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진 시의원 "오세훈 시장 '감사의 정원', 광화문 역사와 동떨어진 정치쇼""세종대왕 옆 전쟁 상징 조형물? 시민 감수성 무시한 독단 행정"
박유진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은평3)은 23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75개 한글 관련 단체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광화문광장은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민주주의의 상징 공간인데, 여기에 전쟁 상징물을 세우는 것은 역사적 맥락을 무시한 정치적 행위”라며 사업 철회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광화문은 세종대왕의 창조 정신과 민주화의 피로 쌓아올린 공간이다. 그런 곳에 ‘받들어 총’ 형태의 전쟁 조형물을 세운다는 발상은 생뚱맞고, 시민의 감정과도 전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을 ‘6·25 참전국에 대한 감사의 뜻’이라 설명하며, 세종대왕 동상 옆에 6.25m 높이의 돌기둥 22개를 세우고 지하에는 참전국과의 소통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약 200억 원 규모로, 내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이미 전국 각지에 70여 곳의 참전비와 추모비, 기념관이 존재하며, 부산에는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공원까지 있다”며 “그런데 굳이 광화문 한복판에 또 다른 전쟁 기념 조형물을 세우는 것은 행정적 타당성도, 시민적 공감대도 없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또 “광화문은 4·19혁명과 촛불항쟁 등 시민의 저항과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세종대왕이 상징하는 애민정신과 어울리는 것은 전쟁이 아니라 평화와 인문 정신이어야 한다”며 “그 옆에 ‘받들어 총’ 모양의 조형물을 세우는 것은 민주주의의 역사적 맥락을 왜곡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오세훈 시장의 행정 방식에 대해서도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서울시는 시민과의 충분한 공감이나 공론화 없이 정치적 상징물 만들기에 몰두하고 있다”며 “광화문을 자신의 정치 무대로 삼는 것은 역사 공간의 사유화이며, 서울시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서울시가 추진 중인 ‘감사의 정원’ 조성사업은 현재 기본설계가 진행 중이며, 오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단체와 문화예술계에서는 “광화문광장의 역사성과 공간정체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사업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참전국에 대한 예우와 국제적 우호 증진을 위한 사업으로, 시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며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저널21 강영환 기자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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