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아시아 영화의 현재와 미래 한자리에

마진우 기자 | 기사입력 2025/09/04 [21:34]

BIFF, 아시아 영화의 현재와 미래 한자리에

마진우 기자 | 입력 : 2025/09/04 [21:34]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 처음으로 경쟁부문을 신설하며 아시아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대만, 이란, 타지키스탄, 스리랑카 등 아시아 각국에서 온 14편의 작품이 선정돼 동시대 영화의 흐름과 새로운 영화 언어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시상은 폐막식에서 열리는 ‘부산 어워드’를 통해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에서 진행된다. 수상자에게는 세계적 거장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이 디자인한 트로피가 수여된다.

 


신예 감독들의 도전과 새로운 시선

세계 영화제 주목작, 부산 무대에 오른다

 

첫 경쟁부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시아 거장들의 귀환이다. 장률 감독의 영화 ‘루오무의 황혼’은 중국 소도시를 배경으로 옛 연인을 찾아 나선 여인의 여정을 따뜻한 시선과 유머로 담아냈다. ‘이미지의 주술사’라 불리는 비간 감독의 ‘광야시대’는 여섯 개의 시간과 에피소드를 교차시키며 기억과 역사를 잇는 대서사시를 펼친다. 스리랑카의 세계적 감독 비묵티 자야순다라는 ‘스파이 스타’를 통해 바이러스 창궐 이후의 디스토피아적 세계를 SF와 미스터리 장르로 구축했다.

 

신예 감독들의 작품도 주목할 만하다. 한창록 감독은 데뷔작 ‘충충충’에서 도발적인 활기를 담아냈고, 유재인 감독은 ‘지우러 가는 길’을 통해 여고생의 비밀 연애와 임신이라는 섬세한 이야기를 포착했다. 타지키스탄의 이저벨 칼란다 감독은 ‘또 다른 탄생’을 통해 시적인 영상미로 삶의 본질을 탐구하며 아시아 영화의 지평을 확장한다.

 

또한 배우 서기는 연출 데뷔작 ‘소녀’로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며 모녀의 일상과 감정을 세밀하게 담아냈다. 일본 신예 시가야 다이스케 감독의 ‘고양이를 놓아줘’는 시간과 기억을 탐구하는 파격적인 연출로 신인답지 않은 대담함을 보여준다.

 

 

세계 영화제의 화제작, 부산으로

한국 감독들의 약진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작품들도 부산 무대에 오른다. 심은경이 출연한 미야케 쇼 감독의 ‘여행과 나날’은 로카르노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입증했다.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서 화제를 모은 쩌우스칭 감독의 ‘왼손잡이 소녀’는 션 베이커 감독이 프로듀서로 참여해 타이베이로 이주한 세 모녀의 일상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조감독 출신인 나가타 고토 감독의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는 범죄 사건을 세 인물의 시선으로 교차시켜 서스펜스 있게 풀어내며 현대 대도시의 불안을 드러낸다. 이란의 하산 나제르 감독은 ‘허락되지 않은’을 통해 현재 이란 사회의 현실을 비추는 동시에 영화라는 매체의 본질을 탐구하며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질문한다.

 

한국 감독들의 활약도 이어진다. 임선애 감독은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 모임’을 통해 상처받은 사람들이 서로를 위로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냈다. 전작마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됐던 이제한 감독은 ‘다른 이름으로’를 통해 폐암 선고를 받은 영화감독이 마지막 영화를 완성해가는 여정을 그리며 삶과 죽음을 성찰한다.

 

문화저널21 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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