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보편+선별지원에 당정 충돌…이재명 vs 홍남기

이재명 “적극 환영한다” vs 홍남기 “받아들이기 어렵다”

강도훈 기자 | 기사입력 2021/02/03 [09:59]

이낙연 보편+선별지원에 당정 충돌…이재명 vs 홍남기

이재명 “적극 환영한다” vs 홍남기 “받아들이기 어렵다”

강도훈 기자 | 입력 : 2021/02/03 [09:59]

이재명 “적극 환영한다” vs 홍남기 “받아들이기 어렵다”

공개적으로 반기 든 홍남기 “국가재정은 화수분 아냐”

‘재정 너무 건전하다’는 이재명 겨냥 “진중하지 않은 지적”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4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면서 전국민 대상 보편지원과 선별지원을 함께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의 입장에 대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반대입장을 명확히 했다. 

 

지난 2일 이 대표는 “늦지 않게, 충분한 규모의 추경을 편성토록 하겠다. 추경 편성에서는 맞춤형 지원과 전국민 지원을 함께 협의하겠다”며 취약‧피해계층은 두텁게 지원하고 경기진작을 위한 전국민 지원은 코로나 추이를 살피며 지급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이 대표 측에서는 재난지원금 보편 지급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왔지만,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민들에게 재난지원금 10만원을 보편지급 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하자 견제를 위해 승부수를 띄운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이후 상반된 반응을 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이재명·홍남기 페이스북 캡쳐)

 

하지만 이러한 이 대표의 제안에 이재명 지사와 홍남기 부총리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이 지사는 연설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적극 환영한다. 방법론에 대한 건강한 토론을 지나 이제 신속한 실천과 행동의 시간이 될 것”이라며 “국민께 부여받은 180석의 막중한 책임과 권한으로 당의 저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반면 홍 부총리는 “추가적 재난지원금 지원이 불가피하다고 하더라도 전국민 보편지원과 선별지원을 한꺼번에 모두 하겠다는 것은 정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국가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다”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홍 부총리는 “정부도, 저도 가능한 모든 분들께 최대한의 지원을 하고 싶다. 그러나 여건은 결코 녹록치 않다. 재정운영상 ‘많을수록 좋다는 다다익선(多多益善)’ 보다 ‘필요한 곳에 지원하는 적재적소(適材適所)’ 가치가 매우 중요하고 또 기본이기 때문”이라 말했다.

 

그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겨냥한 쓴소리도 함께 내놓았다. 홍 부총리는 “얼마 전 우리 재정상황을 두고 ‘너무 건전한 것이 문제‘라는 지적을 본 적이 있다”며 “적절하지 않은 지적이고 그렇게 행동하지도 않았다. 재정을 너무 쉽게 본 진중하지 않은 지적”이라 꼬집었다.

 

이낙연 대표의 선별‧보편지원 동시 진행 제안에 여당과 기재부가 상반된 입장을 보이면서, 향후 적지 않은 충돌이 예상된다. 

 

과거 지원금 문제를 놓고 당정 간의 갈등이 커지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중재를 하긴 했지만, 또다시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여부도 주목되는 모양새다.  

 

문화저널21 강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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