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 가족의 기억을 한 접시에 담다… 연극 <파인 다이닝>
한 사람의 노동과 한 가족의 기억, 한 시대의 맛을 한 편의 연극으로 풀어낸 다이닝 씨어터가 관객을 만난다. 김미란 작·연출의 연극 <파인 다이닝>이 코스 형식의 경양식 미식 체험을 결합한 독특한 형식으로 무대에 오른다.
연극 <파인 다이닝>은 거대한 서사보다 개인의 경험과 주변에 대한 섬세한 관찰을 통해 창작 작업을 이어온 김미란 연출의 신작이다. 이 작품은 2023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아시아콘텐츠 공연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돼 지난해 광주에서 초연된 바 있다.
작품은 30여 년간 경양식 레스토랑에서 주방장으로 일해온 아버지의 노동 행적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요리 노동을 통해 성실하게 살아왔지만 사회적 변화 속에서 밀려나 결국 택시 운전사로 생계를 이어가는 아버지의 삶을 딸과 아내의 시선으로 되짚는다. 공연은 요리사라는 정체성을 끝내 지켜내지 못한 한 가장의 흥망성쇠와, 그 곁에서 살아온 가족의 기억을 조명한다.
공연예술가로 살아가기 위해 여러 일을 전전하는 딸 ‘미란’은 열심히 살아가지만 늘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불안을 느낀다. 그는 성실함을 무기로 살아왔던 아버지의 삶을 돌아보며, 노동과 가족, 이해와 화해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파인 다이닝>은 관객이 실제 경양식 코스 요리를 함께 경험하는 다이닝 씨어터 형식을 통해 공연과 일상의 경계를 허문다. 무대 위 이야기는 한 접시의 음식과 연결되며, 노동의 시간과 가족의 기억, 한 시대의 풍경을 감각적으로 전달한다.
한편, 공연은 14일부터 21일까지 종로 반쥴에서 진행된다.
문화저널21 최재원 기자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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