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출석한 포스코 최정우, 산업재해에 고개 숙여

여야 불문 의원들 질타 쇄도 “최정우 3년은 실패한 3년”

강도훈 기자 | 기사입력 2021/02/22 [17:47]

국회 출석한 포스코 최정우, 산업재해에 고개 숙여

여야 불문 의원들 질타 쇄도 “최정우 3년은 실패한 3년”

강도훈 기자 | 입력 : 2021/02/22 [17:47]

국회서 열린 산업재해청문회, 사실상 ‘포스코 청문회’

여야 불문 의원들 질타 쇄도 “최정우 3년은 실패한 3년”

최정우 회장 “노후시설 많아, 1조원 투자해 고쳐오고 있다”

맹비난에 고개 숙이고 진땀 뺀 최정우, 안전최우선 경영 약속 

 

국회에서 열린 산업재해 청문회는 ‘포스코 청문회’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의 집중 포화가 이어졌다. 증인으로 출석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의원들의 질타에 연신 고개를 숙이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산업재해 청문회를 열고 최근 연이어 발생한 포스코의 산재 사망사고와 관련한 질문 등을 이어갔다. 특히 최 회장이 허리통증을 이유로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가 출석하자 이에 대한 지적이 쏟아졌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허리는 좀 괜찮으시냐”라고 물은 뒤, 최 회장이 요추부 염좌상 진단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 “주로 보험사기꾼들이 내는건데 포스코 대표이사께서 내실만한 그런 진단서는 아니라고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어 “롤러에 압착돼서 죽으면 얼마나 괴롭고 고통스럽겠느냐”며 최 회장이 취임한 2018년 이후 19명이 산재사고로 사망했음에도 사측에서는 8명만 인정했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에 최 회장은 “연이은 사고에 대해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5년간 포스코에서 죽은 사망자수가 44명이고 40대 이하가 44.1% 비중”이라며 이중 91%가 하청노동자라고 지적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포스코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중대재해로 부과받은 과태료는 10억9000만원”이라며 중대재해가 발생해도 과태료만 내면 그만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도 최 회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임 의원은 “무한한 책임을 갖고 국민의 땀과 눈물과 피로 만들어진 포스코의 회장으로서 유가족과 산재로 사망한 억울한 노동자들에게 정중히 사과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언성을 높였다. 

 

일련의 지적에 최 회장은 “지난 3년간 1조원을 투자해 고쳐오고 있는데 미흡한 면이 있다. 안전시설이 개보수되면 산재가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 답했지만, 의원들은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일침을 놓았다.

 

실제로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고강도 안전관리 특별대책 추진 발표를 통해 향후 3년간 1조원을 추가로 투자하겠다며 구조물 안전화 및 안전교육 훈련 프로그램 강화 등 시설개선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청문회에서는 계속된 산업재해로 돈을 어디에 썼는지 체감할 수 없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나아가 최정우 회장의 3년은 실패한 3년이라는 강도 높은 지적도 이어졌다.

 

최 회장은 포스코에 50년 넘은 노후시설이 많고 관리감독 노력도 부족했다는 점을 시인하며 “의원들 말씀을 듣고 안전최우선 경영에 반영해 무재해 사업장을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화저널21 강도훈 기자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