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트럼프, 김정은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 열려 있어"

최병국 기자 | 기사입력 2025/10/01 [19:15]

백악관 "트럼프, 김정은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 열려 있어"

최병국 기자 | 입력 : 2025/10/01 [19:15]

▲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만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당시 청와대 제공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전제조건 없이 대화할 의사를 갖고 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는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거론한대로) 핵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도 북한과 대화하는 데 열려 있느냐"는 연합뉴스의 질의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어떤 전제 조건 없이 대화하는 것에 여전히 열려 있다"고 답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북미 관계가 급진전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북한, 미국 향해 "비핵화 집념 버려야 대화" 

미국, 조건 없는 대화 열려 있다고 호응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동안 김정은 위원장과 한반도를 안정화시키는 3차례의 역사적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소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018년 6월 싱가포르,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2019년 6월 판문점 등에서 3차례 만난 사실을 설명했다. 마지막 판문점 만남은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하는 3자 회동이었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북 정책은 변함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기존 미국 정부의 원칙과 목표엔 변화가 없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트럼프)의 고민과 이중적 자세가 엿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3차 회의에서 “개인적으로는 현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며 “만약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해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북한 관영매체들에 의해 보도됐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나름의 고민을 거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어떤 전제 조건 없이 대화하는 것에 여전히 열려 있다”고 화답했다. 미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삼고는 있으나 이는 사실 그리 만만한 문제가 아니다. 미국 본토타격까지 가능한 핵을 북한이 순순히 내려놓을 지는 회의적이다. 미국도 북한 핵 해법이 난감한 상황이다.

 

APEC 정상회의 동안 판문점에서 회동 이뤄질까

 

미국이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북한 비핵화’라는 표현을 명시적으로 거론하지 않은 것은 북미 대화의 분위기 조성 측면을 의식한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

 

즉, 트럼프 행정부도 비핵화를 중시하는 대북정책을 견지하고 있지만 비핵화를 의제로 삼는 데 북측이 동의해야만 북미 정상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비핵화 포기’를 조건으로 제시한 북한의 대화 제안에 대해 미국은 일단 조건 없는 만남 가능성을 열어 놓으면서도 비핵화 목표도 언급했다. ‘비핵화’를 견지하면서도 조건 없는 만남 가능성을 열어 둠으로서 우선 만나서 풀어보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심이 배어있다. 

 

트럼프 행정부 제2기 과제 중 북핵 문제는 매우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 2018∼2019년 보다 북한 핵이 훨씬 고도화 됐고 김 위원장이 ‘핵은 어떠한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겠다’라고 공언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김 위원장을 만나 진의를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흥적이면서도 치밀한 사람이다.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에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계기로 판문점 등지에서 김 위원장과 만남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평소 김 위원장에 대한 친분을 과시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 등을 고려하면 그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어떤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 한국에서 김 위원장과 다시 만난다면 북핵문제 및 북미관계는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남북 관계도 변모될 수 있다. 

 

문화저널21 최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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