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세진의집이야기] 너와집

최세진 | 기사입력 2008/06/03 [06:05]

[최세진의집이야기] 너와집

최세진 | 입력 : 2008/06/03 [06:05]
 
▲ 삼척신리소재 너와집     © 문화제청 제공

오래전에 강원도 산골짜기에 간혹 들어가게 되면 집은 분명히 집인데 어째 조금 이상하게 생긴 집들이 눈에 띠었다. 금방 쓰러질듯한데 들어가 보면 포근한듯한 느낌을 주는 집, 그런데 지붕이 기와도 아니고 초가도 아닌 것이 도시와는 완전히 다른 재료들이 얹혀져 있었다.

이것이 바로 너와 집이라는 것이다. 너와 집이란 너와 내 집이 아니라 너와라는 나무 껍데기를 벗겨서 지붕에 기와나 초가 대신 얹어 역할을 하는 그런 집을 말한다. 산골짜기에 이렇다 할 지붕 재료가 없어서 나무의 껍질을 벗겨 건조 시켜서 만든 기와 대용이 바로 너와란 것이다. 너와란 특수한 나무가 아니라 껍질이 튼튼하고 견고한 것이면 어느 나무도 관계가 없다.   

너와는 지붕을 덮는 데 쓰이는 재료로서 지방에 따라 '능에' 또는 '너 새'라고도 부른다. 너와로 이용되는 나무는 결이 바르고 잘 쪼개지는 것으로 지름이 30㎝ 이상 되는 것이 적당하다. 너와의 크기는 일정하지 않으나 보통 가로 20~30㎝, 세로 40~60㎝, 두께 4~5㎝이며, 수명은 10~20년이다. 너와가 바람에 날리는 것을 방지하고자 무거운 돌을 얹어놓거나 '너시래'라고 부르는 통나무를 처마와 평행되게 눌러놓기도 한다.

너와집은 삼림이 울창한 산간지대나 화전지역에 분포한다. 지역적으로는 개마고원을 중심으로 한 함경도 지역, 낭림산맥·강남산맥 일대의 평안도 산간지역, 태백산맥 일대의 강원도 산간지역, 울릉도 등지에 분포한다. 지역에 따라 형태나 구조 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평면상으로 홑집과 겹집, 지붕의 형태로는 박공지붕(맞배지붕)·모임지붕(우진각지붕)·합각지붕(팔작지붕) 등이 있으며, 벽체의 구성재료로는 귀틀집·판잣집·흙벽 집 등으로 구분된다. 

 너와집은 환기와 연기배출이 잘 되고, 단열·보온 효과가 뛰어나 한 서의 차가 심한 산지기후에 적절한 가옥 형태이다. 지금은 거의 사라지고,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신리에 남아 있는 몇 채의 너와집이 중요민속자료 제33호로 지정되어 있다.

산골 마을에 특수한 환경을 견딜 수 있게 한 집의 형태인데 한겨울에도 비바람을 막아주고 온기를 유지하게 한 우리나라 산골마을에 유일하게 지어진 집이라는 특징이 있다. 집이란 외적인 모양새도 좋아야 되겠지만 그 집에 살고 잇는 사람들의 마음과 몸을 아늑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면에서 너와집은 그 고장 사람들이 고안해낸 나름대로 쓸모있는 집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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