. 돌이켜 보면 나 후보께 남은 건 오직 강경보수의 선봉장이라는 언행 뿐”이라고 비판하며 함부로 바보 정치인이라는 호칭을 스스로에게 부여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박 최고위원은 마지막으로 “시대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 모든 걸 던져보지도 않았고, 일관된 가치를 주장해본 적도 없는 이에게 오로지 계산과 권력, 개발만을 위해 달려온 이가 ‘바보’라고 불릴 이유는 없다”고 전했다.

문화저널21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