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참고 기다려준 고객에 감사"…통신요금 반값·위약금 면제 등

이한수 기자 | 기사입력 2025/07/04 [18:56]

SKT "참고 기다려준 고객에 감사"…통신요금 반값·위약금 면제 등

이한수 기자 | 입력 : 2025/07/04 [18:56]

▲ SK텔레콤이 위약금 면제, 통신비 할인 등을 포함한 1조2000억 원 규모의 보상·정보보호 강화 정책을 내놨다. 사진은 고개 숙여 사과하는 유영상 SKT CEO. / SKT 제공

 

SKT, 고객 신뢰 회복 위한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 발표

8월 요금 50% 할인, 매월 데이터 추가 제공 등 5000억 규모 보상

침해사고 이후부터 오는 14일까지 해지·해지 예정인약정고객 위약금 면제

 

해킹으로 인한 고객 정보 유출 논란에 휩싸였던 SK텔레콤이 위약금 면제, 통신비 할인 등을 포함한 1조2000억 원 규모의 보상·정보보호 강화 정책을 내놨다.

 

SKT는 지난 4월 사이버 침해사고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과 함께 SKT를 믿고 기다려준 고객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을 4일 발표했다.

 

4일 민관합동조사단의 SKT 사이버 침해사고 조사결과 발표 직후 긴급 이사회 등을 거쳐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유영상 CEO는 "SK텔레콤 모든 임직원은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를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사이버 침해사고에 대해 다시 한 번 고객과 사회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은 침해사고로 인한 고객의 피해를 원천 차단하는 '고객 안심 패키지'와 향후 5년간 총 7000억 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는 '정보보호 혁신안', 2400만 고객이 모두 이용 가능한 5000억 원 규모의 '고객 감사 패키지', '약정고객 해지 위약금 면제' 등으로 구성됐다.

 

'고객 감사 패키지' 대상은 7월 15일 0시 기준 SKT 고객 및 SKT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고객을 포함한 약 2400만 고객이다.

 

SKT는 전 고객(7월 15일 0시 기준)의 8월 통신요금을 50% 할인한다. 고객들의 별도 신청 절차는 없으며 8월에 사용한 통신 요금(월정액+문자/음성/데이터통화료)에서 50% 할인이 자동 적용된다. 할인 내용은 9월 우편 청구서 및 빌레터, T 월드 등 통신 요금을 안내하는 모든 채널에서 확인 가능하다. 

 

또 SKT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자와 협의해 알뜰폰 고객 대상으로도 8월 통신 요금(월정액+문자/음성/데이터통화료)의 50% 할인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 고객(7월 15일 0시 기준)에게 매월 데이터 50GB를 추가 제공한다. 별도 신청 필요 없이 8월부터 연말까지 전 고객에게 자동 적용된다.

 

데이터가 제한되는 일부 어린이 및 청소년용 요금제는 50GB가 기본 제공되지 않으며 법정대리인이 고객센터와 대리점을 통해 제공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그 외 19세 미만 자녀가 있는 경우 법정대리인이 데이터 제공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T멤버십을 통해 8월부터 다양한 제휴사에서 매월 50% 이상 큰 폭의 할인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SKT는 침해사고 이후 해지한 고객이 해지일로부터 6개월 이내 재가입 할 경우에는 별도 절차 없이 가입 연수, 멤버십 등급을 원상복구해 제공한다.

 

해지 고객은 해지일로부터 6개월 내 재가입 계획이 없더라도 기존 가입 정보를 원복할 수 있다. 해지일로부터 6개월이 지나기 전에 T 월드 앱 또는 홈페이지에서 고객 정보 보관 동의를 신청해두면 동의일로부터 3년 내 SKT 재가입 시 기존 가입 정보를 원복할 수 있다. 

 

해지 및 해지 예정인 고객의 위약금도 면제한다. 침해사고 발생 전(4월 18일 24시 기준) 약정 고객 중 침해사고 이후 해지한 고객 및 7월 14일까지 해지 예정인 고객이 대상이다.

 

위약금은 약정 기간 내 계약을 중도 해지할 경우, 제공 받은 할인 혜택의 전부 혹은 일부를 반환하는 금액으로 단말 지원금 반환금 또는 선택약정할인 반환금이 해당된다. 단, 단말기 할부금은 단말기 자체를 할부로 구매한 대금으로, 통신 서비스 약정과 별개의 구매 계약이기 때문에 위약금 면제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위약금 면제는 기납부한 위약금을 신청하면 환급하는 형태로 진행 예정이며 상세 내용은 T월드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 SKT 유영상 CEO(가운데)가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왼쪽부터) 류정환 네트워크 인프라 센터장, 유영상 CEO, 임봉호 MNO사업부장. / SKT 제공

 

향후 5년간 총 7000억 투자하는 '정보보호 혁신안' 발표

고객 피해 원천 차단 위한 '고객 안심 패키지' 강화

 

SKT는 향후 5년간 7000억 원에 달하는 적극적인 투자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정보보호 체계를 갖추겠다는 내용을 담은 '정보보호혁신안'도 발표했다.

 

먼저 정보보호 투자 규모를 국내 통신·플랫폼 기업 중 최대 수준으로 확대한다. 정보보호 전문 인력을 기존 대비 2배로 늘리고 보안 기술·시스템 강화를 위한 투자액도 대폭 올릴 방침이다.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조직을 CEO 직속으로 격상해 책임과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이사회에 보안 전문가를 영입하고 회사 보안 상태를 평가하고 개선하는 레드팀(Red Team)을 신설하는 등 사이버 보안체계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SKT는 향후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기반 정보보호 체계를 구축하고 철저한 인증·권한 관리, 망 세분화, AI기반 통합보안관제, 암호화 등 정보보호 수준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기술적 조치를 이어갈 계획이다.

 

정보보호와 관련한 체계적인 내·외부 검증체계 구축을 위한 다양한 노력도 지속한다. 특히 이를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의 사이버 보안 프레임워크(CSF) 바탕으로 회사의 현재 보안체계를 분석해 3년 후 국내 최고 수준에 도달하고, 5년 후에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보안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자체 목표를 세웠다.

 

SKT는 지난 4월 침해사고가 발생한 이후, 고객 피해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유심보호서비스', '비정상 인증 차단 시스템(FDS)', '유심 교체'로 구성된 '고객 안심 패키지'도 강화한다. 

 

최신 사이버 위협까지 대응 가능한 글로벌 TOP 수준 모바일 단말 보안 솔루션(ZIMPERIUM; 짐페리움)을 SKT에 가입 중인 모든 고객에게 1년간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해당 솔루션은 준비기간을 거쳐 올 하반기 중 고객에게 제공된다.

 

이번 사이버 침해 사고로 인한 유심 복제 피해 발생 시 필요한 경우 외부 기관과 함께 피해 보상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사이버 침해 보상 보증 제도'도 도입할 예정이다. 또 사이버 침해 관련 기업 보험 한도를 기존 10억에서 1000억으로 늘려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사이버 사고에 대해서도 안정적인 보상이 가능한 체계를 마련했다.

 

유영상 SKT CEO는 "믿고 기다려주신 고객에 대한 감사와 이번 사고에 대해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마음, 보안이 강한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약속의 의미로 이번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이번 침해사고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 드리고 고객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수준의 정보보호 체계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저널21 이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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