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감정을 읽다…“뇌-기계 연결이 만드는 차세대 시장”최경호 뇌공학·AI 박사 인터뷰… BCI·‘AI 트윈’ 기반 정서 인터페이스, 시니어 크리에이터·글로벌 홍보·정치·엔터 산업까지 확장
“도구를 넘어 마음을 읽는 인터페이스”…BCI에서 ‘AI 트윈’으로 사생활·저작·성명권을 지키는 ‘AI 보디가드’…디지털 페르소나 거버넌스
최 박사의 연구는 두 갈래로 진화했다. 첫째, 비침습 EEG로 사용자의 의도를 판별해 기기를 제어하는 BCI 분야다. 그는 상태 변화가 큰 인간 뇌 신호의 ‘훈련 문제’를 AI로 보완해, 손가락 움직임·채널 전환 등 기본 인터랙션을 학습-적응시키는 방법을 축적했다. 둘째, 사용자의 표정·언어 패턴·선호 문장을 학습해 개인화 메시지를 생성하는 ‘AI 트윈’이다. 여기서 AI는 “10년 후의 내가 지금의 나를 격려하는” 시뮬레이션, 팬 대상 맞춤 영상 편지, 부모·조부모 목소리로 동화를 읽어주는 서비스 등 정서적 동기 부여에 초점을 맞춘다. 그는 “돈·효율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꾸준히 하도록 돕는 동기화 엔진으로서 AI의 가치가 커진다”고 강조했다.
생성형 AI의 보편화는 동시에 ‘디지털 생명(페르소나)’의 남용 위험을 키운다. 최 박사는 정치인·연예인 등 공인일수록 얼굴·음성·행동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보호·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가 운영하는 플랫폼은 QR 기반 비공개 영상 공유, 화면 캡처·다운로드 방지, 초상권·음성권 사전 계약을 기본 원칙으로 삼는다. 공개 플랫폼 유통 이전 단계에서 원본을 ‘폐쇄망에서 검증→선별 공개’하는 절차를 두고, 악성 합성물의 전파를 기술적으로 차단하는 ‘AI 보디가드’ 개념을 적용한다. 그는 “좋은 기술이 커질수록 다크 트렌드도 함께 자라난다. 원천소스 통제가 선거·엔터 산업의 리스크 관리 핵심”이라고 했다.
최 박사의 응용 포트폴리오는 생활 산업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가족형 동화 AI- 부모·조부모 얼굴·목소리를 합성해 아이에게 읽어주는 동화책을 자동 생성한다. 0~5세 언어·정서 발달 구간에 ‘우리(We) 정서’와 예절·협동 등의 한국적 가치 서사를 담는 창작 동화 라인업을 키운다. 시니어 창작자 교육(약 16시간 커리큘럼)으로 지역별 제작자를 육성, 치매 예방·세대 공감 효과까지 노린다.
QR ‘AI 캡슐’ 기념품- 기념품·굿즈·명함·볼펜 등 물리 오브젝트에 고유 QR을 부여해 개인·단체 영상(가족 여행·행사·전시·축제)을 비공개로 저장·공유한다. 물건 자체가 ‘기억의 인덱스’가 돼, 클라우드 폴더를 뒤지지 않고도 즉시 회상하도록 설계했다. 기본 저장 용량은 단계적으로 확장 가능하며, 보안·접근권한을 사용자 주도형으로 묶는다.
다국어 영상 홍보 - 지자체·수출기업 대상 30여 개 언어로 자동 더빙·자막·내레이션을 생성해 카탈로그·브로슈어·모바일 명함에 삽입한다. 박람회·무역상담·관광 홍보에서 한 개 QR로 글로벌 배포·성과측정(CPV, 조회당 과금)까지 일원화한다.
정치·엔터용 팬 소통 - 합법적 권리 관리 하에 팬 맞춤 영상·행사 굿즈 연동, 선거용 모바일 명함·다국어 공보 등 ‘빈도 높고 짧은’ 메시지 운영에 맞춘 포맷을 제공한다. 성과가 좋은 스크립트·시각 요소는 A/B 테스트로 고도화한다.
‘공공-시장-교육’ 삼각 축…한국형 AI 문화산업의 파이프라인
그가 제시한 생태계는 세 축으로 연결된다. △첫째, 공공- 축제·관광·도시브랜딩에서 다국어 AI 홍보와 안전한 시민 영상 공유 도구를 표준화한다. △둘째, 시장- 수출기업·보험·건설 등 업종별 ‘모바일 명함+제품 QR’로 영업 생산성을 끌어올린다. △셋째, 교육- 유보통합(유치원·어린이집) 환경에서 지역 정서 기반 AI 동화 교재를 공급하고, 시니어·청년 로컬 크리에이터를 양성한다. 이 파이프라인은 제작 단가를 낮추는 대신, 저작권·초상권·보안 규율을 앞단에 세워 신뢰를 축적하는 구조다.
그는 한국의 제도 환경이 “소극적 개정과 눈치보기 관행”에 갇혀 혁신 속도를 놓친다고 진단했다. AI 합성물의 권리·책임 귀속, 선관위 가이드라인과 팬·굿즈 산업의 표준계약, 아동콘텐츠의 지역 문화 반영 기준 등은 ‘선(先)원칙-후기술’ 방식으로 빠르게 정비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동시에, 공공조달·교육현장 도입은 데이터 보호·콘텐츠 안전성·접근성 3요건을 통과한 솔루션부터 단계적으로 확산해야 실효를 얻는다고 했다.
그의 서비스는 제작·유통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저비용 구조가 특징이다. 시니어·로컬 제작자와 분업하는 콘텐츠 제작 단가(예: 1편당 약 20만 원 수준), 조회 기반 CPV 과금(예: 회당 수십 원대), 16시간 안착형 교육 커리큘럼으로 초기 학습·운영 부담을 줄였다. 반면 플랫폼 측은 보안·권리관리·분석 인프라에 투자해 신뢰성을 제품 경쟁력으로 전환한다.
최 박사는 AI를 “기억을 저장하는 기계가 아니라, 추억을 불러오는 매개”로 본다. 부모·조부모의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는 경험, 축제·여행의 영상을 물건과 연결해 다시 꺼내보는 감각, 미래의 자신에게서 받는 응원 메시지 같은 장면들이 개인의 지속 동기를 만든다는 것이다. 그는 “우울감이 일상화된 시대일수록 AI는 사람을 더 즐겁게, 더 단단하게 만드는 정서 기술이어야 한다”며, “좋아하는 일을 찾고 꾸준히 하도록 돕는 것이 결국 산업과 일자리의 새 시장을 연다”고 말했다.
본 인터뷰는 뇌-기계 인터페이스, 합성미디어, 권리관리, 지역 문화산업을 한 축으로 묶는 ‘한국형 AI 콘텐츠 밸류체인’ 사례를 보여준다. 핵심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정서 인터페이스와 거버넌스다. 로컬 제작자-공공-기업을 잇는 파이프라인이 정착될 경우, 고비용·저신뢰의 기존 제작 생태계를 저비용·고신뢰 구조로 전환할 실험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문화저널21 강영환 기자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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