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5G 시대①] ‘세계 최초 5G’ 타이틀 쟁탈 촌극

‘세계 최초 5G 국가’로 인정받기까지는 시간 걸릴 듯

이세훈 | 기사입력 2019/06/10 [17:30]

[기획][5G 시대①] ‘세계 최초 5G’ 타이틀 쟁탈 촌극

‘세계 최초 5G 국가’로 인정받기까지는 시간 걸릴 듯

이세훈 | 입력 : 2019/06/10 [17:30]

‘세계 최초 5G 국가’로 인정받기까지는 시간 걸릴 듯

 

요즘 뉴스와 정보매체를 통해 누구나 들어 보았을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사회·경제적 관심을 받는 단어가 5G(세대) 이동통신이다. 5G 서비스 ‘세계 최초’ 타이틀을 놓고 한국과 미국 간 한판 치열한 눈치작전이 벌어졌다. 결국 5G 상용화는 한밤중에 깜짝 찾아왔다. 

 

한국의 이동통신사는 지난 4월 3일 밤 11시에 최초 가입자를 대상으로 5G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고, 5일 삼성 ‘갤럭시S10 5G’ 출시와 함께 일반 가입자를 받았다.

 

지난 4월 3일과 4일 한국과 미국이 각각 5G 서비스를 개통하며 ‘세계 최초’를 놓고 신경전이 일기도 했다. 한국이 미국을 간발의 차로 따돌리며 '세계 최초 5G 이동통신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일반 가입자를 받는 시기가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보다 하루 늦어 뒷말이 나오고 있다. 

 

미국 버라이즌은 한국시간으로 4월 4일 시카고와 미니애폴리스 일부 지역에서 5G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이보다 55분 빠른 4월 3일 밤 11시에 5G 최초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갤럭시S10 5G’를 개통하여 가장 먼저 5G 통신 시대 개막을 알리게 됐다. 

 

애초 국내 5G 상용화는 4월 5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미국 버라이즌의 5G 상용화 계획이 4월 4일로 움직임에 정부와 국내 이통사들은 서둘러 4월 3일 버라이즌보다 앞서 5G를 서비스하기로 했다. ‘세계 최초’ 타이틀을 사수하기 위해 벌어진 촌극이다.

 

그러나 외신들은 한국과 미국 어느 한쪽에 최초가 불확실하다고 보도했고, ‘한국과 미국 양쪽 모두가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다’라고 표현했다. 이 때문에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세계 최초 5G 국가'로 인정받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초에 대한 공인기관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의 판정을 오매불망 기다려야 할 것이다. 

 

당초 미국은 4월 11일, 한국은 이보다 이른 4월 5일에 5G 서비스 계획을 밝히며 눈치 싸움을 벌어왔다. 미국이 4월 4일 상용화를 계획하자 한국은 미국보다 55분 빠른 4월 3일 밤 11시에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하게된 것이다. 시간상 한국이 세계 최초임이 분명하지만, 문제는 일반 고객 대상 개통이 5일 오전 0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왜 이토록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에 집착하게 되는 것일까. 갑자기 앞당긴 배경에는 ‘세계 최초 5G 국가’ 타이틀을 노린 글로벌 전쟁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초 제품은 시장에서 사실상 표준으로 받아들여지기 쉽고, 마케팅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5G 선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산업에서 우위를 확보할 중요한 계기가 된다. 한국, 미국에 이어 일본, 중국 등이 5G 이동통신 서비스 주도권 선점을 놓고 경쟁중이다. 내수 시장이 작은 한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 최초 타이틀에 힘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5G 서비스 시작 전후로 국내 이동통신사는 치열한 마케팅 경쟁에 들어갔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5G가 2030년 최소 47조 8천억원에 달하는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기 하기엔 너무 아까운 시장인 것이다. ‘세계 최초의 5G 국가‘ 타이틀을 사수하기를 기대한다.

 

▲ 편집= 신광식 기자 (사진출처=이미지스톡, 이동통신 각사 홈페이지)  © 신광식 기자

 

5G, 상상이 현실로 오다...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내린 정의에 따르면 5G(세대)는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20Gbps인 이동통신 기술이다. 

 

`G`는 세대(Generation)에서 따온 것이다. △1G(‘84~’93년)는 음성통화가 가능한 최초의 아날로그 방식의 이동통신이며 △2G(‘93~’00년)는 디지털 방식 이동통신으로 문자 송수신이 가능해졌다. △3G(‘00년대)부터는 영상통화와 인터넷 이용이 가능해졌으며 △4G(’10년대)부터는 LTE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유무선 통합 네트워크 구조를 통해 모바일 광대역 서비스로 발전했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세상에 내 놓으면서 정보통신의 혁명으로 우리들의 생활을 바꾸어 버렸다.

 

5G의 정식 명칭은 ‘IMT-2020’으로 △기존 4G 대비 20배 빠른 ‘초고속’ △통신 지연이 10배 짧아지는 ‘초저지연’ △연결 기기가 10배 많아지는 ‘초연결’ 등의 특징을 가진다. 5G에서는 △자동차 △제조업 △헬스케어 △공공안전 △미디어 △에너지 등 기존에 체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서비스가 출현할 것이며 이를 실현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세계 최초로 퀄컴과 함께 CDMA를 상용화하였고, 세계 최초로 3G(WCDMA) 및 4G(LTE) 전국망 서비스를 구현하는 등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뿐만 아니라 타 산업의 발전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이를 기반으로 스마트폰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뤄왔다. 과거 이동통신산업이 통신장비 및 단말기 수출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면, 5G는 산업 전반에 디지털 혁신을 촉진해 광범위한 영역에서 다양한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통신 장비 시장에서는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 3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삼성전자는 5G 선점을 통한 점유율 확보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계획 중이다. 최근 미·중 갈등, 보안이슈 등으로 인해 화웨이(HUAWEI)에 대한 견제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기술력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까지 보유하고 있는 화웨이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국내 삼성전자는 ‘21년까지 세계 5G 시장 점유율 20%이상 확보’를 목표로 세웠다.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화웨이에 대해 보안성 이슈 등을 들어 배제하면서 그로 인한 반사이익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가 무너지고 중국의 기업들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기에 앞으로 치열한 5G 시장 경쟁이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저널21 이세훈 IC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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