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범인을 잡고, 변호사는 범인을 풀어준다고들 말한다. 얼핏 보면 상극 같지만, 그 두 길을 모두 걸어온 이가 있다.
바로 법무법인 민(民)의 박세희 변호사다. 경찰대학교를 졸업하고 형사반장·파출소장 등 경찰 생활을 하던 그는 안정된 길을 뒤로하고 사법시험에 도전, 변호사의 길을 열었다. 현재 그는 형사 사건과 더불어 건설·부동산 분야까지 영역을 넓히며, 법률 교육과 공익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박 변호사는 경찰 출신 변호사로서 특히 수사 초기 단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대부분의 의뢰인들은 경찰 조사를 처음 접하면서 위축돼 본인에게 유리한 자료조차 제대로 제출하지 못한다"며 "이런 때 경찰 수사 경험을 가진 변호사가 곁에서 조언한다면, 사건의 향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는 한 제조업체 대표가 사기 혐의로 고소당했을 때, 납품 기록과 품질 보증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경찰에 제출하도록 조언했다. 결과는 무혐의. 또 뇌물 수수 의심을 받은 경찰관 사건에서는 업자의 허위 진술을 밝혀내고 알리바이를 입증해 무죄를 이끌어내는 등 사건 초기부터 전략적 대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몸소 보여주었다.
박 변호사의 경력은 흔치 않은 전환의 연속이었다. 경찰대를 졸업해 형사반장과 파출소장을 거친 그는 2003년, 돌연 사표를 내고 사법시험 공부에 매진했다. 2005년 사법시험 합격, 2008년 변호사 등록. 그는 국내 5대 로펌 화우에서 형사 사건을 맡으며 법조인의 길을 시작했고, 이후 법무법인 민으로 옮겨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경찰 때도 범죄 피해자들을 많이 만났는데, 어려운 사람들을 법률로 돕고 싶다는 생각이 늘 있었다"면서 "변호사가 된 이후에도 그런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법률서비스를 단순히 ‘사건 해결’로만 보지 않는다. 시민 누구나 법을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그래서 무료 법률 교육과 상담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서울교육방송과 한국대학방송이 주관한 ‘2014 가장 아름다운 인물’ 법률교육상 수상 역시 이런 활동 덕분이었다.
그는 “법은 여전히 어렵지만 변호사가 어렵게만 설명한다면 의뢰인들은 더 멀어진다"면서 "저는 항상 쉽게 풀어 설명하려 하는데, 그래야 함께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에는 상담심리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며, 법률 문제뿐만 아니라 의뢰인의 정서적 어려움까지 공감하려 노력하고 있다.
형사사건 전문성을 바탕으로 활동해온 그는 최근 건설·부동산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개발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수의 개발 회사에 법률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더 나아가 그는 국제 스포츠에도 관심을 넓혀, 2027년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팀에 합류해 국제 스포츠 행사를 성공적으로 유치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박 변호사는 “형사 사건은 사람의 삶을 직접 다루는 일이고, 부동산 개발은 지역과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일"이라며 "국제 스포츠 유치 역시 국가와 지역사회의 미래를 여는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 세 분야 모두에서 사회적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고 말했다.
그의 좌우명은 “매사 최선을 다하고, 모든 일을 즐기자”다. 변호사로서 의뢰인의 권익을 지키는 한편, 시민들이 법을 더 가까이 체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러면서 “변호사라는 직업이 과거엔 권력자들이 찾는 자리였다면, 이제는 시민 곁으로 가야 한다"며 "저는 법률 서비스가 ‘하소연을 들어주고 길을 찾아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앞으로도 그 길을 즐기며, 계속 걸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화저널21 배소윤 기자 <저작권자 ⓒ 문화저널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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