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가면역 막는 보안관' 조절 T세포의 발견 Foxp3 유전자와 IPEX 질환, 면역 관용 연결고리 중심 관용 넘어선 ‘말초 관용’ 개념 확립
2025년 노벨 생리의학상이 면역 체계가 우리 몸을 공격하지 않도록 조절하는 ‘말초 면역 관용(peripheral immune tolerance)’의 원리를 밝힌 세 명의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노벨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메리 E. 브런코(미국 시스템생물학연구소), 프레드 램스델(미국 소노마 바이오테라퓨틱스), 사카구치 시몬(일본 오사카대학)”에게 2025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수상 이유는 “말초 면역 관용에 관한 발견”이다.
이번 수상은 인체의 강력한 면역 체계가 자가 조직을 공격하지 않도록 조절되는 핵심 원리를 규명한 공로를 인정한 것이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의 발견은 왜 우리가 모두 중증 자가면역질환을 겪지 않는지 이해하는 데 결정적이었다”고 밝혔다.
사카구치 교수는 1995년, 기존 학설이었던 ‘중심 관용(central tolerance)’만으로는 면역 조절을 설명할 수 없다고 보고, 자가면역을 억제하는 새로운 면역세포 집단을 찾아냈다. 그는 이 세포들을 ‘조절 T세포(regulatory T cell)’라 명명하며, 면역체계의 ‘보안관’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후 브런코와 램스델은 2001년 자가면역질환을 앓는 쥐에서 ‘Foxp3’ 유전자의 변이를 발견했다. 해당 유전자가 인간에서도 IPEX라 불리는 치명적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함께 규명했다.
사카구치는 2003년 이 유전자가 자신이 발견한 조절 T세포의 형성과 기능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추가로 밝혀, 두 발견을 연결시켰다. 이로써 ‘말초 관용(peripheral tolerance)’이라는 면역학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이번 발견은 자가면역질환뿐 아니라 암 면역치료, 장기이식 거부반응 억제 등 현대 의학의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의 연구는 면역질환 치료와 암 면역억제 조절제 개발에 길을 열었으며, 현재 여러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25년 노벨 생리의학상 시상식은 오는 12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문화저널21 최재원 기자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